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21 한의혜민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허남윤 강원도한의사회 봉사단장에게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과 봉사단을 시작하게 된 계기, 한의학에 대한 평소 생각 등을 들어봤다. 허 단장은 경찰 재직 당시 한의 치료를 받았던 계기로 한의계와 인연을 맺게 됐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강원도한의사회 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허남윤이라고 한다. 범인을 잡다 발목을 크게 다쳐 한의원 치료를 받던 중 공이정 원장님이 봉사 활동을 함께 하자고 해서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단에서 단장을 맡아 외부단체 섭외를 담당하고 진료시에는 환자 안내와 접수 등을 맡고 있다.
Q.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은?
큰 상을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상은 저 혼자가 아닌 강원도한의사회 의료봉사단 단원 모두에게 주는 상이다. 단원 여러분에게 공을 돌리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봉사에 임하겠다.
Q. 봉사단장을 맡게 된 계기는?
경찰관으로 재직시 탈북민 여성이 구안와사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제가 다니던 인덕한의원 공이정 원장님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흔쾌히 무료 치료를 해 주면서 봉사할 때가 제일 기쁘고 즐겁다고 했던 말이 제 마음을 울렸다. 봉사에 대해 고민하던 중 퇴직을 했는데, 저에게 같이 봉사활동을 하자고 하시며 봉사단장을 제안해 보람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Q.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2018년도 태백 의료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침 일찍부터 많은 주민들이 방문해 백화점 개업식인줄 알았을 정도다. 3일간 1000여명 가까운 주민들이 진료를 받고 호전돼 이듬해 다시 한 번 봉사를 와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 큰 보람을 느꼈다.
Q. 한의학에 대한 평소 생각은?
제가 경찰에 재직하고 있을 때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문제로 수사를 해본 적이 있다. 한의사가 초음파진단기를 사용하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텐데 왜 못쓰게 하는지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 한의학이 질병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체험하면서 한의학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갖게 됐다.
Q. 앞으로 봉사활동 계획이나 방향은?
강원도한의사회가 진행하는 의료봉사가 의료 낙후지역에 한의사 회원들이 더 많이 참여하도록 시·도에 행정지원을 이끌어 내는 한편, 한의사 회원들은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 원장님들은 원내에서 진료를 하는 만큼 따로 시간을 내서 외부활동을 하는 일이 어려울 때가 많다. 단장인 제가 마을 면장·이장 등을 만나서 봉사 장소 섭외도 하고 준비도 하면서 강원도 내 의료 사각지대에 한의 봉사가 지속되도록 하겠다.
Q. 봉사단장 외에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퇴직 후 진로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진로 지도 강의를 하고 있고 또한 원주 향교 수석장의(성균관 장의)와 강원도 유림대학원 학생회장을 맡아 인문학 발전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강원도민들에게 한의 봉사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능력이 되는 한 봉사를 계속 하고자 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의학의 목표는 질병 없는 세상일 것이다. 의학이 세상을 구제하려면 좋은 치료와 더불어 환자에게 위안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세심한 손길로 환자를 치료하는 한의학에 소통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 환자 한 명 한 명을 부모, 형제처럼 생각하고 꼼꼼하게 치료한다면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명의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더 많은 한의사들이 봉사도 열심히 해서 한의학을 더 많이 알리고 세상을 구제하는 명의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