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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혁신위 가동, “공정·투명한 공론 구조로 의료혁신 추진”[한의신문] 정부는 지역·필수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고 의료체계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소통·신뢰 중심의 새로운 의료혁신 추진기구인 ‘의료혁신위원회(위원장 정기현)’ 제1차 회의를 11일 개최했다. 의료혁신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지명하는 위원장 1인과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한 각계 추천 민간위원 27인이 참여하고, 정부위원으로는 3개 부처(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여하여 총 30명으로 구성, 운영된다. 위원장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정기현 전)국립중앙의료원장이 선임됐으며, 한의 분야 민간위원으로는 고성규 경희대 한의대 학장(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국무총리 직속의 자문기구로서 △의료체계 구조적 문제 해법으로서 의료 혁신전략 마련 △의료혁신 관련 주요 정책 검토·자문 △쟁점 과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 및 대안 제시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위원회는 집중적 논의를 위해 매월 개최하고, 심층 검토가 필요할 경우 전문위원회·소위원회 등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며, 투명한 운영을 위해 논의과정과 결과(회의 안건, 회의록 등)를 공개하고, 토론회·공청회·현장방문 등을 통해 의료 현장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다. 또한 의료혁신 논의 과정에서 국민 참여를 대폭 확대하기 위하여 의료혁신 시민패널(이하 시민패널)과 온라인 플랫폼도 운영할 예정이며, 시민패널은 위원회에서 다룰 의제를 선정하고, 공론화가 필요한 주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권고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민패널은 사전 참여 의향 조사를 바탕으로 100~300명 규모로 구성되며, 위원회는 공론·숙의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론 절차 전문가로 이뤄진 시민패널 운영위원회를 두어 시민패널 운영과 전체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가칭 ‘국민 모두의 의료’)은 위원회 공개, 위원회 논의 의제 관련 정책 제언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참여·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향후 의료혁신 의제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와 ‘초고령사회 의료수요 충족 및 지속가능성 제고’라는 큰 틀을 중심으로 논의하되, 정부가 일방적으로 논의 의제를 선정했던 과거 방식을 탈피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민간위원 워크숍과 시민패널 숙의를 통해 민주적 절차와 합의를 바탕으로 의제와 논의 순서를 결정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내년 3월까지 민간위원 전체워크숍과 시민패널 숙의를 바탕으로 논의 의제 및 계획을 확정하고 의제 논의에 필요한 분야별 전문위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관련 의료체계 혁신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하반기에는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향상하는 등 초고령사회 대응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기현 위원장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국민이 신뢰하고 의료현장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의료혁신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혁신위원회 2차 회의는 내년 1월 중 개최 예정이다. -
심평원, 의약품유통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의약품의 공급내역을 관리하는 ‘의약품유통정보시스템(KPIS, Korea pharmaceutical information service)’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고 11일 밝혔다. 의약품유통정보시스템은 의약품의 제조·수입·유통되는 정보를 전자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40TB, 541억 건 규모의 대규모 업무 시스템으로, 10년 이상 운영된 노후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면 전환함에 따라 안정성과 확장성이 한층 강화된 의약품 유통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환을 통해 △사용량 급증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의약품 유통 정보 서비스 유지 △수급불안정 의약품 관리, 위해 의약품 추적·회수 등 국민의 안전한 의약품 유통관리를 위한 정보서비스 확장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프로그램 간 연계 인터페이스) 양방향 정보 공유 인프라를 통한 공간 제약 없는 의약품 공급 보고 및 정보 이용 환경 구축 등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심평원은 10일 국내 주요 의약품 유통 SW업체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해 클라우드 전환 결과를 공유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의약품 유통업체별 운영환경을 고려한 인터페이스 개선, 데이터 품질 향상 방안, 실시간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소수미 심평원 의약품정보센터장은 “이번 클라우드 전환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신 시대에서 의약품유통정보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중대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의약품 유통정보의 공익적 활용도 제고와 의약·산업계 협력 정례화 채널을 통해 국민이 안전한 의약품 유통 환경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의학 통해 여성 건강 증진에 기여한 반세기”[한의신문] <편집자주>대한한방부인과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본란에서는 최창민 회장으로부터 한방부인과학의 중요성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Q. 