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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2일 (월)

미래 의료환경 주도하기 위한 한의약 전략 방안은?

미래 의료환경 주도하기 위한 한의약 전략 방안은?

인문학·생명공학·컴퓨터공학 등 전문가 머리 맞대…구체적 청사진 제시
AI 기술은 준비, 하지만 데이터 마련은 미비…“해답은 ‘융합’에 있다”
전북대 한국과학문명연구소, ‘AI 시대 전통의학이 갈 길’ 학술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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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소장 신동원)8‘AI 시대 전통의학이 갈 길을 주제로 학술집담회를 개최, 전통의학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기회로 전환해 미래 의료환경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의학뿐만 아니라 인문학, 생명공학, 컴퓨터공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과거의 지혜를 미래 기술로 번역해 인류건강에 기여하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학술집담회에서는 의방유취번역사업 진행과 의의(이천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연구원) ‘Smart Herbalomics’ 제작과 미래 가치(강영민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의약 데이터와 AI 시대 의료환경(이시우 가천대 한의학과 교수) 인문 데이터 처리와 AI 환경(유인태 전남대 중문학과 교수) AI Co-Scientist의 활용과 신약 개발(김태형 바이오넥서스 대표) 전 의서 동시 번역과 AI 시대 한의학의 길(전종욱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원천 데이터로서 의방유취의 가치 재확인

이천우 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동양 최대 의서인 의방유취의 가치와 현재의 번역 방식에 대한 한계를 토로하는 한편 AI 시대의 원천 데이터 확보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부터 국역 사업을 시작해 2024년 기준 전체 266(현존 252) 75권만이 번역된 상태로, 현재의 작업 속도가 유지될 경우 완역까지는 산술적으로 약 1718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의방유취자체가 가지는 의서 라이브러리 역할을 포함해 고도로 정제된 의약정보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등 번역작업이 갖고 있는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약재 시장에서 겪는 품질과 효능의 불확실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허발로믹스를 소개한 강영민 책임연구원은 이는 전통적 본초 지식에 유전체 분석과 약리학적 검증을 결합함으로써, AI 시대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과 의약학이 녹아든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면서 구체적으로 식물공장에서 약용식물을 통제해 재배하고,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복제하며, 멀티오믹스 기술로 성분을 분석하는 과정을 포괄하는 것으로, 한약재를 농산물이 아닌, 성분과 효능이 균질화된 고부가가치 바이오 의약 소재로 격상시키는 연구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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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한의학, 디지털 주치의로 전략적 방향 모색

이어 이시우 교수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산출되는 환자 진료 기록, 임상데이터 확보 및 표준화는 서양의학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이 교수는 서양의학계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 등을 통해 거대 병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있는 반면 한방병원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는 등 이처럼 보험 청구용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방병원 전산 시스템으로는 AI 학습을 위한 고품질 데이터 수집이 요원해 결국 데이터 고립 위기를 자초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AI 시대에 침·뜸 등 비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한의학이 디지털 주치의로 전략적 방향을 정한다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한문학 전공자이지만 앱 개발 창업 경험을 가진 유인태 교수는 인문학 자료가 디지털 기술 및 AI와 어떻게 결합해 왔는지에 대한 흐름과 방법론 등을 공유했다.

 

유 교수는 지금까지 디지털화(198090년대), 데이터화(19902000년대), 정보화·서비스화(20002010년대) 단계를 거쳐 이제 디지털 전환(2015현재)으로 진입했는데, 이는 축적된 데이터를 모델링하고 라벨링해 연구에 활용하는 디지털 인문학단계이자, 동시에 지금은 AI 전환(AX)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문학 데이터의 고유성맥락AI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어 인간-AI 협업(Human-in-the-loop)’ 모델이 도리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향후 전통의학 데이터를 현대화하는 과정에서도 기술자와 한의학 전문가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의약의 새로운 우주 건설하겠다인제지놈 프로젝트 소개

또한 김태형 대표는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넥서스 코-사이언티스트시스템을 통해 문헌 분석 AI 가설 생성 AI 등이 협업하는 AI가 이미 연구의 동반자로 기능하고 있다는 현실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 시스템은 인간이 10년간 연구한 미생물 내성 기전을 단 2일 만에 동일하게 도출할 수 있으며, 이는 전통의학 연구에 있어서도 수만 권의 문헌을 분석하고 새로운 치료 기전의 가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더불어 한의학 고전 데이터를 이 ‘AI 동료에게 학습시킬 경우, 상상하지 못한 속도로 새로운 약물 후보의 탐색과 처방 구성의 옵션을 수행해내는, 한의약 발전의 특이점(Singularity)’을 맞이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특히 전종욱 교수는 2005년부터 시작된 임원경제지’·‘인제지번역 사업에서 출발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메디플랜트를 거쳐, 미래의 인제지놈(Inje-Genome) 프로젝트로 나아가는 20여 년의 여정을 소개했다.

 

전 교수는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금, 과거의 한계를 완전히 넘어 한의약의 새로운 우주를 건설하겠다는 비전으로 인제지놈(Inje-Genome)’으로 명명하게 됐다면서 이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Neo4j) 기술을 활용해 경혈, 약재, 처방, 질병 그리고 현대의 유전자(DNA), 단백질 정보까지 모두 연결된 거대한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의 단초를 시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백회혈 하나를 당기면 두통, 중풍, 탈항 등 연결된 질병과 약물 치료, 양생, 생활방식 등이 별자리처럼 펼쳐지는 구조로, 여기에 사실상 인제지에 담긴 모든 의약정보, 이후에는 동의보감’, ‘의방유취의 정보가 모두 담길 데이터의 우주가 펼쳐지게 되는 그림이라며 나아가 인제지놈을 통해 한국이 중국·일본의 전통의약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한의문명권의 디지털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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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생존전략 차원서 한국 의학고전의 AI 원천 데이터 선점해야

한편 이번 학술집담회와 관련 전종욱 교수는 “AI라는 도구(Tool)가 전통의학이라는 재료(Data)를 만나 어떤 요리가 가능한가를 물었을 때 의방유취’, ‘인제지등 훌륭한 재료가 있음에도, 이를 AI가 먹을 수 있는 형태(디지털 데이터)로 가공하는 일은 진행형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면서 결국 한의학 지식이 AI라는 미증유의 기술과 함께 기존에 없던 방식의 결합을 이뤄낼 때 인제지놈과 같은 거대 프로젝트 역시 충분히 실현가능한 비전임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자리를 통해 한문학(번역) 디지털인문학(인문 데이터) 한의학(도메인 지식) 생명공학(실험) 컴퓨터공학(AI) 등 각기 다른 전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과거의 지혜(Data)를 미래의 기술(AI)로 번역해 인류의 건강(Bio)에 기여한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결집된 인적 네트워크 구축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파편화돼 있던 성과들을 AI 기술을 매개로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길로 나아가는 가장 기초적 틀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 교수는 의약 데이터가 글로벌 빅테크에 가속적으로 종속되는 상황에서 의방유취’, ‘인제지와 같은 한국 고유의 방대한 의학 고전은 한국형 소버린(Sovereign) AI’를 구축할 수 있는 독자적이고 핵심적인 자산이라면서 역사적으로 검증된 경험의학인 한국 의학고전을 AI 원천 데이터로 선점하는 일은 글로벌 빅테크의 종속에서 벗어나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지름길로, 데이터 확보를 넘어 국가적 생존 전략 차원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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