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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北 코로나 공개 후, 남북 어떻게 협력해야 하나?

北 코로나 공개 후, 남북 어떻게 협력해야 하나?

북한 절대적으로 백신, 의약품, 식량 등의 자원 부족 상태
“백신 접종 지원은 추가적인 재유행의 피해를 감소시킬 것”
한의협·치협·간협·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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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 이하 한의협)가 시민사회단체, 보건의료단체 등과 손 잡고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을 발표한 지 40일째인 22일 남북 보건의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의협과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이날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북한 코로나 발생 공개 40일- 남과 북, 무엇을 어떻게 협력해야 하나?’ 주제의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강영식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이 좌장을 맡고 △북한의 코로나 현황과 향후 남북 협력 방향(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 △북한의 코로나 대응 평가와 향후 지원 방안 모색(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 △남측의 코로나 대응 경험과 대북협력에 있어 시사점(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북한 코로나 대응에 있어 고려의학 지침과 대북협력에의 시사점(박재만 한의협 남북의료협력위원회 위원) 등이 발표됐다.


신영전 교수는 “북한은 백신, 의약품 등이 부족한 여건에서도 나름대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을 통해 최선을 다해 왔다. 문제는 절대적으로 백신, 의약품, 식량 등의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현 시점 이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국경이 느슨해지는데, 이 기회를 남북협력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주환 교수는 “북한이 백신 없이 추적 격리, 봉쇄 조치 등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얻은 효과는 남한에 비해 나쁘지 않지만 효율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북한을 지원할 때 감염병 대응 장비나 기술 지원보다는 생활 필수품 지원 과정에서의 국제법적 장애물을 검토하는 전략이 보다 현실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재훈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이후에는 면역 회피, 높은 전파능력, 낮은 중증도 등의 특성을 지닌 변이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1차 대유행은 사실상 감소 단계에 도달했고, 북한 내 실질적인 피해 정도나 중증 환자 발생은 발표보다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지원은 추가적인 재유행의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만 위원은 “북한이 올바른 코로나19 정보를 확산하기 위해 제작한 ‘치료안내지도서’를 보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경증 환자 위주로 패독산, 삼향우황청심환 등 고려약이나 고려치료를 활용해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할 경우 치료안내지도서를 근거로 실질적인 수요와 부족한 품목 위주로 지원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발제 이후에는 강춘 국제보건개발파트너스 고문(전 질병관리청 과장), 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 이주성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등이 토론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강춘 고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진단 분야 지원의 수요는 백신이나 치료제에 비해 미미할 수는 있지만 초기 환자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질병 확산 차단에 중요하다"며 "그만큼 신속항원진단시약과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시약, RT-PCR을 제공해 적극 진단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엄주현 사무처장은 “민간단체도 북한이 코로나19 상황, 오미크론 확진자 등 관련 사안을 발표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의 제안을 했지만 북한은 남한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선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진심을 담아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성 사무총장은 “남한 정부는 ‘인간 안보’ 측면에서 기후 변화 대응과 코로나19 협력 문제를 한반도 구성원을 위한 주권의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민·관이 협력해 UN과 국제사회에 관련 문제를 의제화하고, 이를 위해 북한과 상호협력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상영 사무총장은 “UN이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이라크와 진행한 ‘석유-식량 교환프로그램’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라크의 석유수출을 허용하고 이 돈으로 식량, 의약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런 방안에 착안해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북한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발제와 토론에 앞서 박준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인간이 만족감을 느끼는 요소를 건강, 행복, 평화로 정의한 자료를 봤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요소를 새롭게 정의한 것 같아 공감이 갔다”며 “특히 이 중 건강은 빌릴 수도, 도와줄 수도 없다”고 운을 뗐다.


또한 “이번 정책토론회가 코로나19 예방은 물론이고 진단, 치료 등 의료의 기본 조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북한에 전염병 예방과 실질적인 지원 등을 논의할 수 있는 긍정적인 토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로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이번 정책토론회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시스템이 우리 손길을 기다리는데, 우리가 북한에게 적절한 지원을 하고 협력을 논의하는 경로는 경색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의협과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이 힘을 합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동포 건강을 돌보고 한반도의 안녕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북측 코로나19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과 지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의협 역시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총 15회에 걸쳐 학술교류와 함께 북측에 약탕기와 한약재를 지원해 왔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도 북한 어린이 건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계기로 남북 보건의료 사업이 정치적, 이념적 문제를 떠나 북한 어린이와 동포들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수연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북한 보건의료체계의 열악한 수준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전염병 유행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북한 상황을 점검하고 인도적 공동 협력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 민간 단체가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시의적절하다”며 “전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K-방역을 바탕으로 지혜와 혜안이 모여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지원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은 “바이러스와 세균 침투는 남북을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위협이 없는 건강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한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 우리 간호계도 북한 코로나 방역 모금 지원에 적극 연대하고자 한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통일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며, 간호계도 함께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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