대한한방부인과학회를 소개한다면? 대한한방부인과학회는 1975년 창립 후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여성 건강 증진과 한방부인과학의 발전을 목표로, 공통 교과서·임상진료지침 발간, 정기 학술대회 개최, 학회지 발간, 분과위원회 설립 등을 통해 학술적·조직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누적 회원 수는 1232명에 이르며, 지금까지 311명의 한방부인과 전문의를 배출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기여했다. 현재 학회는 회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 체계 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전문의위원회, 임상연구위원회, 인증위원회 등 여러 분과를 둬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한방부인과 분야에서 학술과 임상을 연결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학적 기여를 더 확장하고자 한다. Q. 부인과 분야에서 한의약만의 장점과 특징은? 여성의 생애는 소아기와 사춘기를 지나 가임기, 임신·출산, 갱년기에 이르기까지 전신적인 생리 변화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한의약은 이러한 변화를 특정 장기 중심으로 바라보기보다, 몸과 마음을 하나의 유기적 전체로 이해하는 ‘정체관(整體觀)’에 기반해 심신통합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월경·대하·임신·산후의 생리와 병리를 포괄하는 ‘경·대·태·산(經·帶·胎·産)’ 체계를 토대로 여성 건강을 다뤄 왔다. 이에 월경불순, 생리통, 배란장애, 갱년기 증상과 같은 생식내분비 질환뿐 아니라 염증성·기질성 자궁·난소 질환, 불임 및 임신 중 질환, 분만·산후 회복 등 매우 넓은 범위의 임상 영역에서 한의학적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인위적 호르몬 조절에 의존하기보다 어혈·냉증·습담 등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병리적 요인을 개선해 신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치료 방식을 중시한다. 더불어 체질과 생활습관, 심리·정서 상태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해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동일 증상이라도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이런 접근은 부인과 질환을 넘어 상열감, 수족냉증, 면역 질환, 자율신경계 실조 등 현대 여성에게 흔한 체내 조절기능 불균형에서 비롯한 증상들을 다루기에 적합해 전인적 여성 건강관리에 폭넓게 기여하고 있다. Q. 지난 반세기 동안 학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학회가 걸어온 지난 50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의료 환경 내에서 한방부인과가 자리매김하기까지 임상·연구 기반을 확립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으며, 전문의 제도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도 제도적 보완과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이어졌다. 이런 여건에도 학회를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묵묵히 힘을 보탠 많은 선배님들의 헌신은 지금의 학회를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다. 최근 가임기 여성환자 감소 등 여러 대학병원의 경영 여건 변화로 전임교원 충원과 전공의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교수님들의 임상·교육·연구 부담이 커져 학회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세대의 회원 간 단단한 연대와 꾸준한 참여를 바탕으로 다음 5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Q. 최근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한의계의 상황은? 한방부인과도 출산·난임·여성질환 환자 감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특히 한방부인과 진료는 비급여 한약 치료가 주축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의 보장성 축소는 환자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구조적 변화는 진료 현장에서 분명 체감하고 있으며, 향후 여성 건강 분야의 의료 환경을 고민해야 할 중요한 지점이라고 본다. 가임기 여성환자 수 감소로, 우리는 여성의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진료로 영역을 넓혀가며 적극 대응 중이다. 성년기 초기, 결혼 전 시기의 여성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월경통, 비정상 자궁 출혈 등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질환들을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는 체질 개선, 자궁의 착상 능력 강화, 난소의 배란 기능 회복을 통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신체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평균 수명이 는 만큼, 갱년기 이후에는 단순한 증상 조절을 넘어 전신 건강 강화와 항노화, 노년기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두고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여성 일생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적 접근은 한의학이 지닌 고유의 장점이자,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한의계가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Q. 