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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허리디스크 완치를 통해서 보는 통증치료의 혁명’[한의신문] 허리디스크 치료에 대한 기존 통념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신간이 출간됐다. 문형철 문형철치유연구소장(전 원광대 한의대 교수)과 추홍민 마포홍익한의원장(한방내과전문의)이 공동 집필한 ‘허리디스크 완치를 통해서 보는 통증치료의 혁명(군자출판사)’은 허리디스크를 단순한 ‘통증 관리의 대상’이 아닌 ‘회복 가능한 기능 장애’로 재정의하며, 수술 없이도 완치에 이를 수 있는 체계적 치료 로드맵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허리디스크는 자연 치유되길 기다리는 질환이 아닌 생체역학과 인체생리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회복시켜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MRI상 디스크 탈출이 심각해 보이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환자가 있는 반면 탈출 정도는 미미해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왜 운동선수는 빠르게 회복하고, 일반인은 그렇지 못할까?” 프로 축구·테니스·배드민턴 선수들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아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해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지어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같은 중증 손상 이후에도 수개월 내 복귀하는 사례가 흔하다. 반면 일반인들은 비슷한 진단을 받고도 장기간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형철 소장은 그 이유를 ‘치료 접근 방식의 차이’에서 찾았다. 근골격계 통증은 대부분 압박과 장력 같은 물리적 부하를 조직이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생체역학적 문제이며,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는 과정은 인체생리학의 영역이라는 것. 하지만 현실의 허리디스크 치료는 이 두 관점이 효과적으로 결합되지 못한 채 통증 억제에만 집중해 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허리디스크 치료 과정에서 흔히 반복되는 “허리를 숙여 물건을 들지 말라”, “오래 운전하지 말라”, “아프면 무조건 쉬어라” 등의 조언은 일정 시기에는 필요하지만 언제까지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경우 오히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리디스크 완치 로드맵…‘5단계 회복 모델’로 재정의 특히 책의 핵심은 생체역학 관점에서 정리한 ‘허리디스크 완치 5단계’로, △1단계: 디스크 파열로 신경을 심하게 압박해 발가락 마비까지 진행 △2단계: 누워 있어도 하지방사통 발생 △3단계: 앉아서 부하를 줄 때 하지방사통 발생 △4단계: 앉아서 부하를 줘도 허리 통증만 남는 상태 △5단계: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에서도 통증이 없는 완치로 구분했으며, 각 단계마다 허용되는 움직임과 운동 강도를 명확히 제시해, 무리 없는 기능 회복을 유도하도록 했다. 또 하나의 축은 허리디스크 완치를 위해 반드시 회복해야 할 기능으로, 문 소장은 △인대 증식에 의한 척추분절의 수동 안정성 △근력 강화에 의한 능동 안정성 △후관절·천장관절·고관절·추관절의 움직임 회복 △코어 강화를 통한 척추의 동적 안정성 등을 제시하며 “통증만을 쫓는 치료는 고양이가 자신의 꼬리를 물기 위해 빙빙 도는 것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문 소장은 “허리디스크 완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디스크 치료 과정에 스스로 참여하려는 ‘의지와 자발성’”이라며 “허리디스크 완치는 환자 자신이 몸을 치료해 나가는 과정이고, 의료인은 그 과정의 조언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추홍민 원장은 “이 책이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만성 요통, 협착증 등 고질적 허리 통증을 겪는 환자뿐 아니라 통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의료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참고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해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가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신간] ‘암을 치유하는 두드림: 감정자유기법’[한의신문] 세포·분자생물학 박사이자 EFT(감정자유기법) 전문가인 데보라 D. 밀러 박사와 테파니 마론 박사가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집필한 EFT 실전 안내서 ‘EFT for Cancer’를 국내에서 번역한 ‘암을 치유하는 두드림: 감정자유기법(군자출판사)’이 출간됐다. 이번 번역서는 암 환자와 재난 트라우마 환자를 대상으로 심신통합치료를 진행해 온 이정환 혜민서한의원장(사암침법학회장·한국EFT협회장),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외협력이사), 권대호 용천경희한의원장(한국EFT협회 이사) 등 세 명의 한의사가 1년 여에 걸친 공동 작업 끝에 완성했다. ◆ 암의 ‘정서적 측면’을 정면으로 다룬 종합 가이드 암을 단순한 신체 질환이 아닌 삶 전반을 뒤흔드는 위기로 바라본 이 책은 △진단 직후의 충격과 공포 △수술과 항암치료를 앞둔 불안 △통증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재발에 대한 염려 △관계의 변화 △간병인의 소진 △임종에 이르기까지 암 여정의 거의 모든 국면에서 나타나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이론서에 머물지 않는 현장 실효성으로, 각 장마다 실제 임상사례와 함께 독자와 치료자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두드리기 어구’와 절차가 제시돼 환자와 가족이 스스로 감정을 돌보고 안정감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EFT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경혈점을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려 정서적 긴장을 완화하는 접근법으로, 심리적 안정과 함께 신체 증상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환·박종훈·권대호 원장 ◆ “기적을 약속하지 않지만 치유가 일어날 환경을 만든다” 역자들은 이 책이 EFT를 통해 고통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정서적 회복탄력성을 높여 치유가 일어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한 보호자와 간병인의 정서적 부담, 소아암 환자와 부모의 감정, 성(性) 정체성 문제 등 임상에서 종종 간과되는 영역까지 폭넓게 다뤄 암 치료 과정의 ‘보이지 않는 고통’을 조명했다. 