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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환자, 한의의료기관 이용 눈에 띄게 늘어”[한의신문] 업무 도중 발생한 사고·질병·장해·사망 등의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은 횟수가 3년 만에 2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전후해 대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근로복지공단이 1일 공개한 ‘한의의료기관 요양급여 지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24년 한의의료기관(한방병원·한의원)에 지급된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급여 총 지급건수는 5만1936건으로 ’23년 4만6238건보다 12.3% 늘었고, 3년 전인 ’21년의 2만5521건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통계를 살펴보면 급여 지급건수는 ’18년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19년(9776건) 대비 ’20년(1만7077건)부터 2배 가량 늘며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급액으로 따져보면 ’24년은 447억9500만원으로 1년 전인 391억1357만원보다 14.5% 늘었고, ’22년 271억7434만원보다 64.8% 증가했다. 지급액 역시 ’19년(71억1223만원)까지 100억 원을 밑돌다가 ’20년부터 127억6623만원으로 100억 원 선을 돌파해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한의의료기관의 규모별 지급건수와 지급액을 살펴보면 한방병원이 한의원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지급건수의 경우 한방병원은 ’24년 4만6247건(407억1338만원)이 지급돼 한의의료기관 전체 지급건수 및 금액의 약 90%를 차지했고, 한의원에는 5689건(40억8167만원)이 지급됐다. 이는 ’21년 한방병원에 약 2만2460건(172억6445만원), 한의원에 약 3061건(17억6241만원)이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각각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의의료기관의 규모별(한방병원·한의원) 요양급여 지급 추세도 19년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해 건수와 지급액 모두 2배 가까이 껑충 뛰며 전체 지급건수·지급액과 공통점을 보였다. 이 같은 증가와 관련, 산재보험 의료기관에 지정 한의의료기관 수가 늘면서 환자들의 한방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근로복지 공단의 지정 의료기관 통계를 살펴보면 산재보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방병원·한의원은 ’24년 기준 1818곳(한의원 1361곳, 한방병원 457곳)으로, ’23년 1646곳(한의원 1217곳, 한방병원 429곳)보다 10% 늘었고, 3년 전인 ’21년의 1245곳(한의원 937곳, 한방병원 308곳)보다 573곳(46%)으로 늘어 산재보험 지정의료기관 중 한의의료기관은 분명 증가 추세에 있다. 아울러 관련 통계와 관련 언론에서는 2018년부터는 자가용·대중교통 이용 근로자가 출퇴근길 교통사고로 다친 경우에도 ‘출퇴근 재해’로 인정받아 산재보험으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됐고, 산재보험 지정 한방병원·한의원에선 출퇴근 교통사고 후유증, 디스크 장애, 근골격계 수술 후 회복 등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산재 업무상 질병의 51%를 차지하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한의의료기관을 많이 찾은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더불어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한방 진료에 대한 수요와 선호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방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한의원을 찾았다. -
우석대 한의과대학·한방병원, 보훈가족에 온정 나눠[한의신문]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이창현)과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병원장 박수정)이 국가보훈부 전북동부보훈지청(지청장 신경순)과 25일 전주보훈요양원을 방문해 보훈가족을 위한 한방의료 봉사 및 쌍화탕 전달식을 가졌다. 2025년 청소년 재능기부 보훈봉사의 일환으로 전북동부보훈지청이 진행한 이날 봉사에는 우석대한방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과 우석대 한의과 학생들이 전주보훈요양원에 입소 중인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 님 등 보훈가족 70여 명을 대상으로 한방진료와 건강 상담을 진행했다. 또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쌍화탕 2800포를 전주보훈요양원 측에 전달했으며, 신경순 지청장은 보훈가족들을 위문하고 의료진 및 학생들을 격려했다.