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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차단술, 최근 5년간 진료비 203% 증가[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요양기관에서 시행된 신경차단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동일 기간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 증가경향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경차단술이란 통증을 유발시키는 신경과 주위조직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등 치료 약물을 주입해 통증 신호를 보내는 신경 전달 통로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줄이고 신경 주변의 염증·부종을 개선하는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감염, 출혈, 시술 부위의 일시적인 통증 증가, 혈관 천자, 추간판 천자, 약물의 혈관 내 주입, 신경 손상, 이상 감각, 효과 없음 등의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며 각 부작용에 따라 약물투여, 추가적인 시술이나 수술, 입원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지난 ’23년부터 진료비 증가율이 높아 심평원에서 관리하는 선별집중검사 대상항목으로 지정돼 왔다. 진료비, ’20년 1조6267억원서 ’24년 3조2960억원으로 늘어 분석 결과 ’24년 신경차단술을 받은 수진자는 965만명으로 총 6504만건의 시술을 받았고, 그에 따른 진료비는 3조2960억원이 지출돼 ’20년 1조6267억원에 비해 5년간 2.03배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수준은 건강보험 총 진료비가 ’20년 86.7조원에서 ’24년 116.2조원으로 5년간 1.34배 증가한 것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요양기관 종별로 진료비 증가를 확인해 보면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모든 요양기관 종별에서 증가한 가운데 특히 의원급은 5년간 216.6%(2.16배)로 가장 크게 늘었으며, 점유율의 경우에는 모두 종별에서 감소한 반면 의원급은 ’20년 83.6%에서 ’24년 89.4%로 5.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8종 신경차단술별 시행건수를 분석한 결과, ’24년 전체 신경차단술 시행건수는 6504만건으로, ’20년 3820만건과 비교해 1.70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24년에 가장 많이 시행한 신경차단술은 ‘척수신경총, 신경근 및 신경절차단술’로 3060만건이 시행됐으며, 이는 ’20년 1390만건 대비 5년간 2.20배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 5년간 증가가 가장 큰 신경차단술은 ‘뇌신경 및 뇌신경말초지차단술’이였고, ’20년 11만건에서 ’24년 25만건으로 2.34배 증가됐다. 최다 수진자, 1년간 747회 내원해 1124회 시술 이와 함께 시행건수가 가장 많은 ‘척수신경총, 신경근 및 신경절차단술’과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뇌신경 및 뇌신경말초지차단술’의 요양기관별 시술행태를 분석한 결과, ’24년 1년간 두 시술 모두에서 ‘A병원’이 최다 시행기관으로 확인됐다. 실제 A병원은 환자 1인당 ‘척수신경총·신경근·신경절차단술’을 평균 16.73회 시행해 전체 시행기관 평균(3.89회) 대비 4.3배 많았으며, ‘뇌신경·뇌신경말초지차단술’은 8.19회로 전체 시행기관 평균(2.09회)과 비교해 3.9배 많이 시행하고 있었다. 더불어 ’24년 신경차단술을 가장 많이 받은 B수진자는 1년간 24개 요양기관에 747회 내원해 등통증, 경추간판장애, 팔의 단일신경병증 등의 주상병으로 7종의 신경차단술을 1124회 시술받아 전체 환자의 시행건수 평균(5.6회)의 201배 많았으며, 연간 6700만원의 진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삼차신경의 분지’ 신경차단술을 가장 많이 받은 C수진자는 ’24년 1년간 A병원에 105번 내원해 총 347회 시술을 받았으며, 주상병이 삼차신경의 장애, 대상포진에 해당해 급여산정기준(15회)의 예외적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 결과와 관련 대한마취통증의학회·대한신경과학회는 A병원의 연간 1인당 삼차신경분지 시술횟수가 8.19회로 전체 평균(2.09회)보다 높은 것에 대해 “난치성 두통, 대상포진후신경통, 복합부의통증증후군 등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주로 치료하는 통증 전문센터일 경우 1인당 시술횟수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환자 한명에게 연간 347회 동일시술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신경차단술 시술, 환자 건강에 위해줄 수 있어 이어 “개인의 질병특성 등 진단의 적정성에 대한 확인, 환자 통증 평가(VAS, NRS 등)와 시술 후 효과가 체계적으로 기록되는지 등 치료 반응성 평가 및 신경차단술 외 약물치료‧물리치료‧심리치료 등 다학제적 접근에 따른 관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급여기준 고시의 예외조항인 ‘대상포진후신경통’의 경우라도 장기간 통증이 지속될 경우 주 1∼2회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과다한 신경차단술 시술은 국소마취제 및 부신피질호르몬제 관련 부작용(알레르기 반응, 부신억제, 골다공증, 당뇨악화, 쿠싱 증후군 등) 및 시술 관련 감염, 신경손상, 혈종 형성 등 합병증 발생 등 환자의 건강에 위해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기석 이사장은 “건보공단은 앞으로도 신경차단술뿐만 아니라 더 주요한 질환에 대한 의료이용 분석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불필요한 과잉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고 국민의 건강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급여기준 관리 및 표준 진료지침 마련을 통해 적정한 의료이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KOMSTA 제179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1>케이팝과 한의학의 연결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연일 화제다. 