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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통합돌봄·방문보건의료 확립 등 정책과제 ‘선정’[한의신문] 보건의료정책연대(이하 보정연, 이사장 이정근, 공동대표 김형석·홍수연·윤영미)는 10일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회의실에서 2025년도 초도이사회를 개최, 올해 정책과제 및 사업계획안을 확정했다. 보고사항과 의결사항으로 나눠 논의가 진행된 이날 초도이사회에서는 먼저 보고사항으로 지난해 11월 개최됐던 발기인대회 및 지난 2월 창립총회 개최, 그리고 서면결의로 진행된 ‘디지털헬스케어 제도화에 관한 건’과 ‘정관수정에 관한 건’ 등이 상정됐다. 특히 보정연은 디지털헬스케어를 제도화 함에 있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보건의료 직능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보다 명시적으로 보건의료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반영한 적정한 법제도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1대 국회 때 디지털헬스케어 법안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약사회가 연대했던 기존의 대응체계를 잇는 것으로, 보정연은 이에 대해 보건의료계가 함께 대응해야 할 정책들에 대해서 직능단체들의 연대를 통해 보다 명시적으로 제도와 정책을 지향코자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정연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건의료데이터를 포함한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의 지나친 산업화를 막고, 디지털헬스케어의 전주기적 관리체계를 구축해 보건의료의 질과 국민들의 건강권을 확충하고 건전한 산업육성의 기치를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결사항에서는 △원격의료를 포함한 비대면 진료의 효율적인 운영과 방향성 모색 △쟁점이 되고 있는 간호사 업무범위 및 보건의료인력의 효율적인 배치 및 업무 분장 △체계적인 통합돌봄과 방문보건의료서비스 확립 및 수가 연구 △보건의료 분야의 AI·디지털화 정책 방향성 설정을 위한 정책포럼 개최 등의 과제를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했다. 이밖에 의결사항의 정책적인 연구와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7월 5일과 6일에 이틀에 걸쳐 워크숍을 개최키로 했다. 한편 보정연은 초도이사회를 통해 확정된 정책과제 및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
현재와 미래의 한의학교육 혁신 방안 ‘논의’[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경희대학교 광릉캠퍼스 평화복지대학원에서 ‘2025 한의대 평가인증 및 교육개발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의대 교육실(실장 이상훈)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한의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미래지향적 혁신 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워크숍에는 고성규 학장, 이병철 교학부학장, 이경진 학과장, 이상훈 교육실장, 박진봉 예과장 등 주요 보직자와 함께 김관일·김민희·김봉이·김우진·김형석·송정빈·이민정·이선행·이승훈·장보형·전천후·정지훈·차웅석 교수 등 한의학교육실 및 QI 위원들이 참석해 인증 평가 준비 현황과 미래의 교육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토의했다. 워크숍의 첫 발표에 나선 이민정 교수는 ‘CIPP 모형(상황-투입-과정-산출)’과 ‘Kirkpatrick 모형(반응-학습-행동-결과)’을 접목해 분석한 2024학년도 한의학 교육 성과를 공유하며, 데이터 기반 학습자 분석과 역량 미달성 학생들을 위한 재학습 및 재평가 체계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틀에 걸쳐 이경진 QI 위원장의 주도로 평가인증 영역별 준비사항에 대한 윤독과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교육과정 개편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서도 심층 토의가 진행됐다. 이병철 교학 부학장은 “한의학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해 교수진과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는 한편 이상훈 교육실장은 ‘기초와 임상, 이론과 실습간의 유기적 연계와 협력을 실현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체계 강화’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둘째 날에는 장보형 교수가 ‘경희대 한의대 교육에서 AI 활용 방안’을 주제로 특별 발제를 진행, 생성형 AI의 의학교육 활용 동향과 한의학교육에서의 책임 있는 AI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카드 워크숍에서는 AI 활용 역량, 이상적 모델, 현실적 제약 및 극복 전략을 논의하고, 우수 사례 공유와 AI 관련 위원회 구성 방안도 제안됐다. 또한 마지막 날 열린 교육 간담회에서 고성규 학장은 “이번 워크숍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이 미래 한의학 교육을 선도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린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교수진의 헌신과 열정이 교육의 질을 한층 더 높이고, 세계 무대에서 경희대 한의과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 방안을 바탕으로 한의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미래지향적 교육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체계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교육 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한의공감 출범…“한의학적 비만 해결(空減)·사회 문제 공감(供感)”[한의신문] 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비만을 해결(空減)하고, 보건의료 및 사회 문제에 대해 이해와 공감(供感)한다’는 가치로, 본격적인 대국민 한의비만치료 사업 수행을 위한 사단법인 한의약 단체 ‘한의공감(KMOW·Korean Medicine for Obesity and Welfare)’이 출범했다. 