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세계보건기구(WHO)가 ‘글로벌 전통의약 전략(Global Traditional Medicine Strategy) 2025-2034’을 스위스 현지 기준 지난달 30일 WHO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출판했다.
WHO의 이번 전략은 향후 10년간 세계 전통·보완·통합의학의 발전 방향을 수록한 핵심 문서로,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사람 중심적인 전통·보완·통합의학의 활용’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한 각국의 보건체계 속에서 전통의약이 과학적 근거와 제도적 기반 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담았다.
WHO는 특히 이번 전략에서 전통의약의 가치가 단순한 치료 차원을 넘어 건강 증진, 지역사회 역량 강화,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략에는 △전통의약에 대한 과학적 근거 확충과 데이터 기반 정책 강화 △국가 보건시스템 내 제도적 통합과 인력·재정 체계 개선 △문화적 다양성과 사람 중심의 진료 모델 확립 △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의 확보 등 네 가지 축이 핵심 내용으로 포함됐다.
이와 관련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은 다양한 방식으로 WHO 측과 협력하며 이번 전략 수립 과정에 기여해 왔다.
2023년 제76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기존의 WHO 전통의약 전략이 2년 연장돼 2025년에 신규 전략을 마련하기로 결정된 이후,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국의 전통의약 정책, 법률, 제도, 진료현황 등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왔다.
또한 WHO 전략에 한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2023년 하반기부터 한의계 주요 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회의를 개최해 왔으며, 지난해 8월에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개최한 기술자문회의에 참여해 서태평양 지역 차원의 세부 전략의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실행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세계보건총회 참석을 계기로 WHO 본부를 방문해 전통·보완·통합의학(TCI) 부서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국의 전통의약 정책 및 제도적 경험을 공유하며 신규 전통의약 전략의 실행단계에서 전통의약분야 실사용데이터(Real World Data) 연구 동향 분석, 전통 약물의 안전성 및 품질 표준화 지원 등을 비롯해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9월 개최한 ‘2025 전통의약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WHO 신규전략을 주제로 특별세션을 구성, 한의계 및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함께 해당 전략의 주요 내용과 의의, 시사점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향후 한국한의약진흥원은 WHO의 공식 승인을 받아 ‘글로벌 전통의약 2025-2034’의 공식 한국어 번역본을 출판할 계획이다.
이은경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은 “이번 WHO 전략은 세계 전통의약 발전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라며 “전략의 한국어 번역본 출판을 비롯해 한의약이 국제적인 보건의료 논의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전략이 제시하는 가치와 원칙을 국내 보건체계 속에서 구체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