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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탕, 산후나 유산 이후 회복에 도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황덕상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부인과 KMCRIC 제목 생화탕의 임신 초기 의학적 인공 임신 중절의 보조적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서지사항 Li HF, Chen WM, Shen HL, Feng ZF, Yang Y, Shen QH. The efficacy of Shenghua Decoction supplementation after early medical abortion: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Complement Ther Med. 2022 Oct;69:102848. doi: 10.1016/j.ctim.2022.102848. 연구 설계 약물을 사용한 의료적 인공 임신 중절 후 무처치 대조군과 생화탕 보조 중재를 비교한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임신 중절 약물 유산 유도제인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과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을 사용한 의료적 인공 임신 중절의 보조 치료로 쓴 생화탕의 영향에 대한 연구. 질환 및 연구 대상 7주 미만의 자궁 내 임신이 진단된 건강한 여성 중 mifepristone과 misoprostol 병행 복용으로 의학적 인공 임신 중절을 한 여성. 시험군 중재 생화탕 혹은 생화탕 가미방을 유산 이후 보조 요법으로 복용. 대조군 중재 약물을 이용한 의료적 인공 임신 중절 이후 무처치 대조군. 평가지표 1. primary outcome: 소파술이나 반복적인 의료적 치료가 필요 없는 완전 유산. 2. seconday outcome: 수술이나 추가적 치료가 필요한 불완전 유산, 임신 유지, 유산까지 소요된 시간, 오로 배출 기간, 다음 생리 재개 기한, 안전성. 주요 결과 1. 3016명 대상(1537명이 치료군, 1479명 대조군). 2. ROB 제시, 각 연구 특성 제시. 3. 일차 유효 평가: 완전 유산 비율이 생화탕을 같이 복용한 군에서 통계적으로 유효하게 높았음(RR: 1.14; CI: 1.10-1.18; P<0.01, I2=26%). 4. 생화탕을 같이 복용한 군에서 불완전 유산에 대한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음. 5. 2건의 연구에서 유산까지의 시간, 6건의 연구에서 출혈 기간, 4건의 연구에서 생리가 회복되는 시간까지 조사하였는데, 생화탕을 복용한 군에서 유산까지의 시간이 짧고, 출혈 기간도 줄고, 다음 생리가 회복되는 시간도 짧았음. 저자 결론 생화탕을 복용하면 의학적 인공 유산을 성공적으로 시킬 수 있으며, 다른 심각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산을 목적으로 치료할 때 유효성이 있다. KMCRIC 비평 임신 7주 이내의 초기에 시행되는 의료 인공 유산을 소파술이 아닌 약물을 이용한 임신 중절 치료(사후 피임약)에 대한 보조적인 치료로서 생화탕의 활용에 대한 연구 논문이다. 이때 mifepristone과 misoprostol을 병행해서 복용하는 치료를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다. 해외에서 주로 사용되는 약물을 통한 임신 중절 치료이다. 미국에서도 2000년에 FDA에서 mifepristone (mifeprex)의 사용 승인 이후로 초기 임신 중절에 약물 요법을 이용하는 것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Mifepristone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길항제(progestetone receptor antagonist)로 탈락막 괴사(decidual necrosis)를 유발하고 자궁을 수축하게 하며, 같이 사용하는 misoprostol(cytotec)은 프로스타글란딘 E1 유사체(prostaglandin E1 analogue)로 자궁 수축과 경부의 숙화를 유도한다. 이 두 요법을 이용한 의료적 인공 중절에도 부작용이 있는데 8.8%에서 다시 자궁 흡입(uterine aspiration)이 필요하고, 2% 출혈, 1.3% 골반 감염, 1.8∼4.2% 지속적인 통증과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다[1]. 국내에는 2021년 인공 임신 중절 실태 조사 결과[2]에서 수술만 받은 경우가 92.2%이고, 약물을 사용한 경우는 7.7%인데 그중 약물을 사용 후 수술한 경우인 5.4%를 포함하기 때문에 약물만 사용한 경우가 해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이다. 이런 국내 현실은 생화탕이 의학적 인공 임신 중절의 보조 요법으로의 효용에 대한 이 연구의 의미가 평가 절하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 고찰에도 언급되었지만, 생화탕은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 혈류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여성 생리, 생식 관련해서 많이 쓰는 처방이다. 국내 생화탕은 산후나 유산 이후 회복을 도와주는 쪽의 한의학적 의미가 강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의학적 인공 임신 중절의 보조적 방법으로 임신 중절 성공률을 높이고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 다음 생리가 돌아오는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였다는 점과 생화탕의 치료적 활용을 확장했다는 면에서 연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사회적 이슈를 끌었던 사후 피임약 사용에 대한 논란, 인공 임신 중절의 문제가 아직 현존하고 있지만, 산부인과에서 치료적 임신 중절 수술이나 약물을 통한 치료에 보조적인 방법으로 생화탕을 사용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 완화와 치료 효과(임신 중절)를 높일 수 있는 중약 처방으로 생화탕 활용에 대한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 cat=SR&access=S202210123 참고문헌 [1] Macnaughton H, Nothnagle M, Early J. Mifepristone and Misoprostol for Early Pregnancy Loss and Medication Abortion. Am Fam Physician. 2021 Apr 15;103(8):473-80. https://pubmed.ncbi.nlm.nih.gov/33856168/ [2] 변수정, 이지혜, 이소영, 최선영, 박종서, 신옥주, 김동식, 김수진.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2. https://www.kihasa.re.kr/publish/report/view?seq=47710 -
