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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방협진 통합암치료 파인힐 병원 참관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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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방협진 통합암치료 파인힐 병원 참관 후기 -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4학년
이세연, 김수경, 장선경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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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한양방협진방법론’ 수업에서 협진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공부하던 중, 통합암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파인힐병원에서 진료 참관 및 의료진 인터뷰 기회가 성사되었다. 한방과 양방을 결합한 암 치료의 실제를 하루 종일 가까이서 경험한 후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가지를 전달드리고자 한다.


협력(cooperation)을 뛰어넘은 진정한 협업(collaboration)을 향해

한양방협진을 표방하는 의료기관은 많아지고 있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의 미비, 한의사와 의사 간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으로 인해 질적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 알고 있다. 하지만 파인힐병원에서는 구성원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협진 체계가 돋보였다. 우선 암 환자의 초진부터 한방 진료원장과 양방 진료원장이 함께 의료기록을 검토하고, 병력을 청취하며, 앞으로의 진료 계획을 수립했다. 입원환자 회진 시에도 두 진료원장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나누며 환자가 필요로 하는 치료를 적재 적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의료부(한방, 양방), 간호부, 물리치료부, 영양부와 상담부 대표가 모여 ‘다학제적 접근 회의’를 매주 연다는 점이었다. 환자에 대한 각 부서의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한·양방 양측에서 시행하는 진료를 서로 이해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으로 염증성 설사가 심한 암 환자가 있었는데 지사하는 양약을 투여한 후 변비라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때 사하하는 양약을 투여하면 환자의 몸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 장성환 한방 진료원장은 조중이기탕을 처방했다. 이것을 통해 환자의 무기력해진 장 운동성, 소화력과 전반적 컨디션이 회복될 수 있었다고 했다. 

양방 진료원장들과 수간호사는 인터뷰를 통해 예전에는 한의학에 대해 잘 몰랐고 편견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애기해줬다. 그런데 여러 방면의 한의학 치료를 통해서 암 환자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한방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했다. 진정한 의미의 협업을 위해서는 치료 능력을 바탕으로 상호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현대의학적 지식으로 소통하되, 한의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해야

협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임상 현장에 대하여, 양방측에서 협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기관도 많겠지만, 최소한 파인힐병원의 양방 진료원장들은 한의학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고,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여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고자 하는 한양방의 마음은 같지만, 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 서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양측의 상호 노력이 동등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적어도 한의사가 먼저 준비가 되어 있으면 어떨까. 한의사가 먼저 양방치료의 효능과 한계를 파악하고, 한방치료의 장점을 어필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보다 수월한 협진이 가능할 것이다.

협진을 함께하는 양방 진료부와 협진의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아무래도 현대의학적 관점에 더 익숙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양방협진을 위해서 우리는 현대의학적 지식에 더욱더 익숙해야 한다. 자주 보는 질환의 서양의학적 치료 루틴, 빈용되는 양약의 기본적인 정보 및 부작용 등을 꼼꼼하게 알고 있어야, 환자의 문의와 증상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풍부한 한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환자에 대해 정확한 변증을 하고, 올바른 처방을 하되,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하면 약을 변경하는 것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협진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적합한 치료를 해낼 수 있다면 한양방 상호간 신뢰가 한층 더 깊어지리라 생각한다.

암 환자들은 한방치료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진다. ‘양방에서는 한약은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한약을 먹어도 되는 건가요?’, ‘암에 걸렸다고 하니 주변에서 약초 달인 물을 주셨는데, 이것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등이다. 이에 한방 진료원장은 항암치료에서 한약의 효능을 확인한 근거 높은 임상 연구 및 증례 보고를 소개하면서, 한약을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는 환자의 편견을 없애줬다. 또한, 알려진 한약 부작용은 대부분 민간에서 안전성 및 품질이 확인되지 않은 약재를 임의로 먹은 결과이기 때문에, 한의사의 처방 하에 지어진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확인시켜줬다. 

이처럼 항암치료의 기전과 한계, 그리고 한의학적 치료 방법 및 근거를 환자에게 끊임없이 제시하는 모습에 처음에는 이러한 설명이 환자가 이해하기에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죽는 것은 무섭지 않지만, 죽더라도 왜 죽는지 알고 죽고 싶다. 누구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아서 답답했다”라는 환자의 말을 통해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자들은 그 누구보다 본인의 질병과 치료에 대해 궁금해했고, 본인이 납득이 된다면 양방이든 한방이든 가리지 않고 치료받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한의학과 양의학이 서로를 인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도 이를 공유하여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진료를 하는 것이 완전한 한양방협진의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 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과 가능성

현대에 많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암 정복은 여전한 인류 공통의 과제이다. 사실 한의학을 사랑하는 필자로서도 암 환자의 한의학 치료를 생각했을 때 치료의 개념인 curative treatment보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palliative treatment의 개념을 먼저 생각했었다. 양방과 마찬가지로 한방도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힘들다면, 과연 한의사는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장성환 한방 진료원장은 항암 중 마른기침, 설사, 수족저림 등을 호소하였으나 양약으로는 해결이 불가했고, 한약으로 비로소 호전된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해줬다. 이처럼 파인힐병원의 통합암치료는 환자가 수술, 방사선 등의 표준 항암치료를 잘 견뎌낼 수 있게 건강 상태를 북돋아서 표준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통해 희망을 찾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이라는 그늘 아래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통합암치료가 이에 대응하는 암 재활치료로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항암치료의 부작용 감소 및 환자의 수면, 소화, 정신적 증상 개선을 위한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였다. 뿐만 아니라, 표치(標治)가 아닌 본치(本治)를 통해 한약이 면역계를 정상화하고 종양이 자라나는 미세환경 자체를 개선시키는 암의 본질적인 치료에도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치료의학에 대한 사명감, 후진 양성

 COVID-19가 우리 삶의 여러 가지를 방해하는 시기에, 가장 조심스러운 일 중의 하나인 외부인의 병원 방문을 허락한 마음이 무엇일까 고민해보았다. 먼저 통합암치료라는 분야를 후배 한의사에게 소개하고, 그 뜻과 학문을 이어갔으면 하는 사명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한의학의 치료적 효과에 견고한 확신과 자부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해본다. 모든 학문은 그것을 익히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살아서 발전한다. 

특히 수 천 년의 시간 동안 여러 국가와 사람들을 거쳐서 발전해온 한의학은, 아직은 후배의 입장인 우리 세대에도 그 치료적 역할을 다하며 발전할 것이고, 또 그 이후의 세대에도 끝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다. 후배들이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써 자부심을 느끼고 그 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고 선배 한의사가 되었을 때 그 태도를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이번 방문으로 깨달은 것은 암 환자에 대한 한양방협진에서 한의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의 가능성은 생각보다 크게 열려있다. 우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들에게 힘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참관을 허락해준 장성환 원장과 파인힐 병원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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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김수경, 장선경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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