한방비만학회(회장 정원석)는 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의공감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임원단 구성에 이어 시민 대상 비만관리 사업 및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본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정원석 한방비만학회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창립총회에선 △임원 선출 △정관 심의 △재산 출연 사항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유관 회원 현황 및 회비 징수 계획 △사무소 설치의 건을 상정,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임원 선출의 건에선 정원석 회장을 초대 이사장에, 한방비만학회 김동환 재무이사·김형석 총무이사·신승우 기획이사·이승일 정보통신이사·조준영 학술이사를 이사진에 만장일치로 선출했으며, 감사에는 김호준 동국대 한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정원석 초대 이사장은 “오늘날 비만과 더불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의 만성질환에 대한 효과적 예방·관리가 국가적·시대적 요구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한의학은 개인 맞춤형 치료와 예방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독보적인 강점을 발휘하며 국민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의공감은 비만 분야에서의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국민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정관 발표에 따르면 한의공감은 비만·유관질환에 대한 예방·치료·관리에 나서고자 한방비만학회가 청설한 단체로, △한의학적 비만 예방·관리의 공익적 확대 △제도·정책 연구 및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한의비만치료의 공공의료화 △비만 관련 한의학 연구 활성화·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통한 국민 접근성 제고 △국내외 학술 교류·협력 등을 통한 글로벌 홍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의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산업계, 종교계, 보건의료계 교수진 등 다양한 관련 직능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한의공감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비만에 대한 △한의학적 연구 및 학술 활동 △출판 및 정보 공유 사업(목적사업) △국내외 교류 및 협력 사업 △공익 및 복지사업 △의료 연구 및 용역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학술위원회를 구성해 학술대회 개최를 통한 한의비만학 분야 연구 발표, 임상례 공유와 함께 워크숍을 개최를 통한 비만약침, 리프팅 매선침 등 술기 교육을 실시하고, 편집위원회를 구성, 한방비만학회 및 한의비만 관련 기관의 학술·연구 내용을 정기 출판물로 간행키로 했다, 이어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 한국·일본·대만·중국의 전통의학적 비만치료의 최신 지견 공유와 더불어 한의치료의 우수성 홍보 및 글로벌 연구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의료 취약계층 비만아동을 위해 지역 보건소와 함께 ‘몸튼맘튼 나의 건강체중 지키기’ 사업을 실시, 소아비만에 대한 한의치료 프로토콜 제공과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만도 감소와 건강 상태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한의학적 치료법, 관련 제도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주해 정책 참여에 대한 근거도 마련키로 했으며, 원활한 네트워크를 위해 기존 한방비만학회에 사무국을 두고, 홈페이지도 개설키로 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서만선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정석희 전 대한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 류은경 자인의료재단 이사장, 차윤엽 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 김용태 대한병원경영관리자협회장, 장형진 경희대 한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한의공감 창립 및 한방비만학회에 기여한 공로로, ㈔김영태 동행연우회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이효행 동방메디컬 상무에게 공로패를 각각 수여했다. -
한의·의·치·약, 머리 맞댄 ‘보건의료정책연대’ 출범[한의신문] 한의사를 비롯한 의사, 치과의사, 약사 단체의 전·현직 임원들이 모여 ㈔보건의료정책연대(공동대표 김형석·이정근·홍수연·윤영미, 이하 보정연)를 발족, 보건의료 공동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에 나서기로 했다. 보정연은 15일 동국대 총동창회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초대 이사장 등 임원단 구성에 이어 향후 계획 및 비전을 선포했다.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약사를 비롯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응급구조사 등 여러 직역이 참여하는 보정연(Healthcare Policy Alliance Korea·HPAK)은 ‘각자의 영역이 만나고 겹쳐지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슬로건 아래 △합리성(상황별 탄력성·유연성 발현) △실질적 이익(공동·개인적 지향점의 일치) △공동성장(직능 간 균형성)을 핵심가치로, 각 직능 간의 협력과 융합을 통해 더 나은 보건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제시 및 입법·제도화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과보고에 따르면 그동안 보건의료 정책 및 직능단체 간 상호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김형석·이정근·홍수연·윤영미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든 단체가 한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아야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데 공감, 이에 지난해 