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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Briefing]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보건의료 R&D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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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Briefing]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보건의료 R&D 방향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박민정 단장 · 신승원 팀장

전세계적인 COVID-19 대유행(pandemic)을 맞아 보건의료 분야 국내외 연구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정치·사회·경제·문화의 전방위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인류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각 국가는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하여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보건의료 분야 R&D 방향을 짚어보고, 한의약 분야가 직면한 과제는 무엇인지 제안하고자 한다.


COVID-19 이후 미국의 보건의료 분야 R&D 방향

미국 정부는 COVID-19 대유행(pandemic)이 야기한 국민 보건과 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미국 공중 보건 안전과 혁신(American Public Health Security and Innovation)”의 기치 아래 국가 R&D 우선순위 분야를 설정하였다. 이를 통해 융합 과학적 신종 감염병 대비를 통한 경제 성장 견인을 천명하였는데, 그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종 감염병 질환을 포함하여 인간을 위협하는 모든 새로운 종류의 질환을 진단, 예방, 치료, 관리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둘째, 신종 감염병 질환을 장기적 관점에서 예측하고 역학 모델을 구축하는 데이터 과학 연구개발을 지원하며, 셋째, 분야를 막론하고 감염병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 억제 및 치료할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연구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한편, 넷째,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며, 인간과 동식물을 모두 이롭게 하는 과학 기술의 융합적 발전을 위해 생명공학 기반의 동식물 안전 지원 근거 기반 표준 연구를 우선시하며, 역학, 임상의학, 유전과학 등의 포괄적 예측 및 분석 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COVID-19 대응을 위한 국내 R&D 현황

우리 정부는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애로사항해소지원센터」 등을 통해 COVID-19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 관련 개발기업의 애로사항이 신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COVID-19 치료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시설 및 유효성·안전성 평가 수행을 지원하고 패스트트랙을 운영하는 등 비임상시험 지원을 개시하였다. 

한편 2019년 말 COVID-19 유행이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질병관리청은 자가격리자 관리 및 방역시스템 구축, 진단평가기술 연구 및 진단기기 개발, COVID-19 역학조사, 코호트 구축,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기전연구 등 COVID-19의 즉각 대응 및 관리에 필요한 연구들을 순차적으로 발주하여 COVID-19  관련 전방적적 연구개발 및 성과의 산업화를 위한 내역사업을 기획하고 지원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보건의료 분야 환경 변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보건의료 분야의 환경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첫째, 지난 2020년 9월 우리 정부는 포괄적이고 적극적 전염병 대응을 위해 전문적인 '체계'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담아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개청하였다. 특히 질병관리청 산하에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설치하여 COVID-19를 포함한 각종 전염병 관련 (전)임상연구와 백신개발 지원 등을 총괄하는 등 감염병 전주기 연구개발 체계를 담당하게 되었다. 둘째, 공공의료시스템의 강화로 COVID-19에 대응할 수 있었던 선례를 통해 공공의료 담당인력 확보 및 중장기적 공공의료시스템 강화 조치를 예정하고 있다. 셋째, 스마트 ‘비대면’ 진료 활성화가 두드리지고 있는데,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전국 50여개 상급 대형종합병원들이 하나의 환자용 앱 서비스를 공동 이용하며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심박수, 호흡수 등 환자 건강 관련 기본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를 통해 의료진-환자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효율적 진료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신종감염병 관련 한의약 분야 연구 동향 및 한계

한의약 분야에서도 한약 등 한의치료기술의 COVID-19 치료 접근 가능성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약, 침 등 한의치료기술을 COVID-19 환자의 의과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임상 증례가 다수 발표되는 한편, 감염병 관련 기존의 근거 합성 및 전문가 합의 방식으로 도출된 COVID-19 한의임상진료지침이 한국 및 중국 등에서 발간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의 대다수는 근거의 양과 근거 수준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기에 COVID-19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발현되는 증상을 한의학적 변증시치(辨證施治) 방법에 따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문헌 및 임상경험 기반)는 가설 수준의 제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한의약 분야 역시 COVID-19 치료제 발굴을 위한 SARS-CoV-2 항바이러스 효과 한약재 및 한약(제제) 의 기전 연구 및 in-vitro, in-vivo 수준의 유효성 및 안전성 연구를 확대하는 동시에, 한의치료기술을 중재로 활용한 COVID-19 등 신종감염병 환자 대상 전향적 수준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증례(군) 보고, 후향적 관찰 연구, 대규모 코호트 및 레지스트리 연구 등의 다양한 형태의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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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이후 한의약 분야 R&D 혁신

 한의약 분야 역시 신종전염병의 반복적 발현에 대비한 R&D 대응 체계의 구축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국제 전통의학 분야의 신종전염병 근거수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한의학 등 보완대체의학 또는 통합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진행중인 연구 현황과 성과 수집을 통해 신종감염병에 대한 최신 전임상-임상연구 근거를 수집하고 공유함으로서 시의성있는 근거를 기준으로 한 신종전염병 임상진료지침·매뉴얼 발간, 새로운 의약품 개발 연계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한의과·의과 상시 진료 및 공동연구가 가능한 공공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한의사·의사가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는 한·양방 협력 공공병원과 전염병 임상시험센터 구축을 통해 신종전염병 등에 한의약 임상 의료기술이 시행되는 테스트베드 역할 수행할 수 있을 거라 판단된다. 

 셋째, 포스트코로나 시대 신종전염병 질환 유행에 대비한 한의치료기술의 전임상, 임상연구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 한약재 및 한약제제 등을 대상으로 신종전염병 치료제 개발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도록 실험실 환경의 기전 연구 및 유효성, 안전성 연구 지원하는 동시에 한의학 고유의 진단 및 치료 특성을 반영한 네트워크 약리학 등에 기반한 후보물질 발굴 방법론 개발 연구 지원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메르스 등 과거 전염병 완치 이후 회복기 환자의 임상 및 면역학적 장기추적 연구 수행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한의약의 잠재 효과를 입증한 바 있고, 이에 기반하여 일부 방역·의료현장에서 한의치료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안전성·유효성 측면에서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약, 침, 부항, 뜸, 약침, 추나 등 한의치료기술을 신종전염병 치료 및 증상 관리에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임상연구 지원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한의과·의과 공동 진료 시스템을 활용하여 축적된 증례를 기반으로 한 증례(군) 보고, 환자-대조군 연구, 감염병관리기술연구 등 한의 코호트 설계 및 시범 운영, 대규모 신종전염병 한의 레지스트리 연구, 무작위배정임상시험 등 다양한 설계의 임상연구 기획 및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동시에 새로운 규범으로 자리매김할 ‘언택트’ 시대에 대비하여 임상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임상연구의 윤리적, 과학적 신뢰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언택트’ 방식의 한의 임상연구방법론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임상연구 참여대상자의 동의 획득 절차, 임상연구용 한약 처방 절차, 환자 평가 도구(Patient-rated outcome)를 활용한 효과 및 안전성 평가 절차 등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확충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박민정·신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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