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던 국가유공자분들을 직접 뵙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평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국가유공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오늘 진행한 한방치료가 유공자 분들의 건강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경순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이번 한방의료 봉사에 협조해주신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 전주보훈요양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형태의 보훈봉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정 병원장은 “오늘 진행한 한방의료 봉사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니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봉사활동은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의료진과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교육과 실천이 연결되는 중요한 시간이었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국가유공자분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한의학의 공공적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5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3년 9월25일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역사적 행사가 시작되었다. 제3회 세계침구학술대회의 서막을 연 것이다. 이 대회에는 세계 25개국의 학자 700여 명이 모였다. 이 대회를 위해 만들어진 ‘論文抄錄集’에는 아래와 같은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를 한국측 발표자 중심으로 주제별로 나누어서 정리했다. ① 침구학 일반: 「鍼灸學의 處方硏究」(成樂箕),「鍼灸의 效能에 대한 硏究」(朴鍾吉),「鍼灸學과 臨床에 대하여」(金定奎),「鍼灸治療의 基本原理에 대한 小考」(林樹成),「鍼灸虛實補瀉의 小考」(韓章愚),「生理作用面에서 본 鍼灸療法」(蔡仁植),「鍼灸와 한약의 聯關性」(柳周享). ② 질병의 침구치료: 「子宮後屈症의 鍼灸治療」(韓熙錫),「色盲의 鍼灸治療」(權延壽),「手足에 發生한 濕疹의 鍼灸的 治療에 관하여」(梁貞玉),「癲癎과 癲狂에 대한 鍼灸治療에 관한 硏究」(金正玉),「무좀의 鍼灸治療」(鮮于基),「偏頭痛에 대한 鍼灸治療」(崔光守),「鍼治에 있어서 下肢疼痛과 無力症에 관한 硏究」(蔡炳允),「口眼喎斜의 臨床實驗的 鍼治療」(許燕),「正頭痛의 鍼灸治療」(禹基田). ③ 한국 침법: 「五行鍼治療法에 依한 淋巴腺腫脈에 대한 治療硏究」(姜大校),「太極鍼法」(李炳幸),「晩齋子午流注法特效에 대하여」(金長凡),「舍岩陰陽五行鍼灸學을 應用한 治驗報告」(金基南),「舍岩陰陽五行鍼灸學의 原理」(曺增玒),「舍岩陰陽五行鍼灸學의 治療結果判斷」(張國相),「臨床에 頻用되는 舍岩陰陽五行鍼灸 治方例」(李在春),「舍岩陰陽五行鍼灸學의 診斷硏究」(權正澤),「舍岩陰陽五行鍼灸學과 通電補瀉」(金東匹),「침구학적 가족계획법(남녀피임법 ) 시술에 관하여」(金淑子). ④ 의학사 및 이론: 「龜巖 許浚이 한국한의학에 끼친 影響」(康秉秀),「三焦를 主로 한 命門心包에 관한 硏究」(盧正祐),「血循障碍에 있어서 經絡系統의 實証에 관한 硏究」(文濬典, 金完熙),「韓固鍼灸醫學의 略史」(林鍾國). ⑤ 침구 치험: 「中風(腦卒中)에 對한 鍼術治驗」(朴炳昆),「耳鍼, 手鍼倂用治療例」(金宰弘),「坐骨神經痛症의 鍼灸術治驗」(柳迎春),「怔忡에 대한 臨床的 治驗例」(李珩九),「脊椎前屈症의 鍼灸治驗例」(李永七),「小兒麻痹 治驗例」(金福根),「打撲 및 驚恐으로 因한 瘀血性疾患의 治驗例」(朴正淇),「鍼術로서 해소한 KELOIDS, POST HERPETIC NENRALGIA 및 족저반혼 통증의 예보고」(김상달),「循環器疾患에 관한 治驗例」(鞠明雄),「子午流注法과 下肢筋不伸의 治驗例」(金君顯),「先天性 耳襲啞症患者의 한방치료에 관한 症例報告」(金享來). ⑥ 침구 통계적 연구: 「腰痛에 대한 鍼灸治療의 統計學的 硏究」(崔周若),「坐骨神經痛에 대한 金切鍼療法의 治療成續」(安貞珝, 金秉雲),「腦卒中의 鍼灸治療의 評價」(崔泰岩). ⑦ 경락과 경혈 연구: 「中院代置穴의 臨床的硏究」(朴奉秀),「肝硬化症과 太沖穴에 대한 硏究」(宋熙星),「咳逆에 대한 譩譆穴의 鍼治效驗例」(崔鎭昌),「經絡과 經穴穴 順序統一에 대한 硏究」(李秀鎬), 「取穴法에 대한 硏究」(崔容泰),「天應穴에 대한 臨床的 價値」(張奉均). ⑧ 침술 마취: 「難治療에 대한 鍼術麻醉의 效果에 관한 報告」(HYO DO),「舍岩陰陽五行鍼灸術에 依한 鍼灸痲醉의 機轉硏究」(孔泰泳),「鍼痲醉의 理論과 實技에 대한 硏究」(柳根哲),「經絡學的 痲醉에 대한 實驗的 硏究」(宋台錫). ⑨ 치료법: 「藥蒸氣治療의 效能에 대하여」(李喜秀),「鹿茸煎液의 注入이 腰部神經痛胃病으로 因한 疼痛의 治療硏究」(金漢星). ⑩ 실험 연구: 「침자극이 가토의 위장상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이상인),「침자극에 있어서 가토의 혈당량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이학인),「鍼刺가 化膿性疾患에 미치는 臨床效果 및 動物實驗勅果(委中穴鍼刺)」(李敬熙),「침자극이 가토의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적연구」(강효신),「羚羊角 및 羚羊角製劑가 家兎血淸中 脂質代謝에 미치는 影響에 관한 硏究」(卞廷煥). ⑪ 진단: 「電子脈診鍼에 依한 急性 胃患者의 脈波型과 鍼施術後 脈波型과의 比較觀察」(李鳳敎),「傷害病診斷法의 槪要」(金晸壽),「耳診과 耳鍼」(李文宰),「脈診代用에 經絡現象測定에 依한 五行鍼法」(洪淳白),「척추진단의 정확성과 간장급 담석증의 일례」(裵錫秀). ⑫ 임상 연구: 「地黃劑服用時 三白作用에 대한 臨床的 硏究」(秦泰俊),「循環器疾病의 臨床上 鍼灸治療에 대하여」(劉廷才). -
척추전방전위증 허리·다리 통증에 한의치료 ‘효과’[한의신문] 척추전방전위증에 추나·침 한의치료군이 신경주사를 포함한 양방치료군에 비해 다리·허리 통증을 더 효과적으로 완화시킨다는 임상 결과가 미국과 한국 연구팀의 대규모 공동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뼈가 밀려 나가면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 협착증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신경이 눌려 허리·다리·엉덩이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전방전위증은 보통 뼈가 밀려나가기 때문에 나사를 박는 척추유합술을 많이 권유받는다. 이런 가운데 모커리한방병원·미국 메이요클리닉 공동 연구팀은 미국과 한국에서 다리 증상이 있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15명을 동시에 모집해 한의치료 효과와 신경주사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비교 검증했으며, 관련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9년 발표된 두 병원간 첫 번째 협착증 임상연구에 이은 것으로, 첫 연구보다 더 큰 규모의 임상연구로 진행됐다. 