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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4일 (목)

Data의 위력, 한의계에 미치는 영향

Data의 위력, 한의계에 미치는 영향

"백 마디 말보다 한 개의 유효한 근거, data가 필요한 시대"

이선동 원장.jpg

이선동 원장

서울 영등포구 행파한의원

전 상지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계가 무력감에 빠져있다 

 

의학적 존재감이 적다. 과거를 그리워 하는 한의사들이 많다.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끝난 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한의사 숫자나 한의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한의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최근 의대 정원문제로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는 의료공백기에 한의사 참여를 주장하지만 사회적 호응이 없다. 한의사는 의사의 대체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핵심은 한의학 관련한 유효한 data가 없기 때문이다. 

 

no data는 no problem하며 no action한다. data의 위력이다. data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data가 한의계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data는 변화이며 동력이며 확장력이다. 또한 data는 가능 불가능, 확실 불확실,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저자는 교수로 긴 시간 재직 후 이제 5년째 임상 초보 한의사이다. 현장에서 겪는 가장 시급하고 큰 문제는 환자치료의 표준적이고 괜찮은 임상지침서가 없어 치료할 때마다 이런저런 책, 논문을 뒤적이며 치료법, 처방을 찾는 일이다. 심지어 일부 질병에 대해서 내 스스로 적절한 지침서를 만들고 있다. 

 

환자에게 치료방법, 치료기간, 결과, 예후를 치료 전에 정확하게 알려주는 증거기반 유효한 자료, 지침서가 없기 때문이다. 각자 이렇게 진료과정에서 해결하다 보니 치료방법도, 결과도 제각각이다. 환자의 질병 관련한 믿을만한 지침서 가 있어야 한다. 이것에 근거하여 치료하고 치료기간, 결과나 예후 등을 환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치료 후에나 알 수 있고, 치료 전에는 알 수 없으니 치료자나 환자나 모두 불안하다.

 

데이터.jpg

 

한의학은 의학적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불확실성은 특히 한의학의 발전이나 변화에 큰 장애물이며, 안정적으로 임상하는 데 심각한 문제다. 특히 소비자들에게는 한의학에 대한 불신, 불만감을 갖게 하는 요소다. data는 근거, 증거이며 모든 것의 시작점이며 기본기초다. 또한 확실성, 신뢰성, 정확성, 예측성, 반복성, 대표성을 의미한다. 

 

한의계는 객관성이 높은 대표성 있는신뢰할 만한 data가 거의 없다. 기껏해야 보건복지부에서 전 국민 대상으로 2년마다 나오는 한방의료 이용 실태 및 한약재 이용조사 정도이며 각 질병별 한의학 관련 기본통계는 아예 없다. 치료기술만 중시하거나, 한의계의 무관심이나 노력부족이 크며, 증, 증후의학이 갖는 독특한 한의학 자체 문제, 역학 통계학 같은 의학 방법론을 소홀히 하는 데서 비롯된다. 

 

의학은 일반적으로 관찰, 가설수립, 가설검증, 일반화 및 법칙확립 과정을 통해 발전, 변화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핵심은 data존재다. data는 비교와 더 나음이며, 객관적 중립적으로 드러냄을 말하며 표준화 안정화, 재현성, 예측성이며, 신뢰, 믿음, 합리성, 과학성을 말한다. 

 

현대는 단연코 AI시대다

 

AI는 data와 동일어다. data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유명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저자)는 “21c 에는 data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 부상할 것이다. 부와 권력의 원천인 data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가 바뀔 것이다”라고 했다. 

 

당연하고 지당한 언급이다. 여기에 보건의료도 포함된다. 보건의료는 그 특성상 불확실성이 매우 높았다. 의학, 한의학은 불확실성을 무시하거나, 확실함으로 가장하거나 그동안의 관습에 순응, 회피, 없애는 경향으로 대처해 왔다. 

 

그러나 서양의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data중심의 증거기반의료(ebm)로 전환 하였으나, 한의학은 치료기술, 주관적 경험중심의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의학의 침체, 불신, 외면의 원인은 오직 data에 있다. data없는 의학은 problem, action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인간중심, 양생 및 예방의학, 건강증진, 안전성, 개체성, 비침습성을 중시하는 장점이 매우 많은 의학이다. 비교적 간단한 치료방법을 통해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비용 효과적이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도 있다. 

 

장점이 이처럼 많은 의학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묻혀있거나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각각의 분야를 data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의계의 많은 시행착오나 오류, 편향은 상당부분이 data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의학의 선순환, 발전, 변화의 핵심 동력은 data에 있다. data의 위력을 알아야 한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개의 유효한 근거인 data의 힘이 100, 1000배 크다. 한의계의 미래는 “have data”에 달려있다. 

 

data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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