의기투합해 단체 설립에 나서게 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초대 이사장 및 부이사장에 이정근(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홍수연(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공동대표가 각각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날 이정근 초대 이사장은 “우리는 그동안 보건의료 관련 법안과 정책을 추진하면서 각 직역 간의 협력과 소통 없이는 그 어떤 제도도 온전히 뿌리내릴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이번 출범은 특정 직능을 위한 싸움이 아닌 전·현직 리더 및 실무자들이 뜻을 모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다짐으로, 우리의 목소리가 곧 국민의 목소리이며 환자의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측부터 김형석·윤영미·홍수연·이정근 공동대표 또 보정연 운영을 맡게 될 이사진에는 공동대표인 대한한의사협회 김형석 전 부회장을 비롯해 허영진 전 부회장, 박종웅 전 재무/정보통신이사 등 12명이 선임됐다. 김형석 공동대표는 “전 보건의료계 직능이 한목소리를 내고, 함께 할 수 있을 때 가장 큰 힘이 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각자 직능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만 목소리 내왔는데 앞으로는 전체가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웅 총무이사(보정연 사무총장)는 “보건복지 인력이 균형 있게 성장할 때 비로소 국민에게 더 나은 건강 편익이 돌아가기에 한 직능의 힘이 아닌 모두의 힘이 모여야 한다”면서 “보정연이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감사단에는 이승혁 전 한의협 부회장과 박진규 의협 부회장이 선출된 데 이어 △정관 제정(안) △2025회계연도 연회비 책정(안)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재산 출연 사항(안) △사무소 설치(안) 등이 상정·의결됐다. 보정연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보건의료 정책 연구 및 제안 △공익 입법 및 제도화 활동 △회무 인프라 구축 △회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론 먼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공익적 연구를 수행하고, 전문가 그룹 및 외부 전문가 협력 네트워크 구성과 더불어 정책 제안서 및 연구 보고서 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 데이터 보호 및 활용 법안, 관련 분야 AI 활용 가이드라인,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 개선 등의 법안 발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웹사이트 및 온라인 협업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각 직역 커뮤니티 및 전문지 광고를 통한 회원 유치(목표 100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한 최유행 동국대 한의대 동문회장,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 이명자 동작구약사회장, 한정환 대한방사선사협회장, 강영수 대한응급구조사협회장, 권용일 전 청와대 인사행정관도 축사를 통해 보정연의 건승을 기원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59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1920년생 김형석 교수님은 당신이 97세였던 2016년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출간하셨다. 이 책을 기점으로 오늘까지도 많은 미디어에 ‘100세 철학자’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한 해를 떠나보내며 전국의 쉰살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는 기분으로 “우리 이쯤에서 지난 오십년에 대한 이야기 좀 해보자”라는 글을 써볼까 생각하는 순간, 김 교수님의 명저(?) 앞에 한 글자를 덧붙인 『반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제목이 먼저 떠올랐다. 아무리 백세시대라 해도 쉰을 전후한 자들은 결코 혹은 감히 젊은이 범주에 끼어들 수는 없다. 여자라면 폐경을, 남자라면 은퇴를 슬슬 준비해야 하는 가까운 미래는 암담한데 대학생이 된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돈단위는 이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은 기본이고, 유학이라면 수천도 너끈히 준비해 주어야 한다. 나와는 차원이 다른 능력에 화려한 부모 배경까지 갖춘 3040들이 즐비하고 8090에 접어드신 부모님들에 대한 근심의 강도 또한 정점을 향해간다. 문득 외롭고 가끔 버겁다. 결코 쉽지 않은 나이, 반백년을 살고나니 저만치서 환갑이 나를 향해 손짓이라도 하는 것 같다. “어서 와!! 50대는 처음이지? 60도 금방이다. 정신 차려, 이 친구야!!” 知天命, 좌표를 알게 됐다는 표현과 닮아있어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서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였다. 지난 12월12일 노벨상 일정을 마무리하며 스웨덴 외곽의 한 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만난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은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좌표를 알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좌표(座標)는 수학적 의미로 점의 위치를 나타내는 수나 수의 짝을 말한다. 한자로는 ‘앉아 있는 장소나 위치를 표시하는 것’이고 비유적으로 사물이 처해 있는 위치나 형편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좌표를 알게 되었다는 표현은 50을 이르는 지천명과 무척 닮아있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격언인 “너 자신을 알라(γνῶθι σεαυτόν 그노티 세아우톤)”도 자동으로 떠오른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제대로 알면 내가 있을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분별할 수 있을 것이고 땅에 두 발 제대로 딛고서 그 곳에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게 분명해 보이는 천직(calling)을 건강하게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좌표, 지천명, 너 자신을 알라! 