준비기간까지 10년 가까운 연구 통해 결과 도출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이 총괄책임자를, Wenchun Qu 메이요클리닉 통증센터 박사가 교신저자를 맡은 이번 임상연구에서는 총 115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됐으며,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은 58명, 양방치료군은 57명이었다. 이번 연구는 2017년 6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진행된 다국적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치료가 끝난 후 약 2년간 후속 평가가 시행됐으며, 본격적인 임상연구 환자 모집은 2017년에 시작됐지만,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10년 만에 완성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전방전위증 환자들은 연구참여 기준이 기립이나 보행 시 신경성파행증상이나 다리방사통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정도로 상태가 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완추나, 침치료) △양방치료군(신경주사, 진통제)으로 나눠 치료를 주 2회, 5주 연속 진행한 후 96주간 후속 평가를 했다. 임상시험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한·양방의 동일한 표준화된 치료가 진행됐으며, 약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이번 임상연구에서 진행한 모커리 치료는 근육신경재활치료법으로 한의치료는 교정추나가 아닌 이완추나와 침치료, 생활관리법 교육으로 진행됐으며, 평가 항목에는 허리 통증척도(VAS), 다리 통증척도(VAS), 삶의 질 평가 등이 포함됐다. 연구에서 활용된 이완추나는 틀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치료가 아니고 연부조직, 특히 뭉치고 뒤틀린 근육들을 풀어 척추의 좌우 밸런스를 잡아 척추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한의치료 안전성·유효성, 대규모 임상시험 통해 입증 연구 결과 한·양방 치료군 모두 허리·다리 통증이 호전되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에 비해 월등한 개선 차이를 보였다. 먼저 허리 통증의 경우 한방치료군이 -25.14점, 양방치료군이 -14.88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보다 10.27점 더 큰 감소를 보였다. 또한 다리 통증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29.16점, 양방치료군이 -17.25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보다 11.91점 더 큰 감소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번 임상연구는 협착증 증상을 보이는 전방전위증 환자에 대한 추나와 침, 생활관리법 등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 효과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국적 115명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총 96주간의 후속 평가 기간을 통해,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양방치료군보다 허리 통증 및 다리 통증 완화에 지속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전방전위증 대해 수술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수술적 치료임을 객관적·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입원 통한 집중치료, 치료효과 상승 이에 앞서 연구팀은 입원을 통한 집중치료를 진행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을 1차 공동연구 논문으로 입증한 바 있다. 1차 연구에서는 중증 척추관협착증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를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한 것으로, 협착증 증상을 가진 743명 중 중증 환자 34명을 선별해 4주 동안 입원집중치료를 실시했다. 한방치료군(추나·침·한약)과 양방 치료군(진통제·스테로이드주사 및 물리치료)으로 나눠 시행한 결과, 한방치료군은 통증 없이 걷는 거리가 68m에서 748m로 증가해 11배 향상된 데 비해 양방치료군은 60m에서 203m로 3.4배 증가에 그쳤다. 또한 허리·다리 통증 감소율도 한방치료군이 더 우수했으며, 관련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된 바 있다. 김기옥 병원장은 “세계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앞서 1차 연구 협착증뿐만 아니라 이번 2차 연구 전방전위증까지 한의치료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면서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척추질환에 대해서 시술 또는 수술적인 치료로만 호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협착증·전방전위증 환자에게 비수술 한의치료가 효과적이고 우수한 치료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즈베키스탄 한의의료봉사에서 배운 ‘진짜 진료의 의미’”고다원 학생(대전대 한의대 본과 4학년) 대전광역시한의사회(회장 이원구)가 지난달 3일부터 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양기율시에서 한의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이에 운 좋게 학생 봉사자로 함께할 수 있었다. 