전국에서 난임사업 관련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와 60여개의 기초자치단체에서 ‘한의약난임지원조례’를 제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개 기초지자체에서 한의난임사업이 운영 중이며, 2024년 초 ‘모자보건법’ 개정으로 한의난임치료가 국가 차원의 난임 시술비 지원항목에 포함된 것은, 지역을 넘어 국가 제도로 한의난임치료의 근거가 확장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회는 지역 간 운영 편차를 줄이고, 사업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참여 의료진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난임치료 교육을 시행하고, 성과보고 체계와 피드백 구조를 정비해 현장 요구를 신속히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국가사업과 지자체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근거 확립, 교육 시스템 고도화, 운영 모델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의난임치료가 공공의료체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회가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 Q. 부인과학회는 최신 의료기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최근 제도적 변화로 한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부인과 진료에서도 초음파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난임 여성의 진단지표 활용, 난소기능 저하 환자의 진료 전략, 부인과 초음파의 임상 적용 등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처럼 교육을 지속적으로 체계화해 안전하고 표준화된 기기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필요한 의료기기가 한의진료 분야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관 학회 및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 근거 기반의 교육과 임상 적용을 통해 진료의 폭을 넓히고, 환자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Q.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보람과 학회의 비전은? 학회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돼간다. 여러 대학 교수님, 수련의 선생님들, 그리고 학회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덕분에 추계학술대회와 학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초음파 교육 워크숍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들이 학회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지금은,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시기라 생각한다. 향후 50년은 한방부인과학의 학문적 깊이를 확장하고, 임상에서의 활용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여성 생애주기별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치료 모델을 더욱 구체화해 임상 표준을 확립하고 한방부인과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또 난임, 갱년기, 월경 관련 질환 등의 주요 임상영역에서 축적한 근거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연구 및 표준화된 교육 체계를 마련해 한의학적 치료의 신뢰도를 높이고 임상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겠다. 아울러 의료기기 활용 확대, 공공의료정책 변화 등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관 학회 및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교육·연구·정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학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 나아가 국가 차원의 여성 건강 정책과 공공 의료 사업에서도 한의 난임치료와 한방부인과학의 전문성이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 지난 50년간 한방부인과학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환자를 돌보며 학문적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 주신 선배·동료·후배 선생님들 덕분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의학이 여성 건강분야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 현재 의료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한방부인과는 여성 생애 전반을 폭넓게 돌볼 수 있는 중요한 전문 분야이며 앞으로도 충분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지닌 영역이다. 학회도 더욱 탄탄한 교육·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한의학의 가치를 높여가는 동반자로서, 회원 여러분과 함께 다음 50년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한평원, 한의학 교육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한의신문]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은 한평원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마곡 머큐어 호텔에서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를 개최, 한의학 교육 현황 및 임상실습 사례 등을 공유했다. 