이 세 가지가 제대로 갖춰지는 데에 태어나서 50여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닐까? 멋진 말로 운명, 속된 말로 팔자를 받아들이게 되는 나이가 바로 오십인 것이다. 이 세월의 강을 건너고 있는 나에게 다가온 깨달음 한 대목은 다양한 주제에 관한 가치평가를 하는 경우 선악, 흑백, 좌우 등으로 이븐(even)하게 이분(二分)하는 성급함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정치 성향을 질문받았을 때 ‘중도’나 ‘잘 모르겠다’가 뚜렷한 정답지를 선택한 퍼센트만큼이나 많은 모양이다. 애매모호함이 아닌 신중함일 수도 있고 정치에 대한 논쟁은 그저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예고된 마상을 원천 차단하고픈 의도적인 회피전략일 수도 있다. 파랗거나 빨갛거나 원색적인 깃발만큼 선명한 대결구도를 유지 중인 정치의 현장에서 중립을 택한다는 것은 회색지대로 폄하되거나 ‘새정치’로 판갈이를 시도했다가 지금은 존재 자체가 ‘성대모사하기 가장 쉬운 정치인’으로 전락해버린 분이 유행시킨 극중주의처럼 끝도 없는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우리 편이냐 vs 저 쪽 편이냐’의 갈등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선거철이건 그렇지 않건 정치에 대한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위험하다. 동시에 정치과몰입한 시민으로 산다는 것 또한 여간 품이 많이 드는 삶인지라 뭐든 과하지 않게 그래도 해야 할 기본은 하면서 중요한 집회도 나가면서 일상도 챙기며 그렇게 걷다보니 올해도 12월이 와 버렸다. 동년배들이 쓴 책을 반가움에 후원심에 덥썩덥썩 집어들 50대 독자층이 탄탄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오십대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책들이 유독 많다.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오십의 기술>, <오십, 내 안의 데미안을 만나다>,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 <오십의 태도>, <오십부터 삶이 재미있어졌다>, <오십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50대 두 남자, 나를 찾아 떠나는 바르셀로나와 남프랑스 여행>, <오십 너머에도 천 개의 태양이 빛나고 있지> 등 이 많은 오십의 바다에서 내가 건져올린 오십서는 다음과 같다. 『오십의 발견』(이갑수, 민음사, 2013년 3월) 경향신문에 <이갑수의 일생의 일상>을 연재 중인 궁리출판 이갑수 대표의 수필집으로 맛깔스러운 제목과 그에 딱맞는 맛있는 글이 한 권 가득이다. 오십대 초입에 도달해서 다시 읽어보니 다 내 이야기인 것 같다. - 유정물이나 무정물이나 다 같이 병들고 늙는다. 같은 배에 탄 운명이다. - 이제 나는 인생의 저녁에 곧 도착하려고 한다. - 그저 내 몸도 숭숭 뚫린 구멍들의 집적이다. 허공의 집합이다. 나란 그야말로 텅 비어 있는 존재! - 모두가 얼기설기 조립된 이 기묘한 세계. 언젠가는 나 또한 부실한 이처럼 흔들릴 대로 흔들리다가, 치통을 앓을 대로 앓다가 이 세계에서 툭 떨어져 나갈 것이다. - 마흔다섯은 귀신이 와 서는 것이 보이는 나이라 했다. 하지만 거기에 다섯을 더 얹어도 귀신은커녕 한숨만 늘었다. - 이대로 잠들었다가 내일 아침 깨어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잠드는 시기가 있다. 모두들 그런 경험이 있다고들 한다. 죽음에 대한 어렴풋한 공포요 체험일 것이다. - 몸의 아래쪽을 담당하면서 땅과 늘 접촉하고 있는 발바닥. 우리는 죽어서 흙으로 간다는데 그렇다면 이 발바닥은 늘 죽음의 입구를 경계하는 셈이 아닌가.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조너선 라우시, 부키, 2021년 8월) 저자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자 미국의 대표적 시사주간지 <The Atlantic> 기고 작가로 주로 정치, 공공 정책, 문화, LGBT 인권에 관한 책과 기사를 쓴다. - H=S+C+V+T (H:지속적인 행복의 수준, S:이미 설정된 행복의 범위, C:삶의 상황, V:자의로 다스릴 수 있는 요소, T:나이 듦) - 시간은 절대적이지만 나이 듦은 상대적이다. - 다행히 중년의 우울한 현실주의는 사실은 비현실적이다. 인생은 더 나아진다. 그것도 훨씬 더 나아진다. - 50세 무렵부터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나이 들면서 정서 기후가 대체로 안정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생의 경험이 쌓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시간의 지평이 바뀌면 우리가 세우는 목표와 우리가 하는 선택의 양상이 바뀐다. - 횡적으로, 점진적으로, 건설적으로, 논리적으로 움직이자. 그러면 충동적으로 실수를 범할 확률이 낮아지고 불리한 상황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 - 큰 도약이 필요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뛰어오르는 대신 달성 가능한 목표를 향해 작은 걸음을 내딛는 것이 더 성취하기 쉬울 뿐 아니라 보통은 더 큰 만족감을 준다. - “지나면 더 좋아진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지혜다. 그리고 가장 사용하기 어려운 지혜다. - 우리 삶에서 무엇이 정상인지 결정하는 건 과학이 아니라 사회다. 이래서 사회적 물길이 중요하다. 『50이후, 건강을 결정하는 7가지 습관』 (프랭크 리프먼, 대니얼 클라로, 더퀘스트, 2022년 5월) MD 프랭크 리프먼은 통합의료 및 기능의학 분야의 개척자이다. 편집자인 대니얼 클라로는 프랭크 리프먼과 함께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 중이다. - 나는 30년 넘게 뉴욕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접목해서 진료를 했다. 효과가 좋은 처방 중에는 동양의학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 많다. - 면역체계의 70퍼센트는 배 속에 있다. - 중년 이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변화가 바로 소식이다. - 만성적 염증은 처음부터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 질병의 숨은 원인이 된다. - 한 가지 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음양의 원리를 적용해보자. 음양의 조화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 부상을 당했는데 잘 낫지 않는다면 개입이 필요하다. 