최대 골량과 관련된 생활습관 요인 분석[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황덕상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KMCRIC 제목 최대 골량과 관련된 생활습관 요인 분석: National Osteroporosis Foundation 분석(시스템적 분석과 실행 권고안) ◇서지사항 Weaver CM, Gordon CM, Janz KF, Kalkwarf HJ, Lappe JM, Lewis R, O'Karma M, Wallace TC, Zemel BS. The 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s position statement on peak bone mass development and lifestyle factors: a systematic review and implementation recommendations. Osteoporos Int. 2016 Apr;27(4):1281-386. doi: 10.1007/s00198-015-3440-3. ◇연구설계 2000년부터 2014년까지 골(bone)과 관련된 RCT 논문을 검색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목적 인생에서 최대 골량을 생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지침을 만들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골다공증, 골밀도 ◇시험군중재 개인별 영양, 식습관, 피임약, 육체적 활동 ◇대조군중재 없음. ◇평가지표 BMD, total body BMC(bone mineral content)가 대부분 논문의 end point였음. ◇주요결과 · 가장 근거가 있는 것(best evidence)은 뼈의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늦은 소아 시기(late childhood)이나 사춘기 전 몇 년간 칼슘 섭취와 육체적 운동이 골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 좋은 근거(good evidence)에 해당하는 것은 비타민 D 섭취이다. · 좀 약하지만 생리학적으로 근거 있는 것(weaker but physiologically plausible evidence)에 해당하는 것이 영양 요법(macro nutrients, other micronutrients)이다. · 최대 골량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자인 다층적 공공 건강 전략(multilayered public health strategies)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 · 영양 섭취와 운동뿐만 아니라 골밀도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는 측면의 두 가지 접근법이 국가적 가이드라인의 기본적인 원칙이 된다. ·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 요인의 근거수준은 다음과 같다. - 영양 성분 중 지방은 D, 단백질은 C, 칼슘 A, 비타민 D는 B, 그 외의 micronutrients는 D, 유제품 섭취 B, 식이섬유 C, 과일과 채소는 C, 콜라와 카페인 음료의 해로움 C - 유아기 시절의 영양과 관련하여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은 D, 분유 수유 D, 영양 강화된 분유 D - 사춘기 시절의 관련 요인들로는 경구피임약의 해로움 D, DMPA 주사의 해로움 B, 술의 해로움 D, 흡연의 해로움 C 등급이다. - 육체적인 활동과 운동이 골량 및 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A, 골의 구조적 결과(bone structural outcomes)에 미치는 영향은 B 등급이다. ◇저자결론 문헌 연구를 통해서 유소년 시기에 골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을 추천하였고, 현재 골밀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지식과 차이가 있는 점들을 언급하여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골밀도와 골강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생활습관을 통한 개선에는 가족, 학교, 건강 시스템 등 다요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KMCRIC 비평 이 연구는 미국골다공증재단(The National Osteoporosis Foundation)에서 최대 골량을 높이는 생활습관 요인에 대한 권고안이다. 이 권고안을 위해 체계적 고찰을 하였고, 실행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근거 등급으로 A는 강력한 권고, B는 중등도 권고, C는 제한적인 권고, D는 부족한 권고 수준으로 정의했다. 서론에서는 최대 골량 peak bone mass가 골절과 관련성이 높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최대 골량이 되는 시간은 나중에 골다공증 예측을 할 수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대 골량은 DXA(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와 QCT(quantitative computed tomography)를 통해서 측정 가능하다. 최대 골량에 있어서 조절 가능하지 않은 인자들은 유전, 인종, 성숙(maturation)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대 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절 가능한 인자들에 대한 연구를 한 것이다. 이에, 골밀도와 관련된 생활습관, 음식, 기타 영향 요인에 대한 체계적 고찰을 통해서 기존에 알려져 있던 내용들에 대한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골다공증 관련 연구 및 임상에서 환자에게 설명 시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내용은 주요 결과를 보면 근거 등급까지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미래의 연구 agenda를 제안하고 있다. 치료를 할 수 있는 적당한 연령대는 언제인가? 성장기의 어느 시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가? 태아 발생에 영향이 있는가? 각 성장 시기에 따른 음식과 운동 방법이 있는가? 사춘기 후기부터 성인 시기까지 어떤 치료가 적절한가? 수면이나 스트레스처럼 다른 생활 인자에 대한 영향은 무엇인가? 유전 및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는 무엇인가? 더 좋은 biomarkers가 있는가? 사춘기 때 술, 담배에 노출되는 것의 영향은 어떠한가? 성숙기의 더 좋은 biomarker를 만들 수 있는가? 골 대사와 미네랄 대사의 연관성과 그 기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골량과 다른 조직의 성장과 연관되어 있느냐?’와 같은 연구 주제를 보여주어 추후 골다공증 연구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규칙적인 육체적 활동을 하면 골밀도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 권고사항으로 보면 하루에 60분 이상의 운동으로, 일주일에 3회 이상 골 강화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골 강화 운동은 dynamic, 중등도 강도의 중력 부하 운동, short in load duration, odd or nonrepetitive in load direction한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이 논문에서 제시된 권고안을 이해하고, 사회적, 가정 내, 국가 건강 시스템에서 최대 골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정책이 다방면적으로 진행되어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 cat=SR&access=S20160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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