특히 30일 열린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교수 연수에서는 △지역사회의학 및 실습 교과목 개발 및 사례(경희대 한의대 장보형 교수)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셀프리더십 찾기 워크숍(경희대 한의대 이민정 교수) △MZ세대와의 소통 및 상담(동의대 한의대 김선경 교수) 등이 발표됐다. 장보형 교수는 ‘지역사회의학 및 실습 교과목 개발 및 사례’란 주제 발표를 통해 “지역사회의학이란 지역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건강문제의 원인과 양상을 분석하고 주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천 중심의 의학 분야”라고 정의했다. 장 교수는 이어 지역사회의학의 주요 역할로 △지역사회 건강조사 및 문제 분석 △보건사업의 기획·실행·평가 △지역 보건·복지·의료기관 간 연계 △주민 대상 건강증진 및 교육 등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지역사회의학의 효과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교육과정 구조 설계 및 표준 모듈 개발과 실습 인프라 구축 및 기관 네트워크 형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지역사회의학 이론 강의 표준화 △실습 유형별 표준 운영모델 개발 △지역사회의학 실습 운영 매뉴얼 제작 △실습 기관군 확정 △기관 인센티브 및 참여 구조 마련 △실습 운영 인력 확보 등을 통해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현장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교·지역기관·지자체가 긴밀하게 협력해 지속 가능한 실습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지역사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실습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확대·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지역사회의학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지역의 건강 문제를 직접 보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현장의 변화와 요구에 맞춘 실습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희대 이민정 교수는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셀프리더십 찾기 워크숍’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의학교육자의 역할로 △정보 제공자 △역할모델 △촉진자 △설계자·평가자 등을 제시하면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학습자의 성장을 이끄는 전문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교육자로서의 자기 성찰과 주도적 역량 개발이 미래 의료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며, “각자가 자신의 교육 철학과 리더십 스타일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한의학의 깊은 철학처럼, 교육도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교육자가 많아질수록 미래 한의학 교육의 지평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선경 교수는 ‘MZ세대와의 소통 및 상담’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MZ세대와 한의학 교육 △한의학 교육과 상담체계 △소통과 공감의 상담 실제 △학생상담 실습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MZ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치관과 의사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일방적 지도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공감에 기반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심평원, ‘행복해 지구나 이음(E) 프로젝트’ 기부금 전달[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8일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행복해 지구나 이음(E) 프로젝트’ 수료식에서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기부금 250만원을 전달했다. 행복해 지구나 이음(E)은 이에스지(ESG)경영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로, 심평원, ㈜SK AX,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행복한학교재단 4개 기관이 2021년부터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환경교육과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공동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 환경교육을 기반으로 탄소중립 실천과 환경보전을 행동하고, 그 실천을 사회기부로 연결하며 이에스지(ESG)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환경교육을 이수한 25개교 2210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SK AX의 ‘행가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물 절약, 잔반 줄이기 등 일상 속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했다. 심평원은 이 성과를 기부금으로 조성해 ‘청소년 사회참여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전달했다. ‘청소년 사회참여프로젝트’는 청소년이 직접 지역사회와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사회, 환경 등 관심 분야에서 문제를 발견·학습·연구·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심평원은 지난해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기부금 전달, 워크숍 개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인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청소년들의 실천 노력을 담은 기부금인 만큼 우리 지역의 더 나은 미래환경을 만드는데 뜻깊게 사용되길 바란다”며 “심평원은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환경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다양한 이에스지(ESG)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