현대의학적 치료를 부정하지 않고, 이를 보완하는 정서적 관리 도구로서 EFT의 역할을 강조하는 점도 특징이다. ◆ 한의사·한의대생에게는 ‘임상 확장 도구’ 역자들은 이 책이 암 환자 진료 현장에서 정서적 지지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의 자가관리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용서라고 강조한다. 침 치료·한약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불안과 공포를 구조화해 다룰 수 있도록 했으며, 환자가 치료실 밖에서도 스스로 감정을 관리하도록 돕는 데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실제 사례를 통해 심신 통합 치료의 개념과 방법론을 익힐 수 있도록 해 한의대생에겐 신체 질환과 정서적 문제의 연결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사고 훈련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역자들은 암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사뿐 아니라 암 환자 본인과 가족·보호자를 비롯해 만성·난치성 질환으로 정서적 고통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했다. 아울러 역자들은 “당신 앞에 고통이 놓였지만 계속 고통스러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책이 암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환자와 가족, 의료인이 중심을 잃지 않도록 돕는 따뜻하고 실용적인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해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가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71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지난달에 출간된 현대의학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신간 두 권을 읽고 있었던 터라, 12월은 이 책들을 주제로 삼아도 되겠다 싶었다.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VS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로 제목도 미리 정해 두었다.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나온 것도 벌써 2006년의 일이다. “아이들 감기, 한방으로 다스린다”는 한의계의 포스터를 문제 삼으며 한의학 폄훼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책으로 저자는 소아과 의사이다.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2023년)는 의대 중심의 엘리트, 면허 독점 구조가 의료를 왜곡하고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공정성을 해치고 있으므로 의대 특권을 해체하고 의료·교육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국가가 지속가능하다는 주장을 담은 책으로 저자는 성형외과 의사이다.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의사 한 명의 외침은 설득력이 부족했는지 올해 대학입시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의대로 달려가고 있다. 나혼산 개그맨의 갑질 뉴스를 읽어가다가 미리 정해둔 제목을 바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사 이모, 의대 교수 맞다! 박00 재차 강조”, “주사 이모, 의사면허 없고 조리사 자격증만 있어”, “주사 이모, 의사인 줄” 등 합법과 불법의 논박을 한번에 정리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의사면허 제시였을 것이다. 그 선명하고도 깔끔한 방법이 있음에도 위와 같은 하나마나한 시부렁거림이 난무하는 이유는 주사 이모가 의사면허가 없기 때문이다. 이토록 의사면허는 대단하고 무거우며 그리고 값비싼 것이다. 면허 없는 사람이 의료행위를 하면 의료법 상 불법이다. 무자격자의 의학적 시술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단순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무자격자인 걸 알면서 지속적으로 이용하거나 소개를 하는 행위 혹은 이익 관계라도 존재한다면 공범 가능성도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주사 이모, 부항 할매 같은 야매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주사 이모 뉴스가 봇물 터지던 날, 약간의 친분이 있는 보좌관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항 할매’라고 불리우는 조선족 한 분이 동여의도 모 오피스텔에서 오랫동안 근무(?) 중이라는…. 새벽이든 야간이든 주말이든 공휴일이든 카톡으로 예약을 시도해서 할매가 오라고 하면 땡큐고 오늘은 안 된다고 하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곳. 내가 원하는 시간에 30분에서 1시간 사이 전신 불부항으로 시작하여 지압과 경락마사지의 중간 즈음에 해당하는 수기치료를 꼼꼼하게 병행함은 물론 태국 마사지에서나 가능한 아크로바틱 포지션을 취하게 한 후 급소를 딱딱 때리는 듯한 손기술이 더해지면 카이로프랙틱과 추나를 받을 때의 뼈 맞춰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는 실감 나는 경험담. 뻑적지근했던 온 몸의 근육들이 비로소 제 위치를 찾아가는 다시 태어나는 바로 그 느낌! 여의도역 금융맨들과 주말 야근이 잦은 국회 근무자들끼리 알음알음으로 찾아간다는 전설적인 부항 할매! 근무 시간 이내라면, 대기 없이 치료만 가능하다면 국회 내 의무실을 이용하겠지만 새벽이나 야간에 간절하게 치료가 받고 싶을 때 문 여는 의료기관이 없으니 이 할매만한 분이 없다는 하소연을 이해 못 할 바도 아니었다. 치료비는 현금, 게다가 할매가 부르는 게 값! 