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외교부(장관 조현)가 글로벌협력 한의사 확대 및 한의학 관련 해외 의료기관 설립 및 운영과 관련 “현지의 구체적 수요와 사업 여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상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서면질의를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우즈베키스탄 등 개발도상국 대상 글로벌협력 한의사 제도의 확대와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글로벌 협력의사가 수원국 요청이 없다는 이유로 파견되고 있지 않아 수원국 대상 수요조사 절차가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지 지적된 바 있다.
특히 김상욱 의원은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한의사 해외파견 확대와 관련해 “KOICA는 이에 대한 시정 사항으로,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 파견 예산만 확대했는데, 세계 각국에 한의학을 전파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보건의료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이미지 제고 및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 세계에 △한의학을 전파하기 위한 글로벌협력 한의사 파견 확대 여부 △이를 장기적으로 국제 의료 협력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 △(한의)의료기관을 해외에 직접 설립·운영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국제 협상 추진 계획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외교부는 “한의사 및 한의학 관련 해외 의료기관 설립 및 운영은 현지 구체 수요 및 사업 여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사업 계획 수립 하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부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협력의사제도는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역량강화 및 현지 전문의료인 양성을 목적으로 △국가별·직종별 수원국 수요 △안정적 체류 여건 △활동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 중이다.
외교부는 “제한된 예산 내에서 보다 많은 국가가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받고 의료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현재 글로벌 협력의사가 파견되지 않은 국가를 우선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협력 의사’는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이 개발도상국에 파견하는 한의사·의사·치과의사로, 의료봉사 및 현지 의료진 교육, 보건환경 개선 활동 등을 통해 현지 의료인력의 공백 해결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기여하도록 하는 국제 보건 협력 인력이다.
글로벌 협력 의사 수는 ’19년 22명에서 ’21년 12명으로 감소한 후 ’23년에는 13명 수준에 머물러 있고, 더욱이 가장 최근 8기 모집에선 한의사가 모집인원에 제외돼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과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만성질환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 및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OICA가 개발도상국에 파견하는 전문인력 중 한의약 해외 봉사단(World Friends Korea) 등 한의약 분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캄보디아, 라오스, 동티모르 등 아시아 지역 수원국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과학임상센터장은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통해 자국의 전통의학을 발전시키고자 최소 한의사 10명의 파견을 요청했으며, 지난 2022년 부하라국립대학이 ‘글로벌 협력 의사’로서 한의사 추가 파견 요청 공문을 정식으로 KOICA에 접수했음에도 불구, 예산 미확보 등을 이유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현지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 △현지 국민 및 재외국민의 건강 증진 △K-Medi 산업을 통한 국익 창출을 견인하고자 글로벌협력 한의사 파견 확대를 적극 건의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