윤성우 교수, 국제통합암학회(SIO) 글로벌 앰버서더 ‘선정’[한의신문] 우리나라의 통합암치료가 국제적 리더십의 지위를 획득했다. 국제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SIO)가 한국을 최초의 ‘National Ambassador(국가 앰버서더)’ 국가로 지정하고, 윤성우 경희대 한의대 임상종양학 교수를 초대 앰버서더로 발표하면서 근거 기반 한의학의 임상역량과 전략적 가치를 공인했다. 이는 한의학 기반 통합종양학이 국제 무대에서 제도적·전략적 파트너로 공식 인정받은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K-통합종양학, SIO 공식 파트너로 도약” ‘SIO International Ambassador Program’은 세계 각국의 통합종양학 전문가를 공식 지정해 △글로벌 연구 협력 △국가 간 임상지침 개발 △현장 교육 △학술·정책 교류 등을 체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각 앰버서더는 해당 국가의 의료·문화·제도 특성에 기반해 근거 중심 통합암치료 모델을 국제표준화하고, SIO의 전략 수립에 직접 참여하는 핵심 리더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의 최초 지정은 한의학 기반 통합암치료가 ‘국가 단위의 국제적 파트너’로 공식 격상됐다는 신호로, 통합종양학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새롭게 규정되는 계기가 됐다. 초대 National Ambassador로 임명된 윤성우 교수는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의암클리닉 센터장과 대한암한의학회장을 역임하며 △암 관련 증상 완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한국형 통합암치료 모델 구축 △임상 근거 창출 △국제 학술활동 등을 통해 한국 통합종양학의 연구 기반을 확립해온 대표 연구자로 꼽힌다. 윤 교수는 향후 한국의 통합암치료 경험과 표준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며, 근거 기반·환자 중심 통합암치료를 글로벌 전략으로 구현하는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각국 전문가들과 협력해 SIO-ASCO 임상진료지침의 현장 적용, 국가별 통합암치료 보고 체계 구축, 국제 교육·학술 프로그램 기획 등 실질적 활동도 주도할 예정이다. “한의학, SIO가 인정한 세계 표준화의 축” 한편 SIO는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통합종양학 학회로, 암 관련 증상완화·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거 기반 통합치료 연구와 교육·정책 개발을 이끌어왔다. 한국은 대한암한의학회를 중심으로 △SIO 연례학술대회 참여 △한국형 통합암치료 모델 발표 △한의약 기반 암 증상완화 임상 근거 공유 △SIO-ASCO 임상지침의 국내 적용 논의 △국제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꾸준히 협력의 폭을 넓혀왔다. 특히 최근 ‘암 관련 증상 완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출판과 침·한약 기반의 연구 성과, 의·한 협진 통합암센터 운영 등은 SIO 내부에서도 “한국 한의학의 임상 깊이와 근거는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한국의 최초 National Ambassador 지정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라, 한국이 향후 아시아 지역 통합암치료 협력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SIO가 제시한 National Ambassador의 주요 임무는 △글로벌 통합종양학 네트워크 확대 △국가별 통합암치료 현황 보고 및 전략 조율 △SIO-ASCO 임상지침의 국가별 실행 지원 △국제 학술·교육 프로그램 공동 기획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글로벌 기여 등이다. 대한암한의학회 관계자는 “윤성우 교수의 지명은 한국이 더 이상 ‘참여국’에 머물지 않고 국제 통합암치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주도 국가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한국 한의학 기반 통합암치료가 세계적 표준화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전국교육위원 및 CIQ 인증강사 추계연수대회’ 개최[한의신문] 척추신경추나의학회(회장 양회천)가 23일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5 전국교육위원 및 CIQ인증강사 추계연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양회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에도 전국 교육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2025년 정규워크숍 중앙수료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더 발전된 학회 운영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추나요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각 지회의 교육위원들이 보여준 헌신과 봉사가 학회의 가장 큰 자산이며, 전국 교육위원과 지회장들의 노고 덕분에 학회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송경송 부회장은 “오늘 준비된 강의가 전국에서 정규워크숍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위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오늘은 31기 정규워크숍 강의 평가 및 개편 방안을 설명하는 만큼 잘 참고해서 향후 교육을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연수대회에서는 강시은 두개골분과위원이 ‘제10기 MSU 연수단 탐방기’를 발표했다. 