배경과 인물 설정, 주인공들이 부르는 노래까지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한국 문화 IP의 경쟁력에 주목하면서도 낯선 문화권의 사람들이 우리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를 즐기는 것이 퍽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학문의 명칭에서부터 한국의 韓이 들어가는 우리의 한의학은 어떨까. 한의학은 과연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늘 품고 있었다. KOMSTA의 소중한 기회 대학 시절, ‘대신만나드립니다’라는 한의대생 단체 활동에서 KOMSTA 단장이셨던 이춘재 원장님과 KOICA 글로벌협력이사 송영일 원장님을 인터뷰한 팀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열정과 봉사정신을 접했다. 또, 학부 시절 한의학진흥원에서 발간한 <한의사 해외 진출 가이드북> 집필에 참여하면서 각국의 의료 제도 속 현실적인 제약을 알게 되었고, 직접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보다 강해졌다. 마침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지역이 KOMSTA의 첫 파견지라는 소식을 듣고, 한의학을 접해본 적 없는 환자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 여겨 지원하게 되었다. 생소한 도시 우즈베키스탄 속 우르겐치 우르겐치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약 한 시간 반을 더 가야 하는, 다소 생소한 도시였다. 현지에서 진료 통역을 맡아주신 인디라 선생님은 우르겐치를 “한국의 제주도와 같은 곳”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그만큼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고 사투리도 심한 지방이었다. 여름의 무덥고 건조한 기후 탓인지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 환자가 많았고, 체형이 풍만한 사람을 부유함의 상징으로 보아 매력적으로 여기는 문화적 배경 때문에 비만 및 그로 인한 성인병 환자, 근골격계 통증 환자도 적지 않았다. 진료는 우르겐치의 전통의학 종합병원에서 이루어졌다. 수도권이 아님에도 병원 규모는 국내 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비슷했고 환자군도 다양했다. 이번 제179차 봉사단은 한의사 4명(하루는 단장님도 직접 진료에 참여하심), 한의대생 10명, 사무국 2명, 현지 통역 9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나흘간 총 1269명의 환자를 만났다. 첫날 209명으로 시작해 둘째 날 435명, 셋째 날 419명, 마지막 날 206명이었다. ‘침’ 낯선 한의약을 맞이해준 우르겐치 주민 환자들은 침을 맞아본 적은커녕 의료 도구로서 ‘침’ 자체를 처음 보는 이들이었는데도 아시혈적 자침은 물론 원위취혈, 도침, 장침에 대한 순응도도 높았다. 종교적 이유로 신체 노출을 꺼리는 이슬람 여성 환자들도 이성과 분리된 환경에서는 거부감 없이 치료에 임했다. 비록 그들에게 생소한 한의학적 치료였지만 이에 대한 분명한 신뢰와 호의적 태도를 보였고, 침습적 도구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새로운 치료 방식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허리 디스크에 도침 치료 후 효과가 좋았다며 매일 내원했던 현지 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문화적 특성상 남녀 차별이 여전히 심한 환경에서 어린 나이에 결혼해 난임에 대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리던 여성 환자들, 병원에서 시행되던 치료에 효과가 보지 못했다는 만성 두통, 이명, 수전증, 중풍 후유증 환자 등 여러 환자가 기억난다. 한의학은 병원에서 시행되던 치료와는 다른 경험을 통해 의료적 효용성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 간 필요한 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므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환자라도 개인의 심리적 맥락 속에서 한의학을 받아들이기가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뜻깊고, 소중한 만남 ‘고려인’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고려인 환자들이었다. 같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가졌더라도 고려인은 공용어인 우즈베크어가 아닌 러시아어를 사용하기에, 우즈베크어·러시아어·한국어에 모두 능통한 인디라 선생님이 계신 우리 진료실에 주로 내원했다. 차트상의 ‘김’, ‘박’, ‘유’ 등 익숙한 성씨와, 전혀 낯설지 않은 얼굴들을 마주하며, 타지 생활 속에서도 한국어를 잊지 않은 사람들의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함경도 말씨가 섞인 한국말을 들었다. 