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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에 안부를 묻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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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에 안부를 묻다-4

장기화된 코로나 시기에 발맞춰 적응해 가는 한의대 생활
코로나 실정에 맞는 방식 도입해 경혈학 수업 마쳐
‘위드코로나’ 도입으로 한의학 교육 새로운 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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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원광대 한의학과 본과 2학년


본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상황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에게 코로나19 이후 학업과 대외활동 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2020년 1월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국민들은 처음 들어보는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의 등장에 두려움이 앞섰고 높은 감염률로 인해 학교를 포함한 여러 기관이 마비되었다. 

사람들은 이때만 해도 곧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무것도 못 하게 된 실정을 쉽게 받아들였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도 작년엔 대부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였고 시험 또한 대부분 과제 대체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2021년에 들어서면서, 코로나가 더욱더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실에 적응한 새롭고 체계적인 수업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이론수업을 단순한 온라인 업로드 강의로 대체했던 2020년과 다르게 교수와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실시간 Zoom 강의를 도입했고, 여러 비교과 활동 또한 ‘거리두기’라는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탐혈 시 마커 사용했지만…코로나19 이후 일회용 면봉·포타딘 사용 

필자가 본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만큼 올해 수업한 실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과목은 경혈학 실습이다. 원광대학교 경혈학 실습은 경혈학 교실 교수진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체계적이고 현대화된 커리큘럼을 갖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의 실습은 5~6명으로 조를 짜서 진행하는데, 학생들끼리의 탐혈 및 자침 시술 이전에 피시술자를 대상으로 빔 프로젝터를 투사하여 해부학적 구조물의 위치를 파악한다. 그리고 교수의 도움을 받아 초음파를 이용하여 지방 및 근육의 두께를 확인한 후 개개인에 따른 안전심도를 파악하게 된다. 현대적 영상 기기를 이용해 자침할 부위와 자침심도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학생들끼리의 능동적인 실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우 유익하고 기억에 많이 남는 실습이기도 하다. 

올해에도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혹여나 경혈 실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코로나 실정에 맞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모든 경혈학 실습 수업과정을 저번 학기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먼저 실습실에 들어가기 전 개인의 체온을 두 번 이상 체크 하였고, 손 씻기 및 청결 상태를 우선시하였다. 실습에 임하기 전 KF94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그리고 위생 장갑의 착용은 필수였다. 또한 학생들끼리 서로의 신체 부위를 촉진해가며 탐혈을 할 때 골도분촌 및 근육을 표시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한데 이전까지는 마커를 사용했다면, 코로나 시기이기 때문에 일회용 면봉과 포타딘을 쓰게 되었다. 

코로나 상황을 자각한 교수진과 학생들의 위생관리 노력으로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없이 성공적으로 실습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학습의 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인 시험까지 대면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십이경맥 각각의 경혈 부위와 탐혈 및 자침 방법 외에 여러 지식을 익히고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보람찼으며 그 덕분에 현재 본과 2학년 2학기의 다른 과목 학습에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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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통해 상호작용에 박차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는 교과과정 외에 학생회, 동아리, 학회 등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이 존재한다. 필자는 올해 한의대 학생회의 소속원으로서 코로나 시기에 학생회가 학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관해 많은 회의를 하였다. 여러 학교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던 2020년과 다르게, 올해에는 거리두기 방침을 어기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새내기 배움터 등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행사를 실시간 Zoom을 통해 개최하였다. 

전년도에는 공식적인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한 탓에 선후배 간의 교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올해는 실시간 Zoom을 통해서라도 최대한 상호작용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리고 행사들이 마무리된 후 구글폼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 

‘한의대 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동아리 활동도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원광대 한의대에는 많은 공연 동아리들이 존재하는데 공연 준비를 위해 다수가 모이는 상황은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는 것이므로 공연이 2년 연속 생략되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실시간 Zoom을 통해 지금까지의 공연 영상을 신입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아리 박람회가 개최되었으며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며 각자 공연에 관련된 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로드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코로나 상황에 적응해가고 있다. 

더 나아가 여러 학회들은 스터디 해야할 주제에 관해 각자가 발표 자료를 만들어 온 후 Zoom을 통해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며 외부 한의사의 강의 또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녹화 강의가 추가적으로 업로드되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 내용 습득에 도움이 되었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우왕좌왕했던 2020년 초기 상황과 다르게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 적응하고,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많은 한의과대학 학생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위드코로나 시기 대두,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은?

지난 23일 백신 접종율이 70%를 넘어서면서 11월부터는 위드코로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위드코로나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인데, 한의대 내의 교육과정 및 비교과 활동 모두 각각의 실정에 맞게 잘 적응해 왔지만 지금부터는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실습 수업 및 의료봉사 활동 등이 어쩌면 임상에 나갔을 때 더욱더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적인 활동들이 위드코로나 시기의 시작과 함께 다시금 재진행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모든 것이 동일하게 진행되지는 못하겠지만, 한의대 학생 및 교수진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며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정진해야 할 것이다.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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