본과 4학년으로 임상실습을 경험하며 ‘환자를 진료한다는 것의 무게’를 체감하던 시기였기에 출국 전까지 설렘과 걱정이 교차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자체 전통의학을 계승·발전시켜 온 만큼 동양의학에 친숙하고 우호적인 나라다. 봉사활동이 진행된 양기율시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약 20km 떨어진 인구 21만 명 규모의 도시로,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다. 이번 봉사단은 현지 주민과 교민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유도 약침 등 첨단 한의학 치료를 선보이며, 현지 의료계와 환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소통의 벽을 넘은 200명의 만남” 필자는 예진(問診) 파트를 맡아 현지 통역사와 함께 약 200명의 환자를 만났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간 예진 질문지를 손에 들고 시작했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의료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통역사와의 의사소통은 쉽지 않았고, 급할 때는 ChatGPT와 구글 번역기, 이미지 검색까지 동원해야 했다. 그때는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과정이 오히려 소중한 추억이 됐다. 현지의 대부분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꾸준히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혈압이 높을 때만 약을 먹거나 아예 치료를 중단한 경우도 흔했다. 현지의 생활환경을 듣고 나니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유목문화의 잔재로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즐기면서도 도시화로 활동량은 줄었고, 단 음료와 가공식품의 섭취가 늘어났다. 여기에 높은 진료비 부담까지 더해져 병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진행된 의료봉사는 환자들에게 단순한 진료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낯선 한방치료임에도 침, 약침, 한약, 추나를 거리낌 없이 받고, 치료와 관리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시술을 마치고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환자들의 표정에서, 한의의료봉사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진정한 진료는 환자 삶의 길을 비추는 것” 이번 봉사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순간은 한 뇌성마비 환아를 만났을 때였다. 아이는 청각장애와 경직, 불면 등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예진 후, 아이가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이원구 회장님께 진료받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이원구 회장님은 “이 아이가 밤낮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각과 청각이 모두 저하돼 외부 자극을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수면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 중 하나로 관절을 움직여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보호자에게 알려주셨다. 보호자는 “지난 8월 KOMSTA 봉사 이후 아이의 증상이 호전돼 다시 찾아왔다”며 “침 치료를 계속 받으면 완전히 나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 회장님은 완치보다는 증상 관리의 중요성을 차분히 설명하며 환자가 더 나은 일상을 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 장면을 보며 ‘진료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춰주는 일’임을 깊이 느꼈다. “환자의 눈빛에서 배운 한의사의 길”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봉사는, 환자들의 따뜻한 눈빛과 진심 어린 말들 덕분에 끝내 감사함으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고, 부족했던 점도 많았다. 하지만 낯선 환경 속에서 수백 명의 환자와 마주하고 직접 예진에 참여했던 경험은 내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배움이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는 단순한 해외 봉사가 아니라, ‘한의사로서의 길’을 스스로 묻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 환자를 만나더라도 그들의 눈빛 속에서 다시 이때의 마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과 과학적 접근법을 확인”[한의신문]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에서 개최된 ‘제52차 국제 신경이학·평형측정학회(NES)’는 한의학이 국제 의료 학술 분야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1974년 독일의 클라우스 프렌즈 클라우센 교수가 설립한 이 유서 깊은 국제학술단체는 50여 년간 전 세계 의사와 연구자들이 모여 이명, 난청, 어지럼증과 같은 청각·평형질환 연구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이번 학회에는 헝가리, 인도, 중국, 미국, 싱가포르, 한국, 일본, 베트남 등 8개국이 참여했으며, 한의대 학생으로서 이러한 국제적 학술 교류의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한국 한의학의 눈부신 연구 성과 발표 이번 학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한의사들의 활발한 연구 발표였다. 