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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

군진한의학이 갖는 의의 그리고 미래 中

군진한의학이 갖는 의의 그리고 미래 中

군은 미래의 한의치료 수요 창출 커뮤니티

 

 

손변우.jpg


손변우 육군 7군단 군의관 대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로서 육군 7군단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손변우 대위가 군대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의진료에 대한 현황 및 치료 증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증례 소개를 하기에 앞서 한의학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개원의 중심 연구망(PBRN)’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의과와 달리, 우리 한의계는 진료는 개원가 중심으로, 연구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루어져 그 간극이 다소 있다. 이제껏 연구에 익숙한 일부 원장님들이 아니면 바쁜 개원가에서 연구를 하고 싶어도 여의치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임상 현장의 개원의들과 한의학연구원이 협업해 개원의들은 진료에 매진하면서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인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 많이 발생


증례 보고 작성 방법에 관해서는 2021년 2차 전국한의학술대회에서 임정태 교수가 강의한 ‘우리 한의원 자료를 이용한 증례보고 작성법’과 CARE guideline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훈련과 체력단련이 중요한 일과인 군인의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격렬하게 축구를 하다가 발목 염좌를 호소하거나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근육통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행군 후 종아리 통증이나 군장의 무게로 어깨가 아픈 병사들이 오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경우는 치료를 해도 좋지만 가벼운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치료를 하면서도 평소 스스로 관리하는 요령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나이에 추간판 장애 진단을 받고 요통 혹은 하지 방사통으로 불편함을 겪는 장병들도 많다. 감각저하나 근력저하 등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대부분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정도이며, 심한 경우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나타난다. 이외에도 보직에 따라 조리병들이나 정비병들은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행정병들은 어깨가 뭉치고 팔이 당기는 경우가 많다. 간부들은 테니스나 팔굽혀펴기 등의 체력단련으로 인해 팔꿈치나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진료여건이 확실하게 보장돼 민간에서와 같이 진통제, 근이완제 등 약물치료가 가능하고, 군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다. 또, 휴식여건도 잘 보장이 되는 편이라 통증의 정도에 따라 본인 판단 하 체력단련의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사실상 민간 영역에서의 한의원 근골격계 환자가 치료 받는 것과 비슷한 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혈기왕성한 젊은 장병들이라 조금만 회복이 되어도 운동을 해서 충분히 회복하기 전에 다시 다쳐서 방문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군대에서 운동을 할 기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3년간의 군생활 중 2년을 6포병여단 본부 의무실장으로 복무하며, 영내 숙소에서 거주했고 병사 및 간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그 생활을 깊이 알게 됐다. 

특히 2019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군인뿐만 아니라 사회인들도 생활의 많은 부분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음식에서 오는 행복을 낙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군인도 마찬가지다. 군부대 급식도 상당히 질이 좋다. 맛있는 메뉴로 구성되다보니 이 젊은 친구들의 음식 섭취량은 가히 경이로울 정도다. 여기에 활동적인 생활이 더해져 허기로 인해 급히 먹게 되는 습관들이 생긴다. 일과 후에는 px에서 냉동식품이나 과자를 먹기도 하고, 야간 경계근무나 불침번 등 근무를 마친 후 라면을 먹고 곧장 취침에 들어간다. 이러한 식습관은 아무리 건강한 젊은 장병들이라 하더라도 위장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생기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食積類傷寒이라든가 식체로 인해 기운이 위로 뜨며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군 생활을 오래한 간부들도(직장 생활을 오래한 직장인도 같은 이치) 위장의 부담과 정신적 긴장 등으로 만성 두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

군대라고 하면 22시 취침, 06시 기상 등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불침번이나 경계 근무 등으로 수면 패턴이 무너지기 십상이고, 근무가 아니더라도 10명 내외가 단체로 생활하는 특성상 생활관 내 다른 인원이 근무를 나가고자하면 작은 소음에도 깬다. 코고는 인원이 한 명 있으면 그 생활관은 몇 달간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특히 수면장애에 있어 이런 군 생활의 특성 외에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야식, 과식 등이 위장의 부담으로 이어져 胃中不化형 불면이 장병들에게서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 이는 우리 연구의 모티브가 되었고, 한약 치료 결과를 전향적으로 관찰한 20년도 의무사령부 연구과제와 불면과 식이/소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21년도 설문연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점들이 치료든 연구든 병에 대한 이해는 환자의 생활에 대한 관심과 깊은 이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환자들과 함께 지내며 환자들의 생활패턴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이는 병의 원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로 이어졌던 것이다.

아토피나 피부소양감, 두드러기 등도 상당히 많이 보게 되는데 훈련이나 작업 중 여름철 풀독이 오르는 경우를 제외하고 앞서 언급한 식사에서 오는 원인들을 많이 찾았다. 한약이나 침치료와 더불어 식생활에 대한 상담에 공을 많이 들이며, 식습관과 생활이 개선되고 가려움이 상당히 많이 호전됐으며 또 잘 유지되었던 경우도 있다.

근긴장성 복통 환자도 만났다. 이 병사는 입대 전에도 한, 두 달에 한 번씩 참을 수 없는 복통을 동반하고 처음 두 번은 응급실에 내원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들었다. 여러 검사를 통해서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던 터라 차가워진 날씨 그리고 급히 식사를 했던 것에 집중해 살펴봤다.

야간에 콜을 받고 진료를 보러 올라가 청위단과 오적산을 처방하고, 합곡, 족삼리 등을 만져주며 긴장을 이완시켜 경과를 지켜봤다. 이후 꾸준히 식습관을 개선하고 한약을 복용해 긴장이 덜해지고 위장이 튼튼해졌던 그는 그 이후로 더는 심한 복통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


군진한의학 통해 한의치료 저변 확대 추구


변비에 관한 일화도 있다. 훈련소에서 과도한 긴장으로 변비로 불편을 겪는 경우는 많지만, 상병임에도 변비와 더불어 치질로 오랜 시간 불편을 겪었던 병사도 있었다. 엑스제 중에 대황목단피탕이 있어 치질이 심할 때는 대황목단피탕을 복용케 하고, 평시에는 이중탕, 향사육군자탕, 보중익기탕 등 보기제 위주로 처방해 회복을 도왔다. 

마지막으로 구안와사 환자로는 야근과 격무에 지친 3~40대 간부 두 분과 병사 두 명이 있었다. 그 중 인근 부대 병사 한 명은 발병 1주 만에 내원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판단으로 병가를 내지 않고, 내가 직접 치료를 하게 됐다. 결국 House-Brackmann Grade System(HBGS)가 GradeⅣ에서 GradeⅡ로 좋아져서 제대를 했다. 침이야 내가 얼마든지 놔줄 수 있지만 공진단과 탕약을 꼭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병가를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자가 군에서 치료받기를 원했고, 이에 내가 사비로 공진단과 탕약을 마련해주게 됐다. 이는 국방일보에 미담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기사를 접한 일반인이 구안와사 치료에 공진단과 탕약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자연스레 알리게 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통제된 생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앞선 사례들을 살펴보더라도 군대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진료·치료 사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슷하다. 현대인들이 식사를 급하게 하고, 격무에 시달리고, 잠이 부족하고, 피로를 달고 사는 것은 일반인이든 군인이든 비슷하다는 것이다. 

군은 미래의 한의치료 수요자를 창출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군진한의학을 통해 한의치료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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