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중대한 치료 결정 전 시뮬레이션
의료의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는 의료와 ICT 기술이 융합해 개인의 건강과 질병을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 산업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개인이 살아가는 동안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 해석, 적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개인 최적의 의료·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으로 디지털 헬스 산업은 향후 더욱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지현 실리콘밸리무역관은 11일 주류로 부상 중인 미국 디지털 헬스 산업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원격 의료 및 홈케어 시장 급성장
그 중에서도 원격 의료는 여전히 미국에서 뜨거운 화두라고 전했다.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인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했는데, 미국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발생 첫 해(2020년 3월~2021년 2월)에 2800만명이 넘는 메디케어 수혜자가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난 2019년 보다 88배 폭증한 것으로 전체 메디케어 수혜자의 약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보고서에서 미국 보건복지부는 “팬데믹 발생 첫 해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원격 의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원격 의료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연방 기관인 CMS(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l Services)가 원격 의료 서비스의 영구적 허용 여부를 고려할 때 중요한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의료 산업의 디지털화에 힘입어 홈케어(Care at Home)도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는 미국 메디케어 행위별 수가제(Fee-for Service) 및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 수요자 중 최대 2650억 달러 규모의 의료서비스가 오는 2025년까지 전통적인 병원 치료 형태에서 홈케어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는 홈케어 서비스를 크게 세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이 중에서도 1차 진료, 외래 환자 전문의 상담, 응급실 및 긴급 의료 서비스, 호스피스, 정신건강/행동건강 분야 외래환자 상담 서비스 등이 속하는 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용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의료시장서 메타버스의 잠재력과 가능성 주목
이지현 무역관은 미국 의료계에서는 최근 메타버스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타버스 개념과 의료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 AR/VR을 활용한 몰입형 환경과 디지털 트윈 등을 들고 있는데, 컴퓨터 속 가상공간에 현실 사물을 모방,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최적화한 기술을 의료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환자들이 중대한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위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메타버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이미 해당 분야 및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며 투자 자금을 지원받는 기조가 형성되는 중이라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 분야 시장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Rock Health의 분석에 의하면 2021년 기준 11건의 거래에서 AR/VR 기술을 통합하는 미국의 디지털 헬스 분야 스타트업에 1억9800만 달러의 자금이 조달됐으며, 해당 금액은 2020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FDA도 디지털 건강 기술 및 제품 생산 촉진"
의학적 평가를 거친 소프트웨어와 기기인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역시 통증, 당뇨, 불안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천식과 같은 다양한 질병이나 장애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치료제의 새로운 대안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효능이 입증되면서 임상 데이터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고, 연구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무역관은 “미국은 건강보험개혁법 시행 이후 대부분의 병원에서 전자 건강 기록을 도입하고 관련 분야에 재정 투입이 상승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 환경이 구축되는 중”이라며 “FDA 역시 디지털 헬스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의 변화를 인지, ‘디지털 건강 혁신 행동 계획’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디지털 건강 기술 및 제품 생산을 촉진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헬스 산업 전반에서 큰 혁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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