그때그때 달라요! 주사 이모나 부항 할매같은 야매들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이다. 소비자가 치료받고 싶은 특정 시간과 장소를 최대한 맞춰주기 때문이다. 방문진료, 야간시술 그리고 차내 링거 등은 의료소비자의 시간을 아껴주는 섬세한 배려이다. 정식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의무기록이 남고 대기실에서 일반인들과 섞여있다가 의사를 만나야 하는 번거로움은 얼굴 팔린 사람들에게는 꽤 불편한 일이다. “내가 젤 잘나가” 레벨의 유명인들도 병의원에서는 한 명의 환자일 뿐인데 기다리면 안 되고, 일반인들과 섞이면 안 되고,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선민의식은 위법성의 두려움마저 희석시켰을 것이고 야매 시술과 대리 처방의 편리함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야매든 면허 있는 의료인에게든 누릴 특혜가 거의 없는 일반인들은 오직 “과잉진료 없는 병원”, “사기 치지 않는 양심 병원”, “의료사고 없는 병원” 등을 키워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가고자 하는 과목의 병의원을 꼼꼼하게 검색한 후 방문을 결심하고도 영수증 리뷰에 올라온 유경험자들의 간증까지 몇 개 읽고나서야 병원에 도달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한다. 과한 의전으로 최근 여론의 도마에 오르신 여권 중진 의원님 한 분의 의전 리스트에 드디어 대학병원 특혜 이용까지 보도되었다. 일반인들은 과잉의료 주의, 의원님들은 과잉의전 주의! 한두 사람의 특별한 대우를 위해서는 안 특별한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특별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위험한 과잉의료』(피터 괴체, 공존, 2023년 11월) - 제약회사에 고용된 의사들은 약에 대해 비합리적인 견해를 가져서, 더 나을 것도 없는 고가의 약을 저렴한 대체약보다 선호하고 또 약물 치료를 다른 대체 치료법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정기 건강검진은 더 많은 진단, 더 많은 투약, 더 많은 유해반응을 야기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만큼 건강하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심리적인 문제가 생긴다. - 수많은 비질환(non-disease)이 있다. 제약회사들은 아픈 사람들과 아플 위험이 있는 사람들, 즉 모든 사람들에게 약을 파는 것으로는 부족해 수많은 비질환을 만들어냈다. 정신의학은 온통 비질환으로 가득하다. - 의사들은 자신의 임상 경험을 강조한다. 임상 경험은 진실을 호도하기 쉽다. - 건강한 사람의 일상에서 통증은 모두가 겪는 현상이며 대개는 곧 사라진다. 그러므로 통증에 대한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 만성 통증은 이야기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아편 제제에 의존하게 되며, 그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도 많다. 만성 통증 환자는 의사가 치료하기에 매우 까다롭다. 어떤 것도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일 때는 대체로 심리적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 - 많은 환자와 일부 의사들이 대체의학의 비합리성에 매료된다. 내가 보기에는 인간의 신앙적 성향과 관련된 현상인 것 같다.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로버트 러프킨, 정말중요한, 2024년 12월) - 우리는 과학을 좇다가 병을 얻었다. - 모든 질병의 발병 여부는 개인의 유전적 특질과 더불어 독소, 결핍 상태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생활습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식품산업은 공중보건 분야를 구미에 맞게 뜯어고칠 수 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쓰레기 음식도 건강한 먹을거리로 탈바꿈시킨다. - 그때나 지금이나 항암 선택지는 똑같다. 수술 아니면 방사선 치료 아니면 화학요법이다. 이 모든 연구에 집중했건만 여전히 우리는 베고, 태우고, 독을 쓰기만을 반복한다. - 의사가 여러분의 건강을 챙기지는 않는다. 영양사가 내 몸매를 날씬하게 가꾸지도 않는다. 트레이너가 탄탄한 몸을 책임지는 일도 없다. 결국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 5년 전에 이 책을 쓰려고 관련 조사를 하다가 충격을 받았다. 흔한 질병들의 원인이 비슷비슷했다. 서방 세계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들의 뿌리가 결국에는 하나였다. - 노화와 결국에는 죽음 자체를 포함하는 주요 만성 질환의 뿌리는 대사 기능이상이다. 이 문제는 어떤 명의보다도 여러분 자신이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 당신은 매일 그리고 매끼 더 나은 방식으로 더 오래 사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복된 삶이 내 손에, 내 입에, 내 위장에, 내 혈류에 달렸다. 『의사를 반성한다』 (나카무라 진이치, 사이몬북스, 2025년 1월) - 가만히 놔두는 것, 이것이야말로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좋은 배려이다. - 미국의 노년 의학자 토마스 피누케인(Thomas E.Finucane)은 고령의 치매 환자에게 억압적으로 음식을 주입하는 일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항상성이 흐트러지거나 회복에 방해가 될만한 사태를 만나면 몸은 여러 방법으로 경고 신호를 보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 움직일 때마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몸을 움직이라는 몸의 신호이다. - 면역학의 권위자 야야마 도시히코(矢山利彦) 박사는 ‘암은 때릴수록 흉폭해진다’라고 주장한다. - 나이 들어서 탈이 나는 것은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탓이다. - 병원 산업은 늘 유행을 몰고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그때마다 한 차례씩 회오리바람이 분 다음 그 유행이 끝나야 바람이 잠잠해진다. 『중독을 파는 의사들』 (애나 렘키, 오월의 봄, 2025년 11월) - 현대 미국 문화에서는 통증을 철저히 피해야 할 저주로 여긴다. 