그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우즈베키스탄 봉사에서 이분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1937년 스탈린 정권에 의해 약 17만 명의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기 전, 많은 이들이 러시아 연해주에 살았다. 그곳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거점이었으며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활동했던 땅이다. 고향을 떠나 일군 터전에서 또다시 강제로 중앙아시아 권역으로 재배치되었던 그 역사를 함부로 연민할 순 없으나 잊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손들과 만난 이곳 우르겐치에서, 특정 환자군을 편애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더 꼼꼼히 치료해드리고 파스 한 장이라도 더 챙겨드렸던 기억이 남는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감사한 만남으로 한의학이 기반 배경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어디까지 수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시작된 봉사였고, 순전히 개인적 이유이기에 국민의 혈세를 나 같은 사람에게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로 최대한 충실히 임하고자 노력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바쁜 상황 속에서도 힘든 기색 없이 환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고 최선의 치료를 다해주셨던 한의사 선배님들과, 그 많은 환자를 접하면서도 끝까지 친절하고 성실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한의대생 후배님들을 보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반성한 시간이기도 했다. 우르겐치라는 첫 파견지였고 천 명이 넘는 환자가 내원했지만 모든 일이 순조로울 수 있었던 것은 제179차 파견 단원 모두가 각자 맡은 바를 책임을 다해 정성껏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지면을 빌려 함께했던 이승언 단장님, 이강욱 부단장님, 안우식 팀장님, 박재황 한의사 및 한의대생 단원 최인영, 류세나, 천재원, 황시현, 변다빈, 서예은, 장다연, 김선우, 임선우, 송은찬, 우리가 알고 있는 일부분뿐 아니라, 아마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챙겨주신 사무국 권수연, 김수연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일을 위해 좋은 사람들이 모였기에 가능했던 일. 그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
복지부,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등은 확정된 바 없어”[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앞서 매일경제신문은 26일 ‘공의대에 지역의사제까지...원상복귀된 의대정원, 다시 늘어날 듯’기사에서, 보건복지부가 2031년 개교를 목표로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2028년부터 지역필수의사제를 전면 시행하며, 공공의대와 별도로 신설하는 지역의대 신입생도 2028학년도부터 선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기조에 발맞춘 행보로, 계획대로라면 3058명으로 원상 복귀시킨 의대 정원도 늘어날 전망이며, 복지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 계획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역의대란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비수도권)에 신설되거나 정원 확대를 통해 운영되는 의과대학을 의미하고, 지역의대 입학생이 등록금 지원과 장학금, 정주 혜택 등을 제공받는 대신 졸업 후 일정 기간 그 지역에서 진료하는 방식이다. 지역필수의사제도는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 등 8개 필수의료 의사 인력을 특정 지역에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배치하는 제도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지역의대 신설 추진 등은 확정된 바 없으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
사직 전공의 61.4% 병·의원 취업[한의신문] 보건복지부가 5월말까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인 가운데, 사직 전공의 61%가 이미 병·의원에 취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사직 전공의 의료기관 재취업 현황 자료를 26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사직 또는 임용포기 레지던트 8791명 중 5399명(61.4%)가 올해 3월 기준 재취업한 상태였다. 재취업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의원급이 60.3%(3258명)로 가장 많았다. △병원 24.3% △종합병원 13.2% △상급종합병원 2.2%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다수가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서울 443명, 경기 588명, 인천 118명, 부산 178명, 경남 126명, 대구 107명 등이다. 