강시은 위원은 TL Junction 기능장애의 진단, 상하위 연접 분절의 진단, MET와 관절 치료시 고려사항들을 설명하는 한편 MSU에서 배운 기법들을 실제 환자에 적용해 환자가 호전되는 반응을 봤을 때 한의사로써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원식 교육위원이 MSU 최신 지견으로 △흉추늑골기법의 진단 및 치료 △중하부 흉추 진단 및 치료 △상부 흉추 진단 및 치료 △늑곽진단 및 치료 등을 강의했으며, 이현준 국제이사는 공연예술분과 최신 지견으로 댄서들의 발 질환에 대해 강의했다. 또한 이날 연수대회에서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임상약침학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1년 가까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추나약침(척추관절 약침·근막 약침) 두 가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두 학회의 지속적인 협력과 상생이 만들어낸 결실로, 한의계 학술·임상 협력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두 학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임상에서 추나요법과 약침요법의 통합치료에 대한 근거 및 표준화 된 연구자료를 발표해 나갈 예정이며, 특히 약침의 표준화를 위한 지표성분에 대한 기준등을 밝혀 제도권 편입에 필요한 약침의 객관적 성분, 효능, 근거를 확보하는 모범사례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강의를 통해 추나약침의 약성, 효능, 실제 임상 활용 시 장단점을 교육위원 및 CIQ 인증강사들에게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참가자 전원에게 약침샘플을 제공했다. -
심평원, ‘국가통계 통합DB 자료관리 우수기관’ 선정[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5일 국가데이터처가 주관하는 제37회 통계작성기관 워크숍에서 ‘국가통계 통합DB 자료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국가데이터처는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국민에게 통계를 제공하는 436개 기관을 대상으로 수록 자료에 대한 관리 수준을 평가한 결과, 심평원을 포함한 8개 기관을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심평원은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제공되는 건강보험통계 등 8종의 국가승인통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해 왔으며, 이를 위한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협업과 참여가 높은 평가를 받아 공공기관 중 최고 등급에 선정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심평원은 기관작성 승인통계 전반에 대한 이용자 의견수렴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기관 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통계 품질 향상을 위한 자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국가통계의 품질 관리와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국선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이번 수상은 정확한 통계를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각 업무별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국가승인통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계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 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승인통계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DHD 2025’에 다녀와서…서주희 과장(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nternational Confe rence on ADHD(ADHD2025)’에 참석하게 됐다. 올해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개최됐는데, 이 학회는 △ACO △ADDA △CHADD라는 세개의 ADHD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ADHD 커뮤니티 중 하나로, 임상의·연구자·코치·교육자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인다. 학회의 모토는 ‘Connect, Learn & Thrive’로 학회 전반에서 구현됐는데, 강연과 워크숍뿐 아니라 참가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연결의 순간들이 학회의 중요한 자산이었다. 최신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는 ‘ADHD’ Brandi Rudolph Bolling 박사의 키노트에서는, 최신 뇌과학이 ADHD를 어떻게 ‘연결(connection)·학습·회복탄력성’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지 펼쳐보였다. 그는 ADHD를 단순한 주의력 문제로 보지 않고, 시각 네트워크·감각운동 네트워크·전측 주의 네트워크·설렌스(salience) 네트워크·림빅 시스템·중앙집행 네트워크·기본모드 네트워크 등 일곱 가지 대뇌 네트워크 간 균형의 문제로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와 교육의 기본은 3R—Regulate → Relate → Reason—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몸과 뇌의 과각성(arousal)을 먼저 안정시키고(Regulate), 안전감에 기반한 관계 형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한 뒤(Relate), 그 다음에야 가르치기·코칭하기·문제해결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Reason). 