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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9일 (일)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29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29

경혈학실습 시간에 마주한 초음파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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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1학년


본과 1학년을 마무리하며…


갓 입학한 새내기였던 2021년, 나는 본과 선배들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당시 나에게는 ‘본과’라는 것이 먼 미래의 일로 느껴졌는데, 어느새 나도 본과생이 됐다. 


첫 본과 생활이 끝나기 직전 올해를 돌아보며 예과 생활과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 스터디가 구성되고 학회에서 총무직을 맡게 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배우는 과목이었다. 


예과 2년간은 원전학, 본초학총론, 경혈학총론 등 한의학의 토대를 닦았다면 본과는 구체적인 실습과 함께 한의학을 본격적으로 배운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경혈학 실습에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


올해부터 경혈학 실습 과목에서 동기들과 조를 이뤄 각각 시술자-피시술자-관찰자 역할을 맡아 서로의 몸에 자침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해당 수업에서 김재효 교수님을 통해 초음파 기기를 처음 마주하게 됐다. 


지난해 의료윤리 시간에 한의사의 초음파 기기 사용 논란을 접했고, 그해 겨울 대법원 판결에 의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허용됐다. 당시에는 한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가 늘었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교육과정에서의 초음파 기기 활용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런데 실습 시간에 교수님께서 초음파 영상을 통해 인체 구조물을 파악하는 것을 보니 사람마다 다른 인체 구조물을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는 실습 전 교수님의 초음파 기기 사용을 관찰하고 영상 해석만 들었지만, 이후에는 교수님의 시범을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초음파를 사용할 수 있었다. 나는 흉복부 자침 실습에서 초음파를 처음 사용해 봤다. 흉복부에는 폐를 비롯한 장기들이 내부에 존재했기에, 시술자의 역할을 맡았던 나로서는 부담이 됐다. 


그런데 자침 전 초음파 기기를 활용하니 폐와 내부 장기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안전심도(안전범위)를 측정할 수 있었다. 덕분에 침을 놓는 나도, 침을 맞는 친구도 안심하고 실습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 뒤로도 실습 시간에 초음파 기기를 활용해 인체 내의 주요 동맥, 장기를 관찰했고 이전에 학습한 인체 구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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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기기 도입, 개인적인 생각


경혈학 실습 시간을 통해 초음파 기기를 활용함으로써 탐혈(경혈점을 찾는 것)과 자침 과정에서 안전함과 편리함을 실감했다. 

아직 혼자서 인체 구조물을 해석하는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초음파를 통해 정상 상태를 관찰하는 것도 공부이며, 이에 익숙해진 후에 비정상적인 영상이 보였을 때 질병을 정의할 수 있다는 교수님 말씀에 지금은 초음파 기기, 영상과 친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음파 기기 도입에 대해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인체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는 입장도 있는 반면, 실용성을 고민하는 입장도 있었다. 나도 초음파의 활용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학회 모임에서 선배님들과 초음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이때 임상에 계신 선배님이 말씀해 주셨던 ‘인류는 오래 전부터 도구를 사용해 왔다. 


우리는 초음파 기기라는 도구 사용을 통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이렇듯 초음파 기기의 도입이 앞으로 환자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며 초음파 기기가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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