특히 의원급을 보면, 레지던트 3258명 중 3분의 1인 1094명이 서울에서 재취업했다. 이들 중 일반의로 일하는 경우가 4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과 340명, 정형외과 286명, 이비인후과 208명, 피부과 205명, 안과 205명, 마취통증의학과 1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선민 의원은 “사직 전공의 추가 모집이 현실과 괴리가 있다”면서 “사직한 전공의 61%가 이미 병·의원에 취업해 있고,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취업해 있으며, 위급한 중증환자가 주로 오는 병원급 이상도 아닌 의원급 의료기관에 많이 취업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윤석열 정부는 왜 전공의를 추가 모집하며 이들을 위한 특혜를 베풀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한 대책인가”라며 “대선 이후 의료대란 문제에 이 부분도 함께 감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
원광대 한방병원, 일원통합의학과 신설…통합의료 선도 나선다[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방병원(병원장 이정한)이 2일 일원 통합의학과를 개설, 통합의료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섰다. 2024년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원광대학교(총장 박성태)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세계적 수준의 생명산업 거점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원광대의 강점인 통합의료 분야를 한층 강화코자 한방병원 내 일원통합의학과를 설치했다. 이번 통합의학과 신설은 아직까지는 생소한 통합의료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자임하는 것으로, 향후 일원통합의학센터로의 확장을 통해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이 국내·외 통합의료를 주도하는 핵심 부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더불어 원불교의 제생의세 정신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실천하고, 임상 및 연구 영역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원통합의학과의 진료를 맡은 임정태 교수는 한방내과전문의로서 만성 내과질환을 중심으로 다양한 통합의학적 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향후 일원통합의학센터로의 확장에 중추적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원광대병원 호흡기내과 양세훈 교수와 협력해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섬유화 등 난치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통합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순환기내과 정형기 교수와의 협진을 통해서는 부정맥, 심부전, 협심증 등 순환기 질환에 대한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류마티스내과 이명수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김연동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통증 및 류마티스 질환 분야로도 진료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임정태 교수는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은 이번 일원통합의학과 신설을 통해 통합의료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글로컬대학 의생명 분야 과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통합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도약, 국내·외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⑮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병에는 標本이 있다. 本은 병의 근원이고, 標는 병이 변하여 나타난 것이다. 병의 근원은 오직 하나지만 숨어 있어 알기가 어렵다. 병이 변하여 나타나는 형태는 매우 많지만, 이는 눈에 잘 띄므로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의사들은 대부분 이 本末을 알지 못하고, 오직 눈앞에 보이는 것만 근거로 병을 치료하려 하는데, 이는 醫道의 大病이다.” 『景岳全書』의 「論治篇」에 나오는 내용이다. “5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잠에서 자주 깹니다. 잠이 깨면 열이 오르고, 목덜미가 수축하는 느낌이 들어요. 심하면 저림도 동반됩니다.” 5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증상은 내원 약 5개월 전 시행한 척추 수술 이후 나타났다. 평소 성격이 꼼꼼하고 예민한 편이기는 했지만, 낯선 곳에서 잠을 편하게 못 자는 정도로 수면장애가 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술 후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고, 집에서도 잠을 잘 못 이루게 되었다. 식욕은 좋은데, 식사하면 복부 가운데가 꽉 막힌 느낌이 있고, 횡격막이 있는 부위가 쓰리고 아팠다. 이 복부 증상으로 새벽에 잠을 깨는 때도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위장 문제라 생각하고 양방내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하지만 차도가 없었다. 