여성과 소녀에 대한 다층적 접근 ‘눈길’ 올해 두드러졌던 또 하나의 중심 축은 여성과 소녀(girls & women)에 대한 다층적 접근이었다. Dr. Carolyn Lentzsch Parcells과 Dr. Sharon Saline의 ‘Understanding ADHD in Girls & Women’ 세션에서는 여성 ADHD의 생물학적·심리사회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소개했는데, 여성은 ADHD가 내면화되어 표현되고 우울·불안·섭식장애 등 공존질환 비율이 높으며, 사회적 기대 속에서 마스킹·완벽주의·자기비난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기존 연구의 다수가 남아(boys) 중심으로 축적돼 왔기 때문에 여성 ADHD는 진단 지연·오진이 빈번하고, 사춘기·임신·출산·폐경(갱년기)에 따라 증상이 민감하게 변화하는 ‘생애주기적 복잡성(life-course complexity)’이 존재한다는 점도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실제로 여러 참석자와의 대화에서도 갱년기 여성들이 인지기능이 갑작스럽게 저하되면서 “치매 초기인가?” 걱정하며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뒤늦게 ADHD를 진단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는 단순 호르몬 변화가 아니라, 오랫동안 마스킹과 보상 전략으로 버텨온 실행기능 체계가 생리적 변화와 함께 한계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이와 함께 Liz Lewis & Michelle Frank, Psy.D.의 ‘Empowering Late-Diagnosed Women’ 세션에서는 늦은 진단(late diagnosis)의 심리적 영향이 깊이 다뤄졌는데, 많은 여성들이 20∼50대에 이르러 뒤늦게 진단을 받고 “모든 것이 이제야 설명된다”는 안도감과 “왜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나”라는 상실감을 동시에 경험한다 밝혔다. 또한 정서조절이 선행돼야 하며, 자기연민·성장 마인드셋·상호조절·건강한 SNS 사용 등 실질적 개입 전략들이 제시되었다. 이는 한국 임상, 특히 갱년기 전후의 다양한 신체·정서 증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군의 경험과 깊게 공명하는 지점이었고, 한의학계에서도 이러한 여성에 대한 생애주기적 관점과 임상에서 ADHD를 찾아내는 인식이 더욱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Lidia Zylowska 교수와 공동 발표 진행 올해 학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University of Minnesota의 Lidia Zylowska 교수와 함께 진행한 Embracing wholeness : Mindful Self-Coaching for adult ADHD 공동 발표였다. 이는 지난 겨울부터 함께 준비해 지난 9월 영국에서 발간되는 정신건강 전문 잡지인 ‘Psyche’에 발표한 공동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내용으로, ADHD에서 두드러지는 self-talk을 억누르기보다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을 기반으로 한 ‘지혜로운 자기 대화’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self-curiosity(호기심으로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상태를 인식)→self-compassoin(어려움을 인정하고 자신에 대해 친절하게 대하기)→self-guiding(ADHD의 강점을 살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방향 재설정)’이라는 간결한 흐름을 중심으로,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심리적 도구로서의 마음챙김 기술을 제안했다. 발표에서는 질로우스카 교수가 미루기(procras tination)를, 필자는 여성 ADHD에서 특히 흔한 마스킹(masking)을 예시를 들어 실제 적용 과정을 선보였다. 이후 참석자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 짧은 실습을 해보도록 했는데, 바로 그 몇 분 사이에 강의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 코치는 “너무 쉬워 보여 지루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놀랄 만큼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고, ‘쉬우면서도 효과적이다’, ‘클라이언트들에게 곧바로 사용하고 싶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조용하던 강의장이 점점 활기와 따뜻한 연결감으로 채워지는 순간, Mindful Self-Coaching이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ADHD의 자기이해와 변화에 새로운 언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앞으로 이를 더 확산하고 인식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ADHD, 뇌기능 문제로만 보던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 올해 ADHD2025에서는 눈에 들어오는 특이점은, 코칭에 대한 세션이 굉장히 세분화되어 다양하고 촘촘히 깔려 있었다. 또한 정체성과 교차성(intersectionality)에 기반한 세분화된 집단에 대한 접근으로 여성·중년·AuDHD·Black/Latine/South Asian·LGBTQIA+·종교(기독교·유대교·이슬람)·부모·교육자·기업가 등 정체성별 피어 서포트 그룹과, 문화적 겸손(cultural humility)을 다루는 코칭 세션들이 제시됐다. 그리고 ADHD에 대한 서포터로써 실행기능을 AI로 ‘외주화’하는 등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관계와 삶의 맥락을 전면에 올린 주제들—커플·섹슈얼리티·부모–자녀 관계, 직장 내 정서조절과 적응, 재정(‘ADHD tax’)과 경력, 법적 권리(직장 내 편의), 정책 키노트 등이 구성됐다. 