이 새로운 인식은 통증이 영구적인 신경학적 손상을 일으켜 향후 또 다른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 심리적 손상과 마찬가지로 신체 통증 역시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향후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중추 민감화(central sensitization)라고 한다. - 오늘날 우리는 참을 수 없는 통증의 기준이 전례 없이 낮아진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이 새로운 기준 탓에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중독성 처방약물 처방과 소비가 늘어났다. - 오늘날 의료계에서는 속임수와 기회주의가 만연한 구조 속에서 돈을 버는 일이 의료 행위를 결정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 이 시대의 정신과 의사들이 스스로를 ‘정신약리학자’라고 부르며 정신과 약물 처방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비약물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의 핵심은 통증을 조절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기 위해 ‘신경계를 재훈련’하는 것이다. - 의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은 환자와의 관계이다. 이 핵심 진리를 지키기 위해 의료 제공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다. 『진단의 시대』 (수잰 오설리번, 까치, 2025년 11월) - 질병 정의의 확장, 즉 더 많은 사람이 병이 있다고 여겨지는 집단에 포함되도록 기준점을 옮기는 추세는 많은 의학적 문제의 진단율에 극적인 효과를 일으켜왔다. - 진단에는 언제나 회색 지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 놓이면 의사는 환자에게 최선이라고 느끼는 바에 따라서 과소진단이나 과잉진단 중 어느 한쪽을 택하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 주류 의학에는 하나의 진단 범주에 산뜻하게 들어맞지 않는 여러 계통에 걸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없다. - 두려움은 과잉진단의 강력한 추진력이다. 암은 사람들에게 겁을 주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압박하는 무엇인가이다. 두려움의 해독제는 지식, 신뢰, 지원이다. - 병력이 복잡한 환자를 만날 때면, 나는 마지막으로 완벽하게 건강했던 때가 언제였는지를 물으면서 대화를 시작하고는 한다. - 우리는 할 수 없는 것을 더욱 고착시키는 진단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취미, 관심사, 열정, 사회망을 통해서 웰니스를 추구해야 한다. - 진단은 명백히 아픈 사람을 위해서 남겨두고, 차이와 불완전함을 더 관용적으로 봄으로써 사람들이 부담 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에 침구라고 하는 게 있었잖아요. 옛날에.. 그 다음 해방 이후에 그게 뭐 어찌어찌하다 사라진 거 같아요. 근데 침구는 한의학의 일부로 돼 있나요? 아니면 그냥 없어져 버린 건가요?” “한의사는 약을 달이는 것과 처방을 하지, 침 놓는 것은 잘 안 하죠?” “이 소위 단침이라 하나? 조그마한.. 보통 침구사는 긴 침 쓰는 그런 사람들이 있던데 과거에..” “침을 별도로 연구하는 뭐 그런 프로그램은 없어요?” “그 침구학이라든가 침술에 관한 연구나 이런 것들은 다 나름대로 하고 있어요?” 지난 12월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있었던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대통령님의 한의계 관련 질문들의 목록이다. 위 영상을 내게 처음 공유해 주신 선배는 “이게 어찌 된 노릇이야?”로 시작했다가 “다 내 탓이오!”로 끝나는 문자를 함께 남겼다. 현 시대의 한의학 위상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침구치료를 해방 이후에 사라진 것으로, 그래서 한의사는 침치료보다는 약을 달이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로 한의계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잘못인가? 아니면 이런 대중의 인식 형성에 기여를 했을 것이 분명한 업계 당사자들 잘못인가? 대통령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던 마음을 위로해준 싯구절이 있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본인의 자화상을 보면서 쓴 시이다. “나라고 해도 좋고/ 나 아니라 해도 좋다/ 나라고 해도 나고/ 나 아니라 해도 나다/ 그 시비 속에 나는 없다/ 제석천 구슬 중중 무진하거늘/ 여의주 한 상(相)에 집착하는 자 누구인가, 하하” 현대의학의 문제점이 아무리 부각되어도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한의학이 제시되는 일은 대한민국 보건정책 혹은 주류 의료계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한의학 자체가 가진 시대적 그리고 내재적 한계 상황을 머리에 가슴에 짊어진 채, 임상한의사로서의 간당간당함을 감당하며 올해도 진료실을 바쁘게 그리고 즐겁게 뛰어다녔다. 다가오는 2026년, 큰 바람은 없다. 올해만큼 딱 올해만큼만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는 것. 그 뿐이다. -
[신간]“자율신경계를 알면 내 몸과 마음의 고통 보인다”[한의신문] 공황장애, 불안장애, 불면증, 만성피로증후군, 긴장성 두통 등은 현대인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들이지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쉽사리 치부해버리기 쉽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들의 원인을 자율신경계 이상에서 찾고, 환자 스스로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 김찬 원장의 신간 『몸과 마음이 무너져가는 당신을 위한 자율신경계 사용설명서』가 출간됐다. 김 원장은 이번 신간을 소개한 자신의 블로그에서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정신적으로 힘들고, 기운이 나지 않는다는 환자들에게 당신의 증상은 단순히 성격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라는 몸의 조절 시스템이 흔들린 결과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출간했다”고 책을 펴낸 취지를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몸과 마음을 나누지 않고, 자율신경계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증상들을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우선 책의 첫 번째 장인 ‘몸과 마음을 잇는 숨은 신호, 자율신경계’를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율신경계의 정의와 역할을 짚어본다. 