다른 두 곳을 더 내원했지만, 약만 늘어날 뿐 전혀 차도가 없었다. 위장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지역 불문하고 의료기관을 찾아다녔다. 자율신경실조증,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양방신경과 세 곳에서 약물치료, 양방마취통증의학과에서 자율신경주사 및 도수치료, 병원급 양방의료기관에서 미세전류 자극치료 등을 받았다. 그런데도 차도는 없었다. 처음과 달리 두근거림이 덜해졌지만, 속쓰림 및 복부 통증은 지속됐다. 무엇보다 잠을 못 자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밤사이 보통 세 번 정도 잠이 깨는데, 이때 열이 위로 확 오르면서 목덜미 부근의 근육이 수축하고 쪼이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심한 날에는 저림 증상도 동반됐다. 증상은 낯선 곳에 가거나 긴장하는 상황에서도 나타났다. 낮에는 몸이 무겁고, 기분 저하도 심했다. 이 상태가 5개월 지속되니 약간의 불안 증세도 생겼다고 했다. 舌質은 榮 • 紅, 舌苔는 白 • 厚 • 燥하였고, 脈象은 沈 • 虛 • 細 • 滑했다. 환자의 의무기록 사본과 약물 사용 내용을 조회하여 살폈다. 척추 수술 전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외 트라마돌,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진통제에 노출된 것이 확인됐다. 이후 수면장애 및 소화기 증상 등에 대하여 클로나제팜, 프로프라놀롤, 토피소팜, 플루니트라제팜, 알프라졸람, 에스시탈로프람, 가바펜틴, 아세클로페낙, 일라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이토프리드, 트리메부틴, 테고프라잔, 모사프리드, 파모티딘, 레바미피드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반복적으로 또는 번갈아 처방되었다. 한편, 의무기록에서 흥미로운 검사 결과를 발견했다. 내원 4주 전 양방신경과에서 시행한 검사 중 Hb A1c가 6.7%로 높았던 것이다. 환자는 당뇨를 진단받은 병력이 없었고, 4주 전 검사에서 처음으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알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의사로부터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물었다. 환자는 양의사가 내과에 가보라고 했을 뿐, 다른 설명은 없었다고 했다. 나는 현재 증상이 진통제 또는 향정신성 약물 사용에 의한 영향일 수 있지만, 당뇨로 인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본원에서 다시 진단의학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Hb A1c가 6.5 %로 관찰됐다(그림 1). 연속혈당측정검사에서도 혈당이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그림 2). 이를 토대로 당뇨자율신경병증(diabetic autonomic neuropathy, DAN)을 염두에 두고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병이 변하여 속쓰림, 복통, 수면장애, 상열감, 근육수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병의 근원은 고혈당증이 발생하는 대사적 이상 상태에 있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濕熱證으로 진단 후 생명 활동이 조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桑白皮湯과 黃芪湯을 合하고 滑石, 木通, 荊芥, 防風, 大黃, 芒硝 등을 加味하여 처방을 구성하였다. 첩약 복용과 동시에 모든 화학합성약물은 중단하였다. 치료 7일 만에 환자의 소화기 증상 및 수면 상태가 개선되고 혈당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그림 2). 치료 6주 후, 환자는 소화 기능 및 몸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몸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치료 8주 후, 환자는 수면 상태가 크게 개선이 되어 잠을 잘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치료 22주 후, 증상은 대부분 호전되었다. Hb A1c는 5.7 %로 회복되고, 혈당 수치 역시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었다(그림 1, 2). 환자는 “당뇨로 인한 증상일 거라 전혀 생각 못 했습니다. 이를 모르고 자율신경 치료만 받으러 다녔어요. 지금은 90% 이상 건강 상태를 회복, 유지 중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었던 이 세심한 치료를 다른 모든 분이 알았으면 합니다”라고 치료 결과를 요약했다. 서양의학은 한의학과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서양의학은 신체 각 조직의 부분적 이상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한의학은 생명 활동의 부조화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이는 학문의 우열에 의한 것이 아니라 관점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한의학의 관점은 한의사가 내과의사로서 질병의 근본적인 내면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
