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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의학에서 보는 뇌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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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의학에서 보는 뇌는 무엇일까?

뇌과학의 방법론 연구-정신 건강 한의학으로 뇌를 튼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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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코로나 사태가 2년간 이어지면서 ‘펜데믹 스트레스’도 끝이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이 개인이나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 블루로 일컬어지는 ‘마음의 병’에 대한 치료에는 희망과 용기를 찾게 하는 정신건강의학이 최우선 덕목으로 대두되고 있다.

『황제내경』 「영추, 맥경」에서도 “사람이 태어날 때는 먼저 精이 형성되고, 정이 형성되면 뇌수(形神)가 생성된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뇌’는 두개골 속의 끈끈한 액체인 해부학적 ‘The brain(뇌수)’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렇다면 전통 한의학에서 보는 뇌는 무엇일까? 뇌는 과연 독립된 기관인가? 심장에 종속된 기관인가? 한의학은 ‘형신일체론’의 정신활동을 해부학적 ‘뇌수기능’으로 인식하지 않고, ‘간신비폐신’의 음양오행 체계 속에서 心을 주재로 한 정신생명활동으로 이해하고 있다.

즉, 정신이 지니고 있는 인지와 공감 능력인 ‘마음의 감각’을 제대로 이해해야 비로소 오행론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임상사례1) 화병 엄마와 6세 딸아이


30대 초반의 여성이 6세 딸아이와 함께 내원했다. “다른 유명한 병의원에 다녀도 온몸이 아프고, 밥도 못 먹겠고, 배 아픈지 오래됐다”면서 “엄마가 아프니, 아이도 껌 딱지처럼 늘 붙어 있으려고만 한다”고 속상해했다. 다음은 그 환자와 상담한 내용이다. 

환자: 신경 쓰면 머리도 아프고, 배가 더 아파요.

한의사: 어떤 점이 제일 힘드세요?

환자: 곧 시어머니와 같이 살아야 되는데 그게 걱정 이예요. 어머니가 엄격하셔서…

한의사: 남편과는 상의해보셨어요?

환자: 무슨 상의를 해요. 제가 무슨 말만해도 요즘은 큰소리로 야단만 쳐요. 회사부장님…꼰대 같아요. 결혼 전에는 그렇게 자상하더니…

한의사: 남편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세요?

환자: 말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며느리에게 잘해주라는 말도 어머니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는데요(화가 나서 큰소리로).

한의사: 남편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하면 좋겠어요?

환자: 당연하죠~ 어머니야 원래 그런 분이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저는 남편 하나만 믿고 사는 데…

한의사: ‘부부유별’이라는 말 있잖아요. 아내가 나이가 어려도 남편에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예요. 아내도 남편을 존중하고 서로 존중한다는.

환자: 아, 그런건가요(눈빛이 빛나면서 차분해진다).

한의사: 남편은 어리고 예쁜 아내를 사랑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는 거 아닐까요?

환자:… (고개를 끄덕인다).


필자는 결혼생활과 오래된 고부갈등으로 인한 비위기능의 실조로 변증했다. 『동의보감』의 「神門」 ‘오지상승위치’에서 주단계의 ‘남편이 2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은’ 사례에서와 같이 상생상극의 오지상승위로 치료하였고, 침구치료와 가감인삼양영탕을 처방했다.

얼마 후 내원한 환자는 필자의 주문대로 “남편과 서로 공감하며 소통하는 대화를 하였고, 결국 남편은 시어머니를 잘 설득하여 시댁근처에 따로 살 집을 구하기로 하였다”고 기뻐했다. “이제는 밥도 잘 먹고, 잘 잔다”며, “우울했던 딸아이도 친구들과 노는 데 푹 빠져 있고, 엄마로써 건강하게 아이를 잘 돌보겠다”고 말했다.

한의학의 음양오행적 치료로 엄마의 건강회복과 화목한 부부관계에서 안정감을 얻게 된 아이는 정상적인 뇌발달 단계를 거쳐 초등학생에 입학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족의 모습에 필자 역시 보람을 느꼈다. 


임상사례2) 불면증의 50대 남자


50대 남자가 “몇 달 동안 잠을 못잔다”며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들어와, “진맥해 달라”며 손목을 내밀었다. 맥상을 살펴보니 脈浮大滑數空虛, 안색은 까칠하고, 불안정한 눈빛에 말이 매우 조급하다.

“최근 유산상속으로 인한 형제 간 다툼으로 의가 상하였고, 분노·억울함·서운함으로 불면증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도 여전히 잠을 못 이룬다”고 호소했다. 


한의사: 그 일이 해결이 가능한가요?

환자: 이리저리 노력해봤는데, 싸움만 더 나게 되고 도저히 해결이 안 되겠어요. 그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되요.

한의사: 그럼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되겠네요.

환자: 그게 잘 안돼요. 자랄 때는 우애도 깊고, 정다웠는데, 이젠 만나지도 못하니.  

한의사: 전에는 의좋았던 형제들이 다투게 되고, 화해하기도 어려우니 많이 속상하겠어요.

환자: …(눈에 눈물이 맺힌다).

한의사: 자, 양 손을 펴보세요. 오른손에는 좋아하는 등산 다닐 때의 기쁜 마음을 놓아 보고, 왼손에는 이렇게 불면으로 고통 받는 마음을 놓아볼까요?

환자: …(양 손을 바라본다. 눈빛이 안정된다).

한의사: 이렇게 보니까, 마음이 어떠세요?

환자: (차분한 목소리로) 내 삶이, 건강이 중요한 거 같아요. 

한의사: 정이 많은 분인 거 같은데, 아내와는 금술이 좋으시겠어요.

환자: 그럼요. 얼마나 제 걱정을 하는데요(얼굴이 편안해짐).

분노하는 환자에게 공감으로 소통하니, 울분이 풀어졌다. 신허로 변증하여, 사암침의 신정격으로 침 치료하고 가감육미지황탕을 처방했다. 10일 후 한약을 복용하고 내원한 환자는 “잠도 푹 자고, 등산도 열심히 다닌다”며, 남편의 건망증으로 치매를 걱정하던 아내 역시 기뻐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명희 원장님.jpg

 

한의학, 정신과 신체를 일원적 본체로 규정


이는 『동의보감』 「身形門」에서 자신과 타인, 자연과의 조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인, 지인, 성인, 현인’의 인간상으로 제시하였고, 이러한 ‘조화와 균형’이 깨져 병이 된 질병 사례들을 하나하나 열거해 놓고 있다. 특히 「신문」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병인으로 개인별 생명현상의 질병이 된 임상사례를 분석하여 체계를 세워왔던 것이다.

한의학은 정신과 신체를 해부학적 체계로 취하지 않고, 일원적 본체로 규정하여 구조역학적으로 정신장애에 대한 진단 및 평가도구, 프로그램, 임상진료지침 등 뇌 연구사업을 ‘혼·신·의·백·지’의 오행론 속에 넣어 하나하나 신기술로 개발하여 풀어나가고 있다.

 

이는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 정책 사업을 한의학적 관에 따라 변증과 진단을 거쳐, 임상에 활용토록 해 전통의학표준규범은 물론 향후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인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김명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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