이어 ‘몸과 마음의 불협화음, 증상으로 말하다’라는 장에서는 공황장애, 불안장애, 과민성대장증후군, 두통, 불면증 등 각종 증상들의 원인과 실체, 그리고 대처방법들을 한의약 관점과 자율신경계의 조절에서 들여다본다. 김 원장은 “자율신경계의 이상과 관련한 이런 질환들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치료받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 스스로 질환 자체에 대해 이해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생활습관들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김 원장은 “흔히 의사들이 ‘스트레스 받지말고, 잘 쉬라’고 하지만 정작 환자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며 “환자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왜 그렇게 됐는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하는지, 어떻게 나의 몸과 마음을 보살필 것인지에 대해 쉽게,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글을 썼으며 이번 신간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해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가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신간] 한의사이자 교육자 왈우 강우규 평전[한의신문]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강우규 의사의 일생을 다룬 ‘한의사이자 교육자 왈우 강우규 평전’이 출간됐다. 이 책을 저술한 박환 작가는 “우리에게 ‘윤봉길’, ‘이봉창’이라는 이름은 너무나 익숙하지만, ‘강우규’라는 이름은 어떠한가? 비인기 연예인을 우연히 길을 가다가 마주쳤을 때에 느끼는 애매함처럼 대부분은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낯설음을 느낀다”면서 “이는 참으로 안타깝고 아이러니한 일이며, 강우규는 어찌 보면 위의 인물들을 우리가 지금까지도 익숙하게, 또는 영웅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든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이어 “1919년 사이토 마코토 총독을 향한 강우규의 의거는 이러한 의거가 탄생되는데 도화선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으며, 강우규 의거는 3·1운동 이후 최초의 의열투쟁으로서, 이를 시작으로 이들의 의거를 비롯한 많은 의거로 이어지게 됐다”며 “강우규가 던진 폭탄은 안타깝게도 목표했던 사이토 마코토에게는 닿지 못했지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여 신임 총독을 환영 나온 일제 관헌과 그 추종자들 37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작가는 “강우규 의사의 의거는 단순히 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주목되는 것만은 아니며 이는 당시 그의 나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며 “그가 사이토 마코토를 저격한 당시 나이는 65세로 우리가 잘 아는 안중근·윤봉길·이봉창의 의거 나이가 각각 20·24·32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강우규 의사의 의거는 노인에 의해 이루어진 사실이라는 점에서도 상당히 흥미롭고 대단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작가는 “강우규 의사의 의거는 이와 같이 우리 민족운동 선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일반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학계에서는 비교적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여전히 한의사 강우규라는 인물과 그의 항일운동의 전체적인 모습이 제대로 조명되고 밝혀졌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작가는 “이 책은 강우규라는 인물과 그의 의거를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밝혀지지 않았던 부분들을 드러낸다”며 “그의 의거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면서 학계, 나아가 일반에도 그의 이름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함이 이 책을 쓰는 작은 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작가는 “올해는 광복 80주년, 강우규 탄생 170주년이 되는 해 임에도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잊혀진 전설이 되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며 “이에 그동안 절판됐던 ‘강우규의사평전(선인, 2010)’을 수정·보완해 보았으며, 이 책의 간행을 통해 강우규 의사의 진면모가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을 주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목차 책을 내며제1장 강우규의 민족의식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이동휘를 만나기 전이동휘를 만난 이후제2장 강우규, 민족운동에 뛰어들다만주·러시아로의 이주와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노인동맹단에 참여제3장 신임 총독 사이토, 조선에 오다사이토의 서울역 도착과 환영 준비조선인 기자의 시선으로 본 그날의 모습제4장 65세의 노인, 조선총독을 향해 폭탄을 던지다강우규의 폭탄 투척과 『매일신보』의 보도 논조여러 시점에서 본 의거의 순간제5장 강우규 의거의 탄생 비화의거까지의 전 과정 살펴보기폭탄은 어떻게 구입하였는가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였나의거에 참여한 인물들은 누구인가의거의 ‘숨은’ 배후는 누구인가 - 이동휘, 김규면, 정재관제6장 의거후의 이야기의거 직후에서 재판에 이르기까지 과정재판광경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제7장 강우규의 상고취지서 분석의열투쟁의 배경최자남의 무관성 주장공의(公議)에 따른 심판요구1, 2심 법원의 처사에 대한 비판동양평화론을 주장제8장 강우규를 의거로 이끈 힘청년교육기독교에 바탕한 독립사상동양평화론으로 평화론을 주창제9장 강우규의사가 남기고 간 것들강우규의 순국 이후민족운동사적 의의부록 강우규의사의 손녀 강영재 증언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하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는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이제마의 사상의학, 세계와 만나다"[한의신문]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채한 교수가 『동의수세보원』의 한국어/영어 대역본(對譯本)인 『The Art of Longevity and Well-being』을 e-book에 이어 종이책(2025.10.1.) 