날 선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사소한 접촉김은혜 치휴한방병원 진료원장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원장의 글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인간 사회에서 서로 간의 스킨십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의 분위기는 스킨십을 자중하는 게 더 올바른 방향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안다. 그럼에도 성적인(sexual) 부분이 아닌, 마음의 교류가 어느 정도 오고 간 관계라는 가정하에, 손 한 번 꼭 잡아주는 것, 상대방의 눈물을 내가 접은 휴지로 톡톡 닦아주는 것, 시선을 올곧이 마주하며 무형의 위로를 건네주는 것, 이런 사소한 사람 간의 접촉(contact)이 날 선 사회를 한 차례 융화시켜 줄, 하나의 방법임은 확실한 것 같다. 환자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언젠가 암센터에 계시던 한 교수님이, “어차피 매일 돌아야 되는 회진, 기왕이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환자분들 손 한번 꽉 잡아 드려라”고 말씀하셨듯, 말기 암을 보는 한 유명 의사가 어떤 인터뷰에서 ‘나는 평생토록 누군가의 끝을 말해야 하는 직업이지만, 그래도 보호자의 어깨 한번 토닥일 수 있는 여력은 남겨놓으려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듯, 사람 간의 접촉 한 번은, 때로는 주사 한 개보다도 더 큰 위로를 줄 때가 있는 것 같다. 새벽 3시에 불러 가서 침을 빼기까지…. 한창 중증 암 환자를 많이 봤던 시절에, 병원을 돌고 돌아 쓸 수 있는 마약이란 마약은 다 섞어서 진통제를 줄줄이 달고 왔던 한 환자가 있었다. 붙이고 있는 펜타닐 패치도 용량이 몇 백이었고, 이전 병원에서 들고 온 의무기록지에는 패치와는 별도로 수십씩의 모르핀이 주사로 또 계속 들어감에도, 밤에는 통증이 잡히지 않는 양상이 보인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당연히 우리 병원으로 옮긴 이후에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혈액종양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는 물론 정형외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까지 통증을 다루는 거의 모든 과와 협진을 하며 신경차단술과 안정제까지 시도했지만 밤만 되었다 하면 환자는 아파서 엉엉 울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김없이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는 콜을 받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뭐라도 해보자 싶은 마음에 침 뭉텅이를 챙겨서 병실을 찾아갔다. 새벽이라는 항상 같은 시간대에, 항상 같은 자리를, 뭘 해도 아주 조금 나아질 뿐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프다고 우는 환자에게, 당시의 나는 있는 지식 없는 지식을 다 끌어다 모아 마주했다. ‘암성 통증’과 관련되어서 침 치료가 효과가 있었다는 논문에서 사용한 팔다리의 혈(血)자리를 최대한 긁어모았고, 환자 팔다리에서 논문들과 같은 자리를 꾹꾹 눌러준 뒤, 침 수십 개를 꽂았다. 새벽 3시에 불러 가서 침을 빼기까지, 그 병실에 족히 1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작은 손짓 하나에 전해진 무언가….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보호자가 급하게 주치의를 찾는다’는 말에 달려갔더니, 병실 밖에서 조용히 울고 있던 보호자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아내가 최근 두 달 중 제일 잘 잤던 것 같아요. 침 빼고 나서도 아프다 아프다곤 했는데 곧 스르륵 잠들더니 아직도 잘 자고 있어요.” 그 날 이후로 나는 매일 하루 세 번, 1시간씩 침을 놓았고, 당직을 서는 동료들도 다 같이 새벽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돌아가면서 몇 십 개의 침을 놨다. 당연한 소리지만, 그때도 지금도 나는 이 현상이 침의 효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도움은 되었을 것이고, 통증을 잡기 위해 시행했던 여러 가지들이 겹치면서 우연히 타이밍이 맞은 것도 있겠지만, 결국 나중에는 당직의들이 가슴 한 번 토닥여 주는 것만으로도 잠에 스르륵 빠지셨던 걸 보면, 작은 손짓 하나에 전해진 무언가가 그녀를 잠들게 해줬던 것 같다. 사소한 접촉으로 시작된 변화들…. 이후로도 종종 사소한 접촉으로 시작된 변화가, 우리를 뭉클하게 만든 순간들이 나타나곤 했다. 눈의 초점을 못 맞추던 환자가, 아들이 손을 꼭 잡으며 ‘엄마’하고 부르자 꽈~악 마주 잡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던 순간. 끝을 앞두고 의식이 불분명하던 환자가, ‘그간 고생했어!’라고 말하며 가슴에 손을 올리는 아내의 팔을 힘겹게 한 번 꽈~악 잡고 임종했던 순간. 이렇게 치료만 반복할 바에야 차라리 죽겠다고 말하는 환자의 등을 토닥이자, 엉엉 눈물을 한껏 쏟아내고는 또다시 살아보겠다며 의지를 다지던 순간들. 사소하기도 하고, 이미 의학적으로 다 명명되어 있는 현상이라 말한다 한들, 작은 접촉과 그로부터 전달되는 무언가가 누군가에게는 아주 큰 정서적 지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앞서 말한 교수님과 의사의 말과도 상동한 사실이다. 배려와 존중도 중요하고, 관심과 표현도 절실히 필요한 지금의 사회에서, 감각적 접촉이 적재적소에 잘 사용되고 잘 전달되어서, 점점 추워질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통증 유발 부위 ‘아시혈’, 한의약으로 치료아시혈(阿是穴)이란 환자의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더욱 민감하게 느끼는 부위를 말한다. 