요약해 보자면, 올해 프로그램은 ADHD를 뇌 기능의 문제로만 보던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 정서·관계·정체성·생애주기·문화적 맥락이 함께 작용한다는 사실을 다양한 세션에서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실험해보고, 다시 관계 속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둘째 날 저녁의 Talent Show, 마지막 날의 Closing Party는 정보 교류를 넘어 ‘연결과 fun’이 공존하는 ADHD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신경다양성 그룹에서 가장 마스킹을 덜 한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처럼 학회장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그들의 경험 자체에 나도 함께 녹아들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한국 임상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깊이 받아들여, 한국에서도 더 많은 ADHD 사람들이 연결되고, 배우고, 그리고 자신답게 번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겠다. https://psyche.co/guides/how-to-thrive-as-an-adult-with-adhd-with-mindful-self-coaching -
여한의사회, ‘여성과총 사회공헌상’ 수상…“여성 과학기술 단체로 조명”[한의신문]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를 통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한의학 기반의 심신치료, 그리고 촘촘한 전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첨단 돌봄 혁신을 추진해온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이하 여한의사회)가 여성과학기술계로부터 사회공헌상을 수상, 여성 과학기술 단체로서의 위상은 물론 사람 중심의 미래 리더십 모델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권오남·이하 여성과총)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AI 시대 여성 리더십–사람 중심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연차대회를 열고, 한국 과학기술계를 이끌 차세대 여성 인재 육성에 기여한 단체들을 시상했다. 이날 사회공헌사업 부문 우수단체상은 다양한 공익 활동과 여성과학기술인 양성에 앞장서온 여한의사회가 수상했다. 올해 처음 제정된 ‘사회공헌상’은 첨단 과학기술 및 혁신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 보호와 여성 역량 강화를 실천한 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여한의사회는 그동안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한의 전문인력 양성 △여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 지원 △여한의학도 미래설계 진로 멘토링 △여성 한의인력 성과 발굴 등을 꾸준히 수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한의 전문인력 양성 사업(트라우마 한의일차진료 전문과정)’은 한의사가 트라우마 상황에서 피해자의 안전과 존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진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온라인 이론·오프라인 실습)으로 운영, 실효성 높은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연속 진행된 해당 과정은 150명(누적인원)의 수료자를 배출했으며, 이들로 구성된 ‘트라우마 안심한의원 네트워크’는 전국 단위의 전문 거점으로 자리 매김해오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교육–네트워크–현장 투입의 선순환을 구축해 미충족 의료 영역에서 한의계의 일차의료 기반 트라우마 대응 역량을 구조적으로 확장한 성과로 이어져 높은 평가를 얻었다. 최근에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서울·경기 여성가족재단 등과 협력해 성폭력 피해자에게 안전하고 존중받는 진료 환경을 마련하고, 한의학적 심신통합 치료를 연계하는 등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국여성변호사회,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여러 단체와 협력해 여성폭력 피해자 발굴과 지원 체계를 넓히고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 진료봉사 온라인 워크숍’을 통해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원칙과 윤리적 진료 지침을 공유함으로써 참여 한의사의 전문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여한의사회는 ‘한의융합인재상’을 제정해 여성 연구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매년 전국 한의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여한의학도 진로멘토링’을 운영해 정책·국제·임상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맞춤형 커리어 지도를 제공하는 등 차세대 여성 연구자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박소연 회장은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은 단순한 의료행위를 넘어, 피해자의 안전과 존엄을 회복시키는 사회적 책임이자 과학기술 기반 돌봄의 중요한 영역”이라며 “앞으로 여성 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 트라우마 전문기관 등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피해자뿐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는 상담가·실무자의 심리 회복까지 포괄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여성 과학기술인으로서 기술과 의료를 연결하는 새로운 공익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나아가 한의학 기반의 트라우마 케어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겠다”며 “차세대 여성 연구자 육성과 젠더 기반 의료 연구 활성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 한국과학기술계 내에서의 여성 리더십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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