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2021 한의혜민대상’ 시상식 특별상에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하 콤스타) 부단장 겸 연정회 명예회장인 이강욱 원장(녹수한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의료인의 봉사는 선행이 아닌 당연한 것임을 강조하는 그로부터 봉사활동의 의미와 특별상 수상 소감을 들어보기로 했다.
Q. ‘2021 한의혜민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의계를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 이 상은 내가 콤스타와 연정회를 통해 진행했던 모든 활동 덕에 주어진 것이므로 두 단체의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Q. 연정회, 콤스타에 소속돼 봉사활동을 펼친 지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학시절,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6년간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그 경험이 지금까지 이어진 듯하다. 오랜 시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의료인으로서 봉사를 실천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다.
또한, 내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많았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나와 같이 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비결이다.
연정회의 경우, 내가 30대 초반의 젊은 한의사 시절이었던 95년도 전후에 한의학의 기본 이론을 다시 공부하기 위해 뜻이 있는 동료 한의사들과 연구모임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연구와 함께 의료봉사활동에 뜻을 같이하는 후배 한의사들이 연정회에 참여해 다양한 세미나와 국내외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나 환자가 있는가?
해외 의료봉사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1시간 이상 차로 이동하면 ‘아리랑요양원’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요양원에는 우리 한민족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우리말을 거의 잊은 고려인 3세 이상 되시는 분들이 거주한다. 이 분들은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은 그대로 갖고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아리랑요양원에 임시진료소를 오픈했고, 거동이 가능한 분들에 대한 진료를 실시했다. 임시진료소까지 움직일 수 없는 분들을 위해서는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를 선택했다. 당시 많은 분들께서 “다시 와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하셨고, 이에 “꼭 다시 찾아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찾아 뵙지 못해 마음이 편치 못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의료봉사가 중단된 상태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돼 아리랑요양원을 방문하고 싶다.

Q. 봉사활동 시,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고 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활동을 하면서 주위 동료나 후배들에게 종종 “우리가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희망을 얻고, 위로 받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은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의료인 그리고 한의사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Q. 본인에게 ‘봉사활동’은 어떤 의미인지?
각자 사람들마다 ‘봉사’에 대한 의미를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나에게는 ‘힐링’이고 ‘휴식’이다. 일상과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항상 곁에 있고,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봉사다.
Q. 동료 한의사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언제든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러 가지 개인들의 상황들이 있겠지만 일단 시작하게 되면 내재돼 있던 나눔이 발현될 것이다. 한 번 활동을 해본 후, 그 이후의 선택은 본인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봉사활동은 의료인의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Q. 향후 계획은?
코로나19가 진정되어 활동함에 있어 자유가 보장된다면 해외의료봉사를 가장 먼저 떠날 계획이다. 이제까지 해왔던 일상이기에 다시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는 KOICA에서 진행하는 해외의료지원단 사업도 해보고 싶다. 이 모든 것을 하려면 건강이 우선돼야 한다. 열심히 운동하고 어학공부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2021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 초청해줘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또 한의사 회원 분들에게 봉사활동은 멀리 있지 않으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이야기하고 싶다.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다. 또한 한 걸음만 옆으로 나가면 누군가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이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면 후원해주는 방법도 있다. 콤스타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으니 조금만 관심을 갖고 후원도 해주면 좋겠다.
이제 2021년도 끝이 보인다. 항상 건강하고 2022년도에는 더 큰 행복이 찾아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