특정 신체 부위로 가는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하면서 그 부위에 근육이 수축하고 굳어지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기혈의 순환을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면 근육, 관절, 신경까지 주변으로 통증이 커지고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와 함께 만성통증과 숨은 원인 아시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수면장애·우울증·불안장애까지 유발 만성통증은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통증은 근육이나 인대, 관절 같은 근골격계의 문제, 신경계 문제, 내과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급성으로 시작된 통증의 원인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만성통증은 통증으로 인한 신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만성피로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8년 국제질병분류(ICD-11)를 개정하면서 만성통증을 단순한 증상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질병으로 구분하여 만성통증 관리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만성통증은 국제통증협회에서 세계 성인 인구의 약 20%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정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2021년 미국 성인의 만성통증 유병률이 20.5%에서 21.8%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대한통증의학회에서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만성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추정한다. ◇ 만성통증의 숨은 원인 아시혈 특정한 원인 질환을 발견할 수 없는 만성통증의 경우 아시혈(阿是穴)에 대한 치료를 진행해 볼 수 있다. 아시혈은 손으로 눌러가면서 촉진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리를 말한다. 환자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부위가 아니라 통증이 유발되는 원인 지점으로, 일반적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는 자리를 가리킨다. 아시혈은 신체 특정 부위로 가는 기혈(氣血)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부드럽던 근육이나 근막이 짧아지고 단단하게 변해서 생긴 ‘경결점’이다. 경결점은 단축된 근육과 그 주변 부위에 일차적으로 통증을 유발한다. 근육이 짧게 수축한 상태가 지속되면 연결된 관절이 압박되어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관절을 움직일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관절이나 인대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근육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조이고 압박하여 신경인성 통증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 약침으로 통증 완화 아시혈로 유발된 만성통증을 치료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약침요법이다. 약침요법은 경혈이나 특정 반응점에 한약을 정제 추출한 약침액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약침요법은 침의 물리적인 치료 효과와 약침액의 약리작용이 동시에 작용한다”면서 “아시혈의 경결점을 해소하고 통증을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약침 시술 과정은 경결점에 약침 주입기의 바늘을 넣어 물리적으로 경결을 해소하며, 경결된 조직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약침액을 동시에 주입한다. 이를 통해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불편감은 줄이면서도, 치료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신간] 뇌감각건강법-모두가 알아야 할 기능신경학적 이론과 치료[한의신문] ‘뇌감각건강법-모두가 알아야 할 기능신경학적 이론과 치료(저자 마이클 앨런, 역자 인창식)’가 발간됐다. 책은 기능신경학과 응용근신경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마이클 앨런이 저술했으며, 인창식 경희대 한의대 교수가 번역했다. 한의학과 생의학(의학, biomedicine)으로 이원화된 제도로 분할된 국내 의료계에서도 그 둘을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임상적으로 이론적으로 술기적으로 다양한 접근법이 시도되고 이해가 깊어져 왔다. 특히 뇌과학, 신경학은 한의학, 생의학, 보완통합의학 등을 포함하고 심리적, 사회적 측면까지 포함해 건강과 질병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틀이라고 할 수 있다. 기능신경학(functional neurology)에 따라 원시반사와 응용근신경학(applied kinesiology)을 활용하여 뇌신경계의 건강을 평가하고 증진시키는 뇌감각 건강법의 혁신적 접근법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책이 번역출간되었다. 저자인 마이클 앨런(Michael Allen) 박사는 카이로프랙틱 의무박사(DC), 자연의학 의무박사(NMD)이며 기능신경학과 응용근신경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적 리더이자 임상가, 교육자이다. 