침 치료든 물리치료든 지압 마사지든 간에 조치를 빨리 취할수록, 그리고 당신의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좋다. 가장 약한 개입부터 시도하고 필요하다면 강한 개입으로 전환하라. - 태극권은 부상의 위험이 거의 없으면서도 몸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태극권은 다리와 코어의 힘을 키워주고, 균형감각을 길러주고, 몸 어디에 긴장이 축적되는지 알아내서 그 긴장을 풀도록 해주고, 몸이 땅에 확고하게 뿌리 내리도록 해준다. - 침술은 근육통, 스트레스 완화, 불면증, 두통, 호르몬 문제 등에 효과적이다. 침술은 기가 막힌 곳을 뚫어서 기의 흐름을 회복한다. 많은 사람이 침술로 이완 효과를 톡톡히 본다. 『오십,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제임스 홀리스, 북아지트, 2022년 8월) 스위스 취리히의 융 연구소에서 정신분석을 공부한 저자는 현재 미국에서 융학파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우리가 인생의 중반쯤에 겪는 실존적 위기를 ‘중간항로’라 정의하며, 융 철학을 바탕으로 이 시기를 현명하게 건너기 위한 지혜를 가르쳐준다. -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야 할’일에 매달려 살았는가? 그런 삶이 잘 풀리긴 했는가? - 심리학과 신경학을 넘어 동서양 철학도 인간이 그 어떤 현상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 - 일상적인 기분 전환이 그 소통을 되살리는 데 효과가 없을 때 우리는 갖가지 진통제와 이데올로기적 최면제에 빠지고 만다. - 과학주의는 새로운 신화로서 어마어마한 신뢰와 투자를 받지만 이에 따르는 결과는 깊이 고려되지 않는다. - 외로움의 해독제는 타자와의 애착이 자신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는 환상을 버리는 것이다. 궁극적인 해독제가 없어도 괜찮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가 해독제다. - 우리는 날마다 내면에서 거대한 투쟁을 치른다. 두려움의 위협과 무기력의 유혹 사이에서 자아가 치이다 보면 진정한 삶이 생겨날 틈이 전혀 없다. - 우리는 의미를 추구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는 피조물이다. 융이 지적했듯 “삶에서는 무의미한 최대보다 의미 있는 최소가 항상 더 가치가 있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바르바라 블라이슈, 웅진지식하우스, 2024년 12월) 철학자이자 언론인인 저자는 현재 대학에서 응용윤리, 경영철학 그리고 의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변화하는 중년의 정의와 사회적 역할을 넘어 중년의 철학을 모색한 이 책은 부제처럼 흔들리는 오십을 위한 철학의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 노화와 노쇠, 다가오는 죽음을 현명하게 다루는 법은 고대부터 이어진 철학의 관심사였으며 여전히 인기 주제다. - 생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실존적 의문과 새로운 질문에 맞닥뜨리며 근본적인 위기의 시기를 맞이한다. 중년이 철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 어떤 순간은 너무 소중해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만으로 서글퍼진다. - 아직 먼 곳에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인생의 종착점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끝을 맞이하기 전에 중년을 겪는다는 것이다. - 쉰 살 무렵에 이르면 유한성에 대한 깨달음은 점점 커진다. - 자신의 유한성을 떠올릴 때 우리는 ‘본질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것을 비우고 과도한 것을 흘려보내’는 정도의 주체성을 얻게 된다. -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가 자신의 신념이나 욕망과 일치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마르틴 하이데거의 말대로 ‘비본래적’ 삶을 살게 된다. - 인생은 이성을 갈고닦아 완성할 때 비로소 좋은 삶이 되며, 이는 곧 덕이 있는 삶이다. - 진정한 어른이란 나이를 먹은 사람이 아니라 나이게 맞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2025년, 을사년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은? 12월 초 그 엄청난 사건을 아주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관찰했던 나는 ‘무릇 정치는 공기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문장을 반복해서 되새기며 쿵쾅대던 가슴을 진정시킨 채 근무했다. 2024년 대한민국에 계엄? 비상계엄? 1980년 5월 여섯 살이던 나는 광주에 살고 있었다. 튼튼하지 않게 지어진 한옥집이라 그랬는지 시도 때도 없이 들리던 총성 소리가 집 전체를 흔들었고 그 혼란한 틈에 휴교령으로 학교를 안 갔던 언니랑 인형놀이 했던 기억도 있다. 통장 아줌마가 오시면 스뎅 찬합에 만들어놓은 주먹밥 십여개를 내어주시던 어머니, 고등학생이 죽었다는데 우리학교 학생 같더라며 성급히 집을 나서시던 아버지의 음성까지 너무도 또렷했던 5·18 광주의 기억은 오십이 된 지금까지도 나에게 계엄 혹은 계엄군이라는 단어와 함께 단단히 밀봉되어 있다. 사람의 기억이란 묘해서 어떤 날은 분명히 좋은 느낌이었는데도 금세 망각의 골짜기로 숨어버리고 또 어떤 나빴던 날들은 아무리 잊으려해도 미간에 붙여놓은 부적처럼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외면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어른이 되면 내 마음대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른이 되고 싶은 청소년기도 있었는데 막상 쉰살 어른이 되고보니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여전히 많지 않고 이제는 좋은 노인이 되어야 한다는 그 다음의 목표가 먼저 보인다. 2025년이 오고 있다. 을사년이 우리를 기다린다. 어두운 밤은 가고 새 날이 올 수 있기를…. -
