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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국악 교육과 한의학

국악 교육과 한의학

“문화강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 한의학 활용한 K-Medi 주도해야”
성주원 원장(울산 경희솔한의원)

성주원.jpg

 

BTS 슈가의 ‘대취타’가 공개되면서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음악과 궁중 행진 음악이 어우러진 이 곡의 MV는 3억6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 국악은 끊임없이 진화 중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전통국악을 재료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국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22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에 국악 고유 용어와 활동 등을 명시한 내용이 대부분 빠진 것이다. 인기 트로트 가수 송가인도 교육부의 국악 축소 방침을 막아달라는 호소에 나서 화제가 됐고, 이에 앞서 지난 4일 이영희, 안수선, 신영희 등 국가무형문화재 국악 관련 예능보유자 12명은 교육부의 국악 교육 축소 방침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악은 우리의 정체성(正體性)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 와중에도, 또한 산업화와 서구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지켜온 국악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시켜 K-music을 주도해야 할 시기에 교육과정에서 국악을 뺀다는 것은 시대역행적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이나 동질감이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삼한일통이라는 표현을 쓴 것, 고려가 국호를 고구려에서 그대로 가져온 점, 조선의 국호도 단군조선에서 가져온 점 등을 보면 정체성과 동질감이 최소 천년 이상 이어져 온 것이다.

 

세계화라고 하면 세계인의 기호에 맞게 우리를 바꾸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것을 잃어버리고 외국 문화만으로 구성된 세계화를 부르짖는다면 이는 진정한 세계화라고 볼 수 없다. 대한민국도 당당한 지구촌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서로 교류하면서 서로의 문화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을 우리의 문화에 적용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장점을 굳이 깎아내리고 없앨 필요는 없다.

 

BTS,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이제 문화강국이라고 세계에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우리 한의계도 잘 살려야 한다. 한의학의 장점을 잘 살려서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K-medicine을 널리 알려야 할 텐데, 정부의 양방 위주 정책에 대한 부당성과 불합리성을 잘 알리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의료 문제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설파해야 한다. 옆나라 중국이 중의약 자원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사례를 잘 참고해야 할 것이다.

 

국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악계와 한의계가 합심하여 전통문화를 지키고 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교육부는 공청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는데, 우리 한의사협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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