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가 한약 안전성 책임도 져야 한다”
대구 수성구회, 한방의료기관 이용 조사
대구광역시 수성구한의사회(회장 이재수)는 지난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대구 수성구 주최로 열린 ‘수성 건강체험 한마당 축제’에서 ‘한방의료기관 이용 실태조사’를 실시,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이영준·강수진)에 의뢰한 통계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한방의료기관 이용 실태조사 내용은 지난 2007년에도 실시한 바 있어 약 4년의 시간동안 어떠한 인식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410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방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치료 만족도가 좋아서’를 가장 많은 43.4%(197명)가 꼽았으며 ‘주변사람(친구나 친척)을 통해서’ 20.9%(95명), ‘거리가 가까워서’ 17.6%(80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서 ‘치료 만족도가 좋아서’가 각각 40.5%, 49.8%로 가장 많았지만 그 다음으로 남자는 ‘거리가 가까워서’ 23.1%, ‘주변사람(친구나 친척)을 통해서’ 19.8% 순이었던 반면 여자는 ‘주변사람(친구나 친척)을 통해서’가 27.5%, ‘거리가 가까워서’ 18.4%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거리가 가까워서’를 45.2%나 선택한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치료 만족도가 좋아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친절해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증가했으며 70대의 경우에는 ‘한의사의 성별에 따라 선택한다’고 대답한 경우가 비교적 높아 연령이 높을 수록 한의사의 성별이나 친절도가 한방의료기관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었다.
또 ‘거리가 가까워서’는 교육수준이 증가할수록 응답률이 감소한 반면 ‘주변사람(친구나 친척)을 통해서’는 교육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응답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편의성보다 치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의료기관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선택 기준은 지난 2007년 조사에서도 ‘치료 만족도가 높아서’ 45.6%, ‘주변사람을 통해서’ 25.5%, ‘거리가 가까워서’ 10.2% 순이었던 것과 차이가 없었다.
한방의료기관을 통한 한약 복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 90.2%(370명)가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자(92.2%)가 남자(84.4%)보다 한약 복용 경험이 더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94.1%, 40대 92.0%, 60대 90.7% 순이었다.
한약을 복용한 경험이 없는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한약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 포함) 중 39.2%(29명)가 ‘비용이 비싸서’라고 답했으며 한약 복용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40명 중 그 이유를 밝힌 32명의 28.1%(9명)도 ‘비용이 비싸서’라고 응답해 첩약에 대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분포에서는 20대의 경우 ‘맛이나 향기 등이 먹기 곤란해서’를 가장 많은 45.5%가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문항도 2007년 조사결과(비용이 비싸서>맛이나 향기 등이 먹기 곤란해서>한약의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한약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어서)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한방의료기관 이외의 곳에서 한약을 구입해 복용한 경험의 유무를 묻는 질문에 50.7%(208명)가 ‘복용한 적 있다’, 48.0%(197명)가 ‘복용한 적 없다’고 대답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52.5%, 여자의 49.6%가 한방의료기관 이외의 곳에서 한약을 구입해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복용 경험은 감소했다.
한방의료기관 이외의 곳에서 한약을 구입해 복용한 경험이 있는 208명의 구입 경로(복수선택)는 ‘한약방’이 74.4%(207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제탕원’ 15.5%(32명), ‘개인적으로(개인조약)’ 6.3%(13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자(76.0%)가 남자(65.6%)보다 ‘한약방’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제탕원’의 경우 남자(21.9%)가 여자(14.4%)보다 더 많이 이용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청장년층인 30대와 40대에서 ‘제탕원’을 비교적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개소주와 같은 건강 보호 및 증진 목적의 식품에 한약이 포함된 경우도 한약으로 인식, 조사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약 안전성에 대한 책임소재(복수선택)에 대해서는 37.3%(150명)가 ‘한의사’에게 책임있다고 응답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포함한 정부’ 31.6%(127명), 수입·유통업자 22.6%(91명), 제약회사 10.9%(44명), 생산자 2.7%(11명)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자의 43.4%가 ‘한의사’, 25.4%가 ‘정부(식품의약품안전청)’ 순이었던 반면 여자는 34.5%가 ‘정부(식품의약품안전청)’, 33.7%가 ‘한의사’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07년도 조사 때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07년도 조사에서는 34.6%가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한의사’ 23.9%, ‘유통업자’ 20.9% 순이었다.
복용 용도는 ‘건강 증진을 위해(보약)’가 52.4%로 가장 많았으며 ‘내과질환(소화기, 호흡기계 질환 등)’ 21.0%,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17.5%, ‘비만, 피부, 미용을 위해’ 4.7%로 뒤를 이었다.
치료목적보다는 건강 보호나 증진을 위해 한약을 많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2007년 조사와 달라진 점이 없었다.
한약 복용시 불편한 점으로는 ‘시간에 맞춰 챙겨 먹기 힘들다’가 42.9%(177명)로 가장 많았고 ‘데워 먹기 힘들다’ 22.0%(91명), ‘맛이 좋지 못하다’ 19.9%(82명), ‘집밖에 있을 때 휴대하기가 힘들다’ 9.7%(40명) 순이었다.
연령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10대와 80대는 ‘데워 먹기가 힘들다’를 선택했으며 20대는 48.4%가 ‘맛이 좋지 못하다’를 꼽았다.
2007년 조사에서도 ‘시간에 맞춰 챙겨 먹기 힘들다’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그 다음으로 ‘집밖에 있을 때 휴대하기 힘들다’, ‘맛이 좋지 않다’, ‘데워 먹기 힘들다’ 순으로 응답했다.
탕약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취약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 탕약형태의 제형 변화에 대해 66.5%(262명)가 ‘오히려 먹기 편하고 더 좋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기존의 탕약보다 믿음이 덜 가고 효과도 못할 것 같다’ 20.3%(80명),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11.8%(45명) 순이었다.
첩약의 건강보험 실시에 대해서는 94.6%(388명)가 찬성했다.
보험약에 대한 인지도는 56.8%(233명)였으며 남자의 경우 60.0%(72명), 여자의 경우 55.4%(139명)로 나타났다.
2007년 조사에서는 ‘보험약(엑스제, 가루약)’이라고 구체적으로 질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39.3%였던 점을 감안하면 보험약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높아졌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이재수 회장은 “2007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와 같은 문항으로 조사한 만큼 4년의 시간동안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개선할 방향이 있다면 하나하나 바꿔나가 국민과 함께 살아 숨쉬는 친근한 한의약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