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담적증후군이 1일부터 시행된 제9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9)에 독립적인 질병코드로 공식 신설됨에 따라 한의계는 임상·연구·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 가운데 대한담적한의학회(회장 최서형)는 이같은 변화에 맞춰 담적증후군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정립하는 한편 학술적 근거 강화 및 국제 협력 확대 등의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서형 회장은 “이번 코드 신설은 단순한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 그동안 임상현장에서 관찰되어 온 담적증후군의 임상적 실체가 국가 의료데이터 구조 속에서 병명으로 공인된 역사적 사건”이라며 “앞으로 학회는 향후 2∼3년을 담적 의학의 제도화·표준화·국제화의 핵심 시기로 규정하고 다각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적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
주요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담적증후군에 대한 개념과 진단·치료 체계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자 대국민 인식 제고와 정확한 정보 전달에 나선다.
이를 위해 K-medi, 국책 연구 플랫폼, 한의학 정책 포털 등 공공채널을 활용해 담적증후군의 정의와 진단 근거, 코드 신설의 의의 등을 체계적으로 알리는 한편 위담한방병원과 전국의 담적표방 한의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표준화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부분을 적극 홍보하는 등 학술적 공신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대국민 교육 콘텐츠 제작을 통해 보건의료기관과 단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사례집을 배포하고, 방송 및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치료 효과의 근거를 소개하는 등과 같은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 그동안 진단명 부재로 ‘이상 없다’는 말만 듣던 환자들에게도 자신이 가진 병이 공인된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려 정서적·의학적 안정감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AI 기반 담적증후군 진단 프로그램 개발
담적증후군의 진단·치료의 표준화 연구의 근간이 된 ‘담적표준화위원회(위원장 노기환)’에서는 이미 복부경결을 핵심 소견으로 한 표준 진단기준을 마련해 국제학술지 ‘Healthcare’에 발표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담적증후군 진단 프로그램 개발을 마치고 현재는 위담한방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진단의 재현성과 정밀성을 높이기 위해 알고미터를 활용한 압통역치 측정, 위전도(EGG) 분석, 가스트로패널 검사, 자율신경계(HRV) 분석, 모세혈관경검사를 아우르는 다중지표 진단체계를 구축해 대규모 자료를 수집 중에 있으며, 향후 SCI급 논문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노기환 위원장은 “대한담적한의학회를 중심으로 축적되는 근거는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담적증후군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 보다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임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담적증후군 치료가 전통적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근거 중심의 의학적 체계로 자리잡게 되며, 향후 건강보험 적용 논의와 국제표준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델파이 기법을 기반으로 개발된 ‘담적증후군 설문지(DJS-Q)’는 높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만큼 전국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배포할 계획이며, 또한 환자 중증도를 평가하는 ‘담적증후군 중증도 평가척도(DJS-S)’은 압통·경결·자율신경·소화기 전신 증상을 통합 분석하는 AI 기반 체계가 완성돼 향후 치료 반응 예측과 임상연구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진단 결과들이 전국 단위로 통합 수집될 수 있도록 ‘담적증후군 DATA-Net’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국내 최대 규모의 위장관 기능성 질환 관련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담적중증도에 따른 맞춤형 치료 가이드 제시
치료의 표준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대한담적한의학회에서는 복부경결 해소 중심의 약침과 표준화된 한약제제 공급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담적중증도에 따라 개인 맞춤형 치료 가이드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담적진단 AI 알고리즘 학회 인증제도, 복부경결 진단 알고미터 측정기 인증, 약침 공급망 구축 등 학회 인증 기반의 진단·치료 기술 표준화가 추진되고 있다.
또한 임상에서 사용되는 전통 처방들을 표준화된 한약제제로 개발해 과학적 검증을 강화하는 한편 담적증후군의 병태가 자율신경 및 장-뇌 축과 연관된다는 점을 토대로 치매·암·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에서의 치료 가능성 연구도 본격화되며, 실제 치매 환자에서의 개선 사례, 암 환자 지지요법,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장·면역 축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어 임상 확장성이 기대된다.
담적검진센터의 활성화도 중요한 전략적 축의 한 부분으로, 대한담적한의학회는 전국의 회원 한의원을 중심으로 복부경결검사·위전도검사·자율신경계검사·모세혈관경검사 등을 통합한 복합진단 시스템을 갖춘 검진센터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고위험군 환자의 조기 선별과 전신 질환과의 연관성 연구가 가능하며, 필요시 중앙 치료기관과 연계해 입원 치료로 이어지는 ‘통합 케어 체계’ 구축과 더불어, 학술대회와 워크숍에서는 이러한 진단기기와 AI 시스템을 실시간 시연하고, 담적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에 한국형 기능성 위장관질환 연구모델 제시
대한담적한의학회는 담적증후군의 코드 신설로 일본과 중국 등 인접 국가뿐 아니라 해외 의료산업에서도 높은 관심을 불러올 수 잇는 만큼 향후 △해외 환자 대상 담적검진 프로그램 운영 △국제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 개최 △SCI 논문 지속 발표 △K-medi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홍보 전략 등을 통해 한국형 기능성 위장관질환 연구모델을 국제 무대에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담적한의학회에서는 담적증후군은 한의학 내과 영역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서형 원장은 “담적증후군에 대한 진단의 표준화를 비롯해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전국 단위 데이터 네트워크 확립, 유관 분과와의 융합 연구 등은 한의학 내과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담적증후군이 한국형 기능성 위장관 질환 연구의 핵심 분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인 학술 활동과 제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기환 위원장도 “담적증후군의 질병코드 신설은 출발점에 불과한 것으로, 앞으로 학회에서는 △진단과 치료의 표준화 △AI 기술 개발 △대규모 데이터 수집 △글로벌 확장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담적 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의 2∼3년은 담적 의학이 경험 기반을 넘어 과학적·제도적 기반을 갖춘 독립 의학 영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며, 이는 한국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여 K-medi에 앞장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