총 7명의 한의사가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이는 한의학이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황재옥 원장님의 이명 환자 EEG(뇌파) 바이오마커 연구를 시작으로, 이경윤 원장님의 이명과 청력 손실 치료에 대한 포괄적 접근법, 백승태 원장님의 환자 설문 기반 진료 분석, 강혜영 원장님의 청력 손실을 동반한 이명에 대한 한의학적 효과 연구가 이어졌다. 또한 맹유숙 원장님의 재발성 돌발성 난청 치료 사례, 김태엽 원장님의 한방치료와 뉴로피드백 결합 연구, 이희동 원장님의 만성 난청 회복 사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구가 발표됐다. 이러한 발표들은 단순히 개별적인 연구 성과를 넘어 한의학이 현대 의학과 어떻게 융합하며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들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적 접근법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의학적 치료가 전통적 방법론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맥진검사(심안맥진기), 체열검사, 미세청력검사, EEG 뇌파 분석, 뉴로피드백과 같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단 도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한약·침·약침·추나치료와 더불어 TSC 방식의 소리 재활훈련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치료 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접근법은 기존의 서구 의학적 치료로는 한계가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적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중요한 방법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적 관심과 인정, 그리고 학술적 교류 학회 참여 전에는 한의학에 대한 각국 의사들의 시선이 다소 회의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적극적인 관심과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의사들이 한국 한의학의 이명 치료 접근법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는 각국의 의료 현실과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적 치료법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왼쪽부터 사카타 히데아키 교수와 필자> 일본 사이타마 의과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사카타 히데아키 교수가 강조한 ‘전인적 치료의 필요성’은 한의학의 변증논치와 전일적 관점 철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이는 동서의학 간의 학술적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김태겸 학생(세명대 한의학과 본과 4학년)> 한의학 국제화의 상징적 순간 이번 학회의 가장 의미 있는 순간 중 하나는 황재옥 원장님께서 NES 학회 차기 회장으로 임명된 것이었다. 2007년부터 꾸준히 해외 학술대회에 참여하며 한의학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려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이 순간은, 한의학이 단순히 참여하는 위치에서 주도하는 위치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K-Culture를 통해 입증되었듯, 한의학도 고유한 철학과 치료법 덕분에 세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학회에 직접 참석하면서 깨달은 것은 한의학이 단순히 전통의학으로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를 갖춘 현대적인 치료 방법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였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국제무대에서 한의학이 어떻게 이야기되고 있는지를 가까이서 본 경험은 제게 큰 자극이 됐고, 앞으로 공부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 준 계기가 됐다. -
[자막뉴스] 한의약 치료, 월경통 완화 삶의 질 향상 90% 달성화성특례시한의사회와 화성특례시가 시행한 '청소년 월경통 한방치료비 지원사업'이 올해 상반기 참여율 90%를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한의 난임치료, 신체적 부담 보완하는 데 큰 장점”<편집자주> 서울시 성동구의회 오천수 의원(부의장·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성동구 한방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달 29일 공포·시행됨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한의치료를 지원하게 돼 저출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본란에서는 오천수 의원으로부터 한의 난임치료 지원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성동구 한방 난임치료 지원 조례’를 발의한 계기는? :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성동구에서도 난임 진단을 받는 부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기존 양방 치료만으로는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있다. 특히 주민들로부터 한방 치료를 병행하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된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이러한 현실적 필요를 정책에 반영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자 조례를 대표 발의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를 함께 고민한 결과이다. Q. ‘성동구 한방 난임치료 지원 조례’의 내용은? : 이번 조례는 성동구에 거주하는 난임 부부에게 한방난임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제도적 장치다. 