캘리포니아의 앨런 카이로프랙틱 병원의 진료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으며 국제응용신경학회 전문의(DIBAK), 미국통증의학회 전문의(DAAPM), 미국카이로프랙틱신경학회 전문의(DACNB), 미국기능신경학회 전문의(FACFN) 자격을 보유하고, 국제응용근신경학회(ICAK) 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마이클 앨런 박사는 과거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원시 반사에 대한 독특한 임상 접근 방식과 도수근육검사(맨손 근육 테스트)를 기능신경학으로 활용하는 뇌감각 건강법(RBS™, Receptor Based Solution)을 고안했다. 총 3편 29장으로 구성되어 기능신경학의 쉬운 이해, 임상환자에의 적용, 소뇌 기전을 중심으로 한 자세와 움직임 조절 등을 다루었다. 의료소비자는 기능신경학을 쉽게 이해하고 신체움직임을 통한 뇌건강 증진 방법을 익히고, 의료현장 전문가는 뇌신경계와 감각입력을 중심으로 건강과 질병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기존의학에서의 개념을 넓혀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이고 요약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신경세포는 감각자극, 영양공급이 있어야 생존과 건강을 유지한다. 사람 신경계는 수용체에 의해 작동되며, 형성력(plasticity, 가소성)을 지닌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성화되고 자극을 받아 운동 반응을 생성한다. 특히 뇌신경계의 활성과 건강은 풍부하고 건강한 감각자극 입력에 의해 가능하다. 건강하고 풍부한 감각입력을 위해서는 특히 근골격 계통과 균형-평형기능 계통을 통해 입력되는 막대한 양의 감각입력이 중요하다. 적절한 감각 입력은 적절한 운동 반응을 형성하지만, 감각 입력이 왜곡되면 운동 반응도 마찬가지로 결함이 발생한다. 앨런 박사의 뇌감각 건강법은 기능 신경학 관점에서 환자 중추신경계의 형성력을 촉진하기 위해 기능적 수용체 자극을 복원하는 효과적인 접근법을 고안한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한 인창식 교수는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교육학 교실에 재직 중이며 경희의료원 맥진데이터센터장, 대학원 동서의학 전공주임교수를 맡고 있고,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차의과학대학 통합의학대학원/대체의학난치병센터에서 진료했으며 미국 기능신경학회 전문의(FACFN), 국제응용근신경학회 전문의(DIBAK)로서 침구학, 보완통합의학, 의학교육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
‘전신마취 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 환자안전 주의경보 발령[한의신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오태윤)은 ‘전신마취 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주제로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이번에 발령한 주의경보는 전신마취 후 회복시 환자 모니터링 미흡으로 인해 발생한 환자안전사고 사례, 재발방지를 위한 권고사항, 예방활동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신마취는 마취제를 투여해 중추신경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의식이나 전신적인 감각, 운동 및 반사를 소실시키는 것으로,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직후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의식과 심폐기능 등의 상태가 불안정할 수 있어, 안전하고 올바른 환자의 모니터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신마취 후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회복실 및 중환자실 등 응급상황 시 즉각적인 처치와 치료 제공이 가능한 장소에서, 호흡, 의식상태 등 환자의 회복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기록하고, 마취 회복상태 평가도구(Post-Anesthesia Recovery score) 등을 이용한 회복실 퇴실기준을 설정하고,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또는 회복·마취간호사 등 훈련받은 인력이 퇴실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회복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중환자실으로 이동하는 경우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동행해 이동 중에도 지속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도착 후 환자 상태, 수술 중 특이사항 등을 주치의에게 인계하여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여야 한다. 서희정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전신마취는 환자의 의식을 완전히 잃게 하고, 신체 여러 기능을 억제해 수술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위해서 의료진의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중앙환자안전센터는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환자안전 정보들을 환류하고 있으며, 향후 쉽게 이해하고 교육할 수 있는 영상 자료를 제작·배포하는 등 의료기관의 활용도를 높인 정보를 환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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