형태로 신규 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은 의학자 이제마가 사람의 체질에 따라 진단과 치료를 다르게 하는 한국 고유의 체질 의학인 ‘사상의학(四象醫學)’에 관한 이론과 치료법을 수록해 1894년에 저술한 의서다. 이번 신간에서 채한 교수는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사상의학의 기본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의수세보원 이론편의 원문과 함께 현대적인 한글과 영문 번역을 나란히 수록했다. 이를 통해 해외 임상가와 연구자들에게는 학술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동시에 국내외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이 한의학과 한류의 철학적 기초를 이해할 수 있는 교양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상의학의 정수를 담고 있음에도 난해하다고 오해돼 온 동의수세보원의 기초이론을 다루는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 광제설, 사상인변증론과 더불어, 이제마가 사상의학과 유사하면서도 단편적이라고 평가했던 황제내경 통천편도 함께 수록했다. 원문의 오탈자를 면밀히 검토해 전문적인 서지학적 정보를 보강했고, 색인(index)을 통해 사상의학의 핵심 단어를 영어로 표기해 번역 가이드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저자가 지난 30여 년간 발표해 온 연구 성과와 학술 자료를 표와 그림으로 함께 수록해, 이제마의 생물심리학 이론을 현대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책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정신의학자 로버트 클로닌저(C. Robert Cloninger, MD)의 서문이 8쪽에 걸쳐 실려 있다. 워싱턴대 의대에서 정신의학, 유전학, 심리뇌과학 교수로 재직한 클로닌저 박사는 통합적 생물심리사회 모델과 기질및성격검사(TCI)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서문에서는 사상의학의 통합적 인간관과 서양 생리심리학의 만남이 갖는 심신 건강과 웰빙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하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는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신간] MBTI와 사상체질 성격[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원전학교실 백유상 교수가 저술한 ‘MBTI와 사상체질 성격(우공출판사)’이 출간됐다. MBTI의 기초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심리분석학의 창시자 스위스의 칼 구스타프 융이 만들었으며, 미국의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이를 발전시켜 성격 분류 도구로 개발했다. 저자는 융이 지은 ‘Psychological Types(1921)’와 마이어스의 저작인 ‘MBTI Manual: A Guide to the Development and Use of MBTI(1962)’, ‘Introduction to Type(1962)’, ‘Gifts Differing(1980)’ 등에 언급된 각 성격유형의 특징들을 파악하고 여기에 사상체질을 대비해 두 성격유형 체계를 연결시켰으며, 그 결과들을 모아 최근 ‘MBTI와 사상체질 성격’을 출간했다. MBTI 성격유형 분류 도구, 즉 설문 문항이 개발되기 이전에 융, 브릭스, 마이어스 등은 인간 내면의 심리를 관찰하는 파일럿 스터디를 통해 분류 지표의 개념들을 설정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성격을 분류해 나갔다.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들이 설정하고 보완했던 기본 개념들은 지금까지도 변화하지 않았으며, 이 책에서는 그 개념들을 토대로 16개 성격유형의 각 특징을 알기 쉬운 문장으로 설명했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태양인의 범위를 넓게 잡고 MBTI 유형과 매칭시킨 점이다. 그동안 사상의학의 연구와 활용에서 태양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그 이유는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태양인의 수가 적기도 하고, ‘동의수세보원’의 태양인 기술이 매우 간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양인 연구가 충분히 진행돼 성과가 나와야 사상의학 연구가 온전해질 수 있으며, 또한 시대 변화도 태양인 연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 사회는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육체노동이 줄고 서비스 업무가 늘어났으며, 사람들이 습득하는 평균 정보량이 폭증하고, 전통적 공동체의 붕괴와 이를 대신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화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람들의 감수성은 더욱 민감해졌고, 삶의 사이클 가운데 정신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사고 활동이 왕성한 태양인이 늘어날 수 있는 사회 환경이 만들어졌다. 전형적인 태양인이 꼭 아니더라도 다른 체질이면서 태양인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의료환경도 바뀌고 있다. 정신적 고통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으며, 육체의 질병을 안고 있는 사람들도 치료 과정에서 마음의 평안을 함께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저자는 이러한 여러 추세를 고려해 책을 기술했다. 