보건의료계 직능별 전·현직 임원들, ‘보건의료정책연대’ 발족[한의신문] 한의사·의사·치과의사·약사 등 보건의료계 주요 직능단체의 전·현직 임원들이 모여 ‘보건의료정책연대’를 발족했다. 22일 발기인 모임을 갖고 발족한 보건의료정책연대는 공동대표에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윤영미 전 대한약사회 정책홍보수석, 회장직무대행을 역임한 이정근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 부회장, 홍수연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김형석 전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등 4인 체제로 출범했다. 보건의료정책연대는 ‘더불어 한울타리로, 따뜻한 보건의료를’이라는 중심 가치 아래 보건의료 직역간 전문성을 결합한 혁신적 거버넌스 구축을 목표로 보건의료 정책 연구 및 제안, 공익 입법 활동, 직역간 협력 강화, 보건의료계 거버넌스 혁신, 미래 보건의료 리더 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윤영미 공동대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건의료정책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하는데 힘을 모으려 한다”며 “각 직역의 전문성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정근 공동대표는 “보건의료정책연대는 각 직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협력해 더 나은 보건의료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의료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홍수연 공동대표는 “각 직역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의료계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형석 공동대표는 “보건의료정책연대를 통해 각 직역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정책연대는 이날 발기인 모임에서 발족문을 발표를 통해 보건의료계가 직면한 도전과 과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보건의료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보건의료정책연대를 결성하는 것임을 명시했다. 또한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공동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조화를 이루는 입법과 제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더불어 한울타리로, 따뜻한 보건의료를’이라는 중심가치를 기반으로 보건의료정책을 주도하는 단체로 활동하며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의료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보건의료정책연대 관계자는 “보건의료계 정책 전문가들이 연합해 정책적인 대안단체가 결성되는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앞으로 아직 합류하지 않은 보건의료 직능단체와의 연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정책연대는 내년 초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범 보건의료계의 참여를 통한 단체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세계의 통합의학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도약하자”[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경희대학교 광릉캠퍼스에서 ‘인증 평가와 교육 혁신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고성규 학장을 비롯해 이병철 교학 부학장, 박히준 연구 부학장, 차웅석 학과장, 이상훈 교육실장, 박진봉 예과장 등 보직자와 함께 김관일·김규석·김우진·김형석·박연철·송정빈·이경진·이선행·이인선·장보형·전천후·정지훈 교수 등 교육실과 QI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선 첫 순서로 이민정 한의사(사상의학전문의·서울의대 의학교육학교실 박사과정)가 현대 의학 교육의 인증 및 발전 방향에 대한 특강과 함께 강의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특강 이후에는 이틀에 걸쳐 차웅석 QI 위원장 주도로 인증 영역별 준비사항에 대한 윤독 및 토의를 하고, 향후 영역별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토의 시간을 통해 이병철 교학 부학장이 기초-임상 교수들간 협업을 통한 통합 교과목 확대를 강조했으며, 이상훈 교육실장은 한의대 6년간의 교육 과정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만들어, 여기에 각 교수들의 세부 전문 분야를 퍼즐 조각으로 채워나가는 방식을 제안했다. 한편 고성규 학장은 이번 워크숍과 관련 “교육 관련 실무자 중심의 성공적인 워크숍을 기반으로 앞으로 구성원간의 더 많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의 통합의학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도약하자”고 격려했다. -
올해 사업계획 승인 및 제주 ICMART 준비 ‘박차’[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16일 프레지던트호텔 슈벨트홀에서 ‘제71회 정기총회’를 개최, 의장단 선출과 예비회원학회 등록 및 제주 ICMART 개최, 회원학회 활성화 사업,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개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4회계연도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장준혁 의장은 개회사에서 “한의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대외적으로는 한의계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교육 개혁, 정원 축소 부분에 대한 회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행스럽게 작년에 지역보건법 개정, 한의약육성법 개정, X-ray, 초음파, 뇌파계 활용 등에 있어 좋은 성과들도 있었지만 그런 일들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대한한의학회의 학술적 뒷받침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장은 이어 “대한한의학회가 얼마 전 70주년 행사를 마치고, 한의계의 대표 학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우리 대의원들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최도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한한의학회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대면으로 개시했다”며 “한의사도 초음파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더욱 생동감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오는 9월 