한약 처방, 침구치료 등 일정 범위의 치료비를 보조하여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면서 한방난임치료 관련 상담, 교육 및 홍보 등 구청장이 관련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타 지자체 조례에서는 기존의 양방 난임시술을 받은 경우 예외 규정 없이 중복지원을 제한하는 곳들이 있는데 성동구 조례안은 선행 지원 종료 후에도 의학적·한의학적 지원을 순차적으로 연계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례는 성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난임부부 누구나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그동안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시범적 지원을 제도적으로 안정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한의 난임치료에 대한 견해는? : 한의 난임치료는 전통적으로 체질과 몸의 균형을 고려해 접근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호르몬 치료로 인한 신체적 부담을 보완하는 데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과학적 연구와 임상사례를 통해 한방치료의 긍정적 효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심리적 안정과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어 난임 부부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와 의과 간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구민들이 선택권을 넓게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다. Q. 이번 조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 조례 통과 이후 난임을 겪고 있는 구민들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접했다. 특히 경제적 부담으로 한방 치료를 고민하거나 포기했던 분들이 제도 도입 소식을 듣고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지역 내 한의사 분들 또한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혀서 앞으로 구민과 의료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가 될 것이다. 또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의회의 적극적 대응에 대해 주민들의 신뢰가 높아졌다. 이는 단순히 조례 하나를 넘어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Q. 한의약 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 한의약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려면 근거 기반 연구와 더불어 주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홍보를 확대해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료기관, 학계, 지자체가 협력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가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된다면 한의약은 난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건 영역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성동구 역시 그 과정에서 선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은? : 이번 조례 제정을 비롯해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다가오는 10월 임시회에서는 유산·사산을 겪은 부부에게 상담과 심리치료는 물론 예방을 위한 교육과 정보 제공까지 지원하는 조례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난임 문제는 비교적 오랜 기간 사회적 과제로 논의돼 왔지만 유산·사산을 겪은 분들에 대한 지원책은 저출산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사각지대라 할 만큼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를 겪은 부부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성동구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Q.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 생활환경의 변화,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으로 인해 난임의 원인이 사회적·환경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난임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로만 볼 수 없으며,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성동구가 이번 조례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간 것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이다.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입법 활동, 더 많은 구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특히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인 만큼 지역 주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