이 책의 저자 백유상 교수는 “2, 30대 사람들의 한의학에 대한 인지도가 5, 60대 이상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는 최근 상황은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의 국가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며 “미래 한의학을 생각하면 젊은 계층의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어 “그렇다고 한의학의 미래가 비관적이지만은 않으며, 대학에서 매년 20대 초반 학생들을 접하다 보면 이들이 매우 실용적인 사고를 갖고 있음을 느낀다”며 “어떤 관념이나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좋다고 느끼고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대상이면 적극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 교수는 “2021년 후반기부터 3년간 겸직으로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업무를 보면서 당시 창간한 웹진에 연재되는 웹툰의 시나리오를 쓰게 됐는데, 그 주제 중 하나가 바로 MBTI와 사상의학의 관계에 대한 것”이라며 “MBTI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많았지만, 이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MBTI 체계를 살펴보기 시작했으며, 사상의학은 오래전부터 연구를 해왔었기에 이미 알고 있는 사상체질의 잣대로 MBTI 성격유형들을 분석해 봤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또 “이 책이 MBTI에 익숙한 젋은 일반인을 주요 독차층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며, 분량이 많지 않고 문장이 평이하기에 많은 한의사나 사상의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사람이 보기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또한 이 세상에 완전무결한 결론은 없으므로 허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MBTI와 사상의학을 이렇게 연결시킬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길잡이 정도의 역할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 교수는 “이러한 연결의 방법론으로부터 파생된 보다 자세한 설명 체계와 임상 활용 도구들이 풍성하게 개발되길 기대하며,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나 청소년들이 이 책을 접하고 사상의학과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바람”이라며 “그들이 침, 뜸과 한약의 치료 수단을 중심으로 한의학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따뜻한 의학으로서 한의학을 느끼고 친근감을 갖게 되는, 그런 희망 섞인 상상을 해본다”고 소망했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소개하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는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신간] Discovering Path to Pain Free Life[한의신문]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한의사로 활동 중인 이우경 원장(우리경희한의원)이 미주 중앙일보에 수년간 연재해온 건강칼럼을 엮은 저서 ‘척추 관절 아프지 않고 백 세까지’를 영어로 번역한 ‘Discovering Path to Pain Free Life’를 출간했다. 이 책은 목·허리·무릎 등 척추와 관절 질환의 예방·치료법은 물론 내과 질환·골프 부상·디톡스·면역력 강화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병 전반을 다루고 있으며, 각 장에는 풍부한 삽화와 함께 쉽고 친근한 설명을 더해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미국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이우경 원장은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직접 설명하듯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을 담았다”며 “이 책이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장점을 함께 이해하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책 속에서는 일상에서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X-ray와 MRI의 차이와 활용 시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치료법을 나열하는 일반 건강서와 달리, 환자가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책에서는 △어떤 의사를 만나야 하는지 △진료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의사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지식 △치료 후 관리 방법 등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진료 전후의 불안감을 덜고 스스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는 길잡이를 얻을 수 있다. 이우경 원장은 “한의학의 지혜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의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의학이 세계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Discovering Path to Pain Free Life’ 도서는 아마존을 통해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동시에 공개됐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해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습니다. 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가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조선 명의 유이태의 삶, 전기(傳記)로 담아”[한의신문] 조선의 명의 유이태(1652~1715) 선생의 의술과 의사로서의 삶을 조명하는 전기 ‘유이태’가 최근 발간됐다. 