대한한의학회는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제37회 ICMART를 준비하고 있는데, 세계화는 물론 국민에게 한의학에 대한 신뢰와 위상 강화 등 한의사의 자존감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한의계의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회원학회 대의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정유옹 수석부회장 당선인도 축사를 통해 “대한한의학회와 한의사협회가 함께 한 목소리를 낼 때 우리 한의사들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작년 대만 국의절 행사에 서울시한의사회 기획이사로 참여했었는데, 대만에서는 청관1호(NRICM101)를 신약으로 개발해 한의사만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 치료약으로 판매하고, 이로 인해 의료보험 비중이 40%나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보면 우리가 시기를 놓쳤구나 하면서도 앞으로도 우리는 기회가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학회에서 시대 흐름에 맞는 연구를 해주시고,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의료기술을 개발해 준다면 협회에서 정말 열심히 나서 한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총회 회차 변경의 건 △의장단 선출의 건 △예비회원학회 등록의 건 △예비회원학회 등록 취소의 건 △회원학회 포상·징계의 건 등이 논의됐다. 대한한의학회는 1953년 1월31일 창립총회를 거쳐 사단법인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협회의 산하단체로 활동해왔다. 이후 2014년 감독관청이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변경됨에 따라 정기총회 회차를 새로 기산해 제1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법인의 연속성·역사성·전통성을 이어가기 위해 1953년 창립총회를 1회로 시작해 2024년 총회를 제11회에서 제71회로 정정했다. 또 의장단 임기가 2024년 2월 말로 만료됨에 따라 진행된 의장단 선거에서는 김형석‧기성훈‧이동주‧김준연 후보가 대의원들의 구두호천을 받은 가운데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결과 기성훈 의장, 이동주‧김준연 부의장이 각각 선출됐다. 또한 예비회원학회 인준심사 및 평가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과한 △대한통증진단학회(회장 조성형) △한의임상해부학회(회장 권오빈) △한방레이저의학회(회장 장인수) △대한금침매선학회(회장 김동원) △대한산화질소학회(회장 박원) △한의학교육학회(회장 한상윤) 6개 학회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이후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의 득표를 얻은 ‘한방레이저의학회’가 예비회원학회 등록 및 신청이 승인됐다. 이밖에 회원학회 인준 신청 기간이 도래했음에도 불구, 회원학회 인준을 신청하지 않은 사단법인 약침학회의 예비회원학회 등록을 취소했다. 이와 함께 올해 포상 대상 회원학회는 대한침구의학회·대한본초학회·한국의사학회·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대한동의생리학회·한방재활의학과학회·대한약침학회·척추신경추나의학회·경락경혈학회·한방비만학회·대한침도의학회가 최고점(90점)을 우수회원학회로 선정되는 한편 회원학회 현황평가 결과 45개 회원학회 모두 의무분담금 납부와 학회지 발행기준을 준수해 징계조치대상 학회는 없었다. 한편 대한한의학회 사업과 관련해 △2022회계연도 일반회계 세입·세출 결산(안) 및 특별회계 결산(안) 승인의 건 △2023회계연도 일반회계 세입·세출 가결산(안) 및 특별회계 가결산(안)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가결했다. 2024회계연도 사업계획과 관련한 논의에서는 △회원학회 활성화 사업 △대한한의학회지 발간 △한의보험정책 개발 및 학술적 근거기반 구축 △학술대상 및 미래인재상 시상 △국제학술교류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개최 지원 등을 논의했으며, 원안대로 의결됐다. 특히 오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리는 ‘제37회 ICMART’는 특별회계로 별도 관리키로 부대결의했다. -
[신간] 필수신경계-환자평가 실전가이드[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가 영국의 재활치료 유명 전문서 ‘필수신경계(The Vital nerves)’를 번역 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서적은 영국 정골의사(osteopathy doctor)이자 스포츠 손상의 평가, 치료 재활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존 기븐스(John Gibbons)의 저서로, 신경계의 기초 이론에서부터 진단, 치료, 임상 증례까지 단계적으로 쉽게 서술돼 있다. 또한 해부학 이미지와 상세한 설명을 통해 자극에 대한 인체의 반응과 기전,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이해 등을 돕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책에는 근골격계의 기본 원리에서부터 임상적인 팁까지 실질적인 내용들이 매우 쉽게 설명돼 있는데,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의 원리를 하나하나 설명하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존 기븐스의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케이스 스터디는 읽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의과생 대상으로 이학적 검진 실습 강의를 진행해오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이학적 검진에 대해 참고할 만한 서적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것이였는데, 이에 대한 답을 하고자 이번 번역서를 출간하게 됐다”면서 “근골격계 및 신경계 환자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의료 종사자 및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쉽고 친절한 교본으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원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장은 추천사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 및 그와 연관된 말초 체성신경의 문제를 학습하는 학생들에게는 쉽고 친절한 교본의 역할이 될 수 있는 책”이라며 “Cyriax의 신경 포착 개념을 포함해 전체 신경계 및 연관 질환들의 개념과 진단, 원인, 치료 등에 대한 학습과 경험을 쌓아 나간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임상 한의사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목차 1장. 신경계 2장. 말초신경계 3장. 경부신경총과 상완신경총 4장. 요천신경총 5장. 심부건반사 6장. 감각 검사 7장. 운동 검사 8장. 추간판 9장. 경추 10장. 신경병증 11장. 케이스 스터디를 통한 근골격계 통증의 감별 진단 12장. 신경긴장검사 -