한의약 치료, 월경통 완화·삶의 질 향상 90% ‘달성’[한의신문] 경기도 화성특례시한의사회(회장 장재호·이하 화성시분회)와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이하 화성시)가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시행한 ‘청소년 월경통 한방치료비 지원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운영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올해 상반기만 참여율 90%를 기록했으며, 치료 효과와 만족도 역시 90%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청소년 건강 증진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물론 특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청소년 진통제 오남용 문제에 대안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 청소년의 월경통(생리통, 원발성·이차성 Dysmenorrhea)은 단순히 ‘배가 아픈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강한 복통·요통·두통과 함께 소화 불편, 구토, 설사, 수면 질 저하 등을 동반해 집중력 저하와 불안, 우울감 등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자궁내막증·골반염·난임·불임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진통제 등 약물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부작용과 남용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올 하반기 사업, 대상자 제한 없이 최대 3년 연속 지원 가능 화성시분회와 화성시는 ‘23년 4월 사업 기획에 착수한 이래 같은 해 개정된 ‘화성시 아동·청소년 건간증진 조례’에 근거, 9월부터 사업을 실시했다. 올해 6월부터는 대상자들의 높은 호응과 참여도를 반영해 기수혜자에 대한 참여 제한을 폐지하고, 최대 3년 연속 지원이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지원 대상은 화성시에 거주하는 여성 청소년(13~18세)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및 장애인(1순위)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2순위)이며,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참여 인원은 △‘23년 80명(95명 지원) △‘24년 93명(123명 지원)에 이어 올해는 108명(6월 기준)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예산도 △‘23년 5000만원 △‘24년 5300만원 △‘25년 1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참여자 가운데 재참여자는 22명(23.1%)에 달했다. 곽매헌 화성시서부보건소장은 “청소년기 월경통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학습·정서·사회적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이슈”라며 “이번 사업은 한의학의 장점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원 횟수를 생애 1회에서 최대 3회까지 확대함으로써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고, 나아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통해 차세대 인구정책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사업 만족도 90%·통증 완화 91% 올해 사업현황을 보면 목표 인원 120명 중 상반기(6월 기준) 참여 인원은 108명으로 90%를 달성했으며, 참여 제한 폐지에 따라 재참여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관내 179개소 한의원 가운데 61개소(34%)가 참여하고 있으며, 권역별는 △서남부권 17개소 △동탄권 32개소 △동부권 12개소로 나타났다. 이에 화성시는 성과 평가도 진행됐다. 화성시는 지난해 11월29일부터 12월20일까지 참여자 및 보호자(응답률 46.7%)를 대상으로 1차 온라인 설문조사(네이버폼)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사업 만족도 90%(매우 만족 59%, 만족 31%) △통증 완화 효과 91%(매우 완화 22%, 완화 69%)로 집계됐으며, 참여자의 45%가 7회 이상 꾸준히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치료 후 학업 및 일상생활은 90%(매우 개선 43%, 개선 47%) 개선됐으며, 진통제 복용 감소율도 93%(복용 안 함 30%, 감소 63%)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진행한 2차 설문조사(응답률 42.2%)에서는 사업 종료 후 한의원을 방문하지 않은 78% 중 61%가 향후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사업 지속 필요성에 대해서는 89%가 “계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주관식 의견에서는 “3개월이라는 치료 기간이 짧다”,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학생이라 병원 진료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등 사업의 확대와 지속성에 대한 요구가 다수 제기됐다. 장재호 회장은 “사업을 통해 청소년 월경통에 대한 한의치료가 단순한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학업과 일상생활 개선, 진통제 의존도 감소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이는 청소년기의 건강 관리가 장기적으로 여성의 생식 건강과 직결되며, 더 나아가 건강한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 회장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여성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범위와 참여 한의원 확대 등 사업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하며, 화성시분회도 지역사회와 함께 청소년의 건강 증진과 출산율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 대한 문의는 서부보건소(031-5189-6243), 동탄보건소(031-5189-5131), 동부보건소(031-5189-4440)로 가능하며, 신청은 관할 보건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보조금24’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