이 책의 지은이는 유철호 박사와 윤영수 작가다. 특히 유철호 박사는 유이태기념관의 관장을 역임하면서 평생을 유이태 선생의 삶을 올곧게 세우는 일에 바치고 있다. 1장부터 4장까지는 유이태 선생의 삶 속에서 일어난 중요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그가 의술을 펼치게 된 계기와 질병 예방을 주창하고 경험 치료를 중시했으며 의학의 발달과 의술의 윤리도덕을 확립하기 위해 보여준 신념과 실천을 담는 등 오늘날의 ‘의사’가 의술과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또 5장과 부록에서는 지은이인 유 박사가 자료가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방문하며 유이태의 일생을 탐구한 뒤, 허구를 바로 잡고, 진실을 찾아가는 만 41년 동안의 노력을 축약해 보여주고 있다. 유이태의 삶은 1장 프롤로그에서 잘 요약돼 있다. 옯겨 보면 ‘스스로 의학을 공부하여 탁월한 의술과 침술로 명의, 신의, 심의라 불렸는데…(중략)…수많은 백성의 병을 고친 진정한 참 의원이었다’라고 정리돼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서문에서부터 이처럼 자신 있게 정의한 이유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 구체적인 목차를 살펴보면 △1부 백성과 임금을 구한 명의, 유이태 △2부 백성을 구한 명의, 유이태 △3부 참 의원의 길을 걸은 유이태 △4부 다섯 가지 마음가짐, 인술5도(仁術五道)를 실천하다 △5부 유이태와 유의태·류의태(柳義泰), 역사와 허구 △부록 왜곡된 대한민국 역사 인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유 박사는 이 책을 통해 픽션(소설, 드라마)이 실제 역사를 왜곡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올바른 역사 세우기에 노력해야 한다는 또 다른 주제를 꼼꼼히 조명하고 있다. 유 박사는 발간사를 통해 “유이태 선생 관련 자료가 있을 곳으로 추청되는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을 방문해 유이태 선생 관련된 자료와 전설을 수집하고 미국 보스톤 소재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과 일본 오사카에 있는 행우서옥을 방문해 유이태 선생이 남긴 책을 찾아 보기도 했다”며 “2025년은 유이태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갔던 만41년 되는 해지만 아직 역사는 왜곡돼 있고 우리나라 한의학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강조했다. -
[신간] ‘그린만의 수기의학 원리’ 6판[한의신문]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양회천 회장과 남항우 수석부회장의 감수를 거친 ‘그린만의 수기의학 원리’ 6판이 번역 출판됐다. ‘그린만의 수기의학 원리’는 미시건 주립대학교 오스테오패시 의대(MSUCOM)에서 제공하는 의학 보수교육(CME) 과정의 교재로 제작됐으며, 출간 이후 본 교재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오스테오패시 의대, 카이로프랙틱 대학, 물리치료학과 등에서 교재로 사용됐다. 임상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자 노력을 기울여 출간된 ‘그린만의 수기의학 원리’ 6판은 독자들에게 일반적인 기법 적용을 넘어 “왜” 그리고 “어떻게” 수기치료기법이 신경근골격계 기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기초과학연구를 통해 사람의 근골격계가 3차원적 공간에서 어떻게 안정화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계속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근막의 연결성에 주된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일차호흡기전을 지지하는 최신 연구들을 추가하고, 두개골 봉합기법 등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이번 6판에서는 △전일적 관점에 따른 기능적 평가 방법 및 치료기법 △척추 움직임 분절에 대한 생체역학적 관점 △두개골 리듬의 기전에 대한 과학적 고찰 △경추의 표층과 심층의 근막 구조에 대한 고려와 해당 근막기법 등을 보강했다. 또한 △흉요추의 짝운동에 대한 최신연구 및 병진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기법 △늑골에 대한 새로운 진단 및 치료기법 △천골과 치골결합에 대한 교정기법과 골반대 근막기법 등을 추가했으며, 천골의 움직임에 대한 미첼의 생체역학적 관점을 수용했다. 이 책을 감수한 양회천 회장은 “5판본부터 척추신경추나의학회에서 한글판으로 번역 출간한 이후 약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6판이 출판됐다”며 “그린만의 수기의학 원리는 초판 출판 이후 지금까지도 수기의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이며, 미국 및 세계 각지에서 오스테오패시 대학의 교재로 사용됨은 물론 수기의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망라하고 있어 수기의학 전문가들에게는 바이블과 같은 유서 깊은 책”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이어 “6판에서는 새로운 임상응용의 결과물은 물론 최신의 연구를 반영하고 있으며, 기존 방법과 다른 진단법이나 기법들을 다루고 있다”며 “또한 흉추와 요추의 짝운동에 대해서는 최근의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인 문헌고찰을 통해 밝혀진 내용이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또 “혹시라도 6판의 원서를 참고하시는 분들이라면 번역본과 다른 내용을 몇 군데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원저자인 리사 교수님과 원문의 오류를 교정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원저자가 새롭게 다시 수정해 보내준 내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6판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기성훈 학술이사·김원식 교육위원·김윤식 국제분과위원·이현준 국제이사·전민수 두개골분과위원·채지원 교육/학술위원이 번역했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하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는 아님을 안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