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을 때 턱이 아프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아 불편을 겪는 경우, 하품을 할 때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귀 앞쪽이 묵직하게 아픈 느낌이 지속된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과 저작근 통증, 턱 움직임 제한, 턱관절 소리 등을 호소하는 질환으로, 일상 생활과 밀접해 만성 피로, 우울감 등의 2차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현대인의 불균형한 자세나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턱관절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6만 여명이었지만, 2023년에는 56만6000여 명으로 그 수치가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선침, 치료의 신속성 및 유효성 검증
이런 가운데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교수 연구팀(구본혁·김정현·이동민 교수)이 만성 턱관절 장애 치료에서 매선침의 효과와 안전성을 객관적 임상 지표로 입증했다.
연구 결과, 4주간 매선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통증 지수는 치료 전 56.1점에서 27.2점으로 절반 이상 급감, 일반 물리치료군의 호전도(54.7점→40.4점)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턱을 벌리는 개구량과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 등 핵심 기능 지표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을 이끌어내며 치료의 신속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증명했다.
이와 함께 총 60회의 매선침 시술이 진행되는 동안 중증 부작용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1건의 경미한 피부 반응 역시 4일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등 치료의 안전성도 명확히 입증했다.
남상수 교수는 “매선침은 만성 턱관절 장애처럼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한 질환에 특히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오래 참아온 턱관절 통증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생성 이미지.
턱관절 장애의 주범은?…나쁜 자세와 스트레스
턱관절 장애는 귀 양쪽 앞부분에 위치한 턱관절과 주변 근육, 인대 등에 이상이 생겨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잘못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악물거나 수면 중 이를 가는 습관, 스마트폰을 보며 목을 길게 빼는 거북목 자세 등은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지속적인 무리를 준다.
누적된 자극으로 통증이 길어지면 일상적인 식사나 대화조차 고통스러워져 우울감이나 불안 같은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동반된 심리적 스트레스는 다시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부른다. 따라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 통증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급성 염증엔 ‘봉침’, 만성 통증엔 ‘매선침’
일반적으로 턱관절 장애에는 물리치료나 구강장치(스플린트) 등 보존적 치료가 쓰이지만, 기존 방법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느끼지 못하는 만성 환자들에게는 ‘봉침’과 ‘매선침’이 대안으로 활용된다.
봉침은 강력한 소염·진통 작용으로 턱관절 주변의 극심한 염증과 부종을 빠르게 가라앉혀, 통증이 심한 급성기 환자에게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반면, 증상이 반복되는 만성 환자에게는 매선침이 권장되는데, 매선침의 경우 실이 분해되는 수 주 동안 지속적인 침 치료 자극을 주어 뻣뻣한 근육을 풀고 약해진 인대를 강화하기 때문에 만성 통증 관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매선침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환자들에게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서 더 많은 과학적인 근거 확립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남상수 교수 연구팀은 이미 ‘Medicine’에 매선침을 통한 안면신경마비 치료 효과를 증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