“산후조리 한약 지원 추진···지역사회 출산·양육에 기여”[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진주시한의사회(회장 이창훈·이하 진주시분회)는 17일 MBC컨벤션진주에서 제48회 정기총회를 열고, 개정된 ‘한의약육성법’을 통해 지역사회 출산율에 기여코자 ‘산후조리 한약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창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사회의 유지 및 발전의 기본은 인구가 늘어나는 데 있는데 요즘 출산하는 여성의 나이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물질적·정신적 지원책은 마련됐지만 체력 저하로 인해 육아, 가사 등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선 지원이 부족했다”며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국회에서 통과된 ‘한의약육성법’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한의약육성을 위해 여러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이어 “여러 연구에서 그 효능이 입증된 산모의 산후조리 한약지원을 우리 진주시에서도 할 수 있도록 경주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한의사의 직능이 필요한 시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함을 물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이병직 경남한의사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고차원의 새로운 디지털 혁명에 기반한 물리적·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기술 융합의 시대가 도래해 한의약도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기기·플랫폼·건강기능식품과 융‧복합한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책무를 부여받았다”면서 “그동안 지역 보건 창달을 위해 애쓴 진주시분회 및 회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고, 이러한 품격 있는 의료봉사가 한의약의 위상을 더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대독)을 비롯해 조규일 진주시장, 김진부 경남도의회 의장, 양혜영 진주시의회 의장, 이외숙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김여환 경남한의사회 대의원총회의장, 김형진 경남한의사신협이사장이 축사를 통해 진주시분회의 노고를 치하하고, 한의계의 발전을 응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추진 사업 보고 △감사보고 △회무 경과보고가 있었으며, △2023년도 세입·세출 결산의 건 △2024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창훈 회장은 사업보고에서 “지난해 4월 ‘진주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가 통과돼 한의난임사업이 행정과 입법 양 축으로 안정적인 궤도에 정착할 수 있었다”면서 “진주시의회와 진주시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진주시분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진주시의회는 본회의를 개최하고, 경제복지위원회 윤성관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진주시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와 김형석 부위원장(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진주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동시에 의결해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부부에게 한의난임치료비 지원과 관내 한의약 육성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진주시는 경상남도에서 지원하는 한의난임치료 지원 대상자를 확대해 지난 2022년부터 조규일 시장의 지원 아래 진주시 거주 25명의 난임환자에게 한의난임치료 지원을 함으로써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대상자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초등·중학생 대상 한의지원사업은 진주시교육지원청의 협조를 통해 12년 동안 꾸준히 60~70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한약을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실시한 6·25 유공자 한의지원사업에서는 지난해 경남서부보훈지청과 협약을 맺고, 유공자 22명에게 진주시분회 소속 한의원 11개소에서 한의진료를 통해 한약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진주시분회는 지역 보건 향상과 한의약 발전에 기여한 유공 회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했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진주시장 표창 : 공형준(지리산쌍계한의원) △박대출 국회의원 표창 : 서득수(영남한의원 원장) △강민국 국회의원 표창 : 이영노(장덕한방병원 원장) △경남도의회의장 표창 : 박찬열(경희감초한의원) △진주시의회의장 표창패 : 허동성(청담한의원) △경남한의사회장 표창 : 제용근(제가한의원), 장진관(힘찬한의원) 한편 이날 총회에는 한홍구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이병직 경남한의사회장을 비롯해 박대출 국회의원(국민의힘), 진주시의회 양해영 의장(국민의힘)·윤성관 경제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김형석 경제복지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 이외숙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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