“K-이니셔티브…한의약 세계화로 전통의약 시장 선도”[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서만선 부회장·김지호 부회장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한의약 수출 활성화’ 실현 방안으로 △ODA를 통한 중장기적 대한민국 한의약 교육 및 제도 이식(Turnkey 방식의 한의약 산업 수출) △국내 한의약 활용 관광상품 개발 △규제 혁신을 통한 한의약 제품 수출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으로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달성을 위한 K-콘텐츠 세계 시장 진출 지원’을 약속, 오는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도 지난 5월 정책협약을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K-콘텐츠 및 의료관광 상품 개발·지원에 협력키로 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에 따르면 연평균 8.2%씩 성장 중인 세계 전통의약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5186억 달러(약 800조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그 선점을 위해 활발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 회장은 “한의약 산업 점유율은 1.8%에 그쳤는데, 오는 2027년 1.4%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젠 한의약 투자 확대를 통해 세계 전통의약 시장의 선도국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ODA 국가 한의 의료진 파견 △한의약 교육 및 제도 전수 △현지 의료인의 한의약 서비스 △5년 내 ODA 10개국 한의약교육센터 개소 △한의학 교육 커리큘럼 및 전통의사제도 5년 내 5개국에 이식 △Turnkey 방식의 한의약 산업을 5년 내 5개국에 수출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한의약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으론 희망 한의의료기관 위탁 방식의 ‘한의 진료 문화 체험 시설’을 제시, 해외 관광객 대상 한의 치료 체험, 한약 처방, 한의약 관련 상품(굿즈 등) 판매와 함께 이를 전국 주요 도시에 설치(20개소 목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규제 혁신을 통한 한의약 제품 수출 활성화 안으론 △한약 해외 수출 특례 조치 추진 △한의약 해외 진출 지원 법제화 검토 △한의약 제품 수출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제안했다. 이날 치료 목적의 한의 비급여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도 강조했는데 이날 윤 회장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22년) 이 대통령이 “국민의 의료선택권 보장을 위해 실손보험에서 한의과 비급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들며 “지난 2009년 표준약관 제정 이후 한의 비급여 치료가 실손보험에서 제외되는 동안 의과의 의료시장 독점화가 진행, 이로 인한 모럴해저드는 의과의 비급여 진료비 상승, 보험사의 지급 보험금 및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만선 부회장은 “올해 한의계가 아닌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가 진행한 대규모 소비자 대상 연구에서도 10명 중 7명이 한의진료 보장 시 제5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약침·추나·물리(전기) 치료 등 그 수요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라 합리적 보험금을 지급, 이를 통해 대국민 진료 선택권 보장 및 보험료 부담 절감은 물론 보험사의 손해율에도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 내 실손 특별약관(비급여 실손의료비) 제4조(보상하지 않는 사항)에서 ‘한방치료’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한의사 X-Ray 사용이 합법이라는 법원판단을 적용, (한의원)한의사도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의료법' 및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 규칙‘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지호 부회장은 “한의원의 X-Ray 진단 활성화는 의료기관을 이중으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진료비 절감 효과를 통해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물론 정부의 건보 재정 건전성 확보와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전현희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K-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 한의학의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확대하고,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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