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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한약재 안전관리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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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한약재 안전관리 上

수입 한약재 유통질서 건전화…국민이 안심하고 한약 복용할 수 있는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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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석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장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면역력 증강을 위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진단과 아류 공진단들에 대한 광고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신문 전면광고, TV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경쟁은 무서울 정도로 치열하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만큼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공진단과 유사한 상표인 ‘공진원’, ‘공진환’, ‘공진보’, ‘침향공진단’ 등의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면서 한의원에서 처방되고 있는 공진단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공진단의 약효를 좌우하는 약재는 녹용과 사향이다. 피로와 원기 개선을 위해 처방하는 녹용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면역력 강화에 있어 최고 좋은 보약으로 인식되어 가장 인기가 많다. 국내산 녹용은 법적으로 의약품 사용이 보장되어 있지 않아 주로 식품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소비되는 녹용은 83%가 수입산으로 러시아산과 뉴질랜드산이 많이 소비되는데 그 중 러시아산 녹용을 최고의 품질로 인정하는 게 한의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러시아산 녹용은 다른 지역산 녹용에 비해 기후특성상 팁을 포함한 분골의 영양분이 풍부하고, 상대·중대·하대까지 크기가 일정하며, 털의 윤기가 좋아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2020년 발표된 관세청의 국가별 녹용전지 수입가격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뉴질랜드, 중국 등 주요 녹용 수입 국가 중 러시아산 녹용이 kg당 29만8597원으로 수입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뉴질랜드산 녹용 수입가격보다 2.1배 높은 수치이다. 관세청 발표에 의하면 2010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산 녹용이 최고가로 수입되어져왔다.  워낙 고가이다 보니 러시아산 순록의 뿔을 녹용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뉴질랜드산, 러시아산, 캐나다산, 중국산 등의 녹용이 원산지와 경유지가 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되는 등 저가와 저질 녹용이 혼입되어 유통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매스컴 상에 등장한다. 

또, 식품용 녹용이 의약품용 녹용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의약품용 녹용의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엄격한 유통관리에 따라 관능검사와 정밀검사, 잔류오염물질검사 등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녹용인 반면, 식품용 녹용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허술하다보니 이런 일이 간혹 발생한다고 한다. 

 

사향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거래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직접 주머니사향(Pod) 형태로 수입되거나 홍콩을 경유하여 가루분(Grain)으로 가공된 가루사향으로 수입되는 등 주로 2가지 경로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는데, 이 중 가루사향은 임의 가공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위변조나 이물질 첨가 가능성이 있어 품질 관리 감독의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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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간한 ‘2020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한약재 생산액은 0.19조원·수출액은 0.013조원·수입액은 0.17조원으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13배 이상 많았다. 2019년 기준 수입액 기준 상위 품목은 녹용 3224만 달러, 우황 2538만 달러, 사향 1677만 달러 순이며, 수입량 기준 상위 품목은 마황 1124t, 감초 762t, 복령 708t순이었다. 수입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녹용의 수입량이 173t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한약재의 비중이 국내와 해외가 6대 4정도로 해외 수입 비중이 아직은 국내 생산에 비해 작으나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앞으로 많은 한약재들의 수입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다. 수입 한약재는 앞서 말했듯이 수입업체측에서 통관되기 쉬운 경로를 택해 식품용으로 변경하여 수입되어 의약품용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입 한약재를 대상으로 관능검사, 위해물질검사,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 부적합인 경우는 유통되지 않도록 반송한다. 그러나 수입 한약재 유통에서의 문제 발생 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게 되고 결국 한약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이유로 수입 한약재의 주요 소비자인 한의사는 자신이 원하는 녹용의 원산지와 유통과정이 분명한 제품을 구입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입 한약재가 통관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 대해 한의사의 관심과 요구수준이 높아져야 국민의 삶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또한 이는 한의사 조제에 따른 한약 처방만이 안전하다는 국민들의 한약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것이다. 

 

한약재 유통에 관한 연구는 기존에 있었지만 지금까지 수입 한약재에 관해 협회 차원에서의 전문화된 연구는 없었다. 이에 한의학정책연구원에서는 산학연관과 협력하여 수입 한약재 유통질서의 건전화를 도모하고 각종 소비자 피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첫 단계로 수입 한약재 유통실태 파악과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정책연구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는 대한한의사협회가 지향하고자 하는 수입 한약재 품질관리에 대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것으로 수입 한약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회원의 이익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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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중운 외 . 사향의 크로마토그램 패턴 분석을 통한 품질비교 연구. 대한본초학회 2021;36(4):41-50.



오수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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