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의생태계연구소와 아름다운연구소가 코로나19의 특징과 대구현황 분석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의사‧한의사 구분 없이 모든 의료인력을 즉시 투입하고 이미 중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중약 치료 효과가 확인된 만큼 코로나19 확진자가 한의약 치료로 도움을 받도록 할 것을 제언해 주목된다.
코로나19 특징

“위기의 대구, 내일의 대구를 위해 한의사와 한의약을 활용하라-코로나19의 특징과 대구현황 분석을 통한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바이러스구조의 특성, 세대기, 잠복기 등을 통해 볼 때 SARS, MERS 보다 높은 감염력을 갖고 있으며 병세가 경증에서 급격하게 진행하거나 위중에서 사망에 이르는 속도가 빠르다.
‘중국 우한에서 2019년 코로나19에 감염된 폐렴에 걸린 138명 입원환자의 임상적 특성 연구’를 보면 발병에서 호흡곤란까지의 시간은 평균 5.0일, 병원 입원은 7.0일, ARDS(급성호흡곤란증후군)까지는 8.0일, 발병에서 ICU(중환자실) 입원까지 평균 9.5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의 사스-CoV-2 폐렴에 걸린 중증환자의 임상과정 및 결과’ 연구에서는 ICU 입원부터 사망까지의 평균 기간은 7일로 집계됐으며 중증환자 52명 중 32명(61.5%)이 28일 이내에 사망했다.
국내 사망자(3월3일 0시 기준) 28명을 분석해 보면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을 제외한 23명의 확진 후 사망까지는 평균 4.05일이 소요됐다.
더구나 코로나19는 체온과 X-ray만으로 감별하기 어려운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초기 증상만으로 경증과 중증을 감별하기 어려운 특징을 보인다.
중국에서 환자가 입원하는 시점에 체온을 측정했을 때 체온이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중앙임상위원회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3.1)에 의하면 중증임에도 체온이 37.5도가 안되는 환자들이 52%이며 전체적으로 환자 1000여명을 조사했을 때 56%의 환자가 실제 체온을 측정했을 때 높게 나오지 않았다.
또 1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시점에 단순 흉부 X-ray검사에서 이상 유무를 살펴봤을 때 중증 폐렴인 환자의 경우에도 약 4분의 1은 단순 흉부 촬영에서 폐렴이 보이지 않았다.(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이러한 코로나19의 특징은 국내 역학분석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확진 후 입원대기 중에 급격한 악화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대구와 후베이성 비교

대구는 지난 2월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해 3월6일 기준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3월6일 기준으로 대구에 확보된 병상 수는 2241실이며 생활치료센터 1189실을 합해도 확진자가 1217명 더 많다.
현재 입원을 대기하고 있는 환자 수만도 2249명이다.
현재 생활치료센터의 의료진 당 환자 수는 대략 4.38~11.75명으로 파악되며 24시간 교대근무와 환자관리반(중증도분류팀) 구성, 앞으로 늘어날 입소자(약 80%가 경증환자라고 할 때 현재 대기자 수 대비 1700여명에서 증가될 전망)와 센터수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의료인력이 절실하다.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후베이성과 비교해 보면 3월 6일 기준 대구의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수는 192.6명으로 후베이성(115.7명)보다도 1.7배 높다.

그러나 인구 1000명당 의료진 수는 우한 3.57명, 후베이성 전체 2.67명인 반면 대구는 2.37명으로 대구의 의사 수는 우한의 60% 정도다.
대구의 한의사 수(인구 1000명당 0.46명)를 더하더라도 대구는 인구 1000명당 2.85명으로 우한의 80% 수준이다.
종합해 보면 2018년 기준으로 대구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5베드로 병상 수는 후베이성, 우한보다 많고 의료인력은 부족한데 대구의 확진자 수 증가속도는 후베이성에서의 확진자 수 증가속도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의료시설과 의료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한의사의 참여는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4가지 제언
이에 한의생태계연구소와 아름다운연구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게 4가지를 제언했다.
먼저 의사, 한의사 구분 없이 모든 의료인력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즉시 투입하라는 것.
코로나19의 특징을 보면 감염력에 의한 확진자 증가 속도가 현재 병상 및 의료인력 확보 속도보다 빠르게 나타나 입원 및 시설격리를 대기하고 있는 환진자의 빠른 상태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지금도 고위험군 사망례 증가는 물론 연일 대구, 경북 내 사망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공공민관 병원의 협력을 통한 치료 병상수를 확보해 중증으로 진행 가능한 고위험군 환자는 즉시 입원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코로나19 확진자의 한의약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초기의 급격한 환자의 증가로 인한 혼란에 대응하면서 한의약을 치료에 적극 이용, 경증‧중증 환자의 악화를 막고 치료율을 높였으며 치료기간을 단축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발표된 ‘전국 각지역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에 대한 치료방안 분석’에 따르면 한의‧양의 협진 그룹이 임상증상 소실일수(2일 단축), 체온정상회복 일수(1.7일 단축), 평균 입원일수(2.2일 단축)의 평균 점수가 양의 단독진료 그룹보다 우수했다.
또한 한의‧양의 협진 그룹이 양의 단독 진료 그룹보다 임상치료율은 33% 높아진 반면 중증으로의 전환율은 27.4% 감소했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폐렴 50례에서 한약의 임상효능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또는 의심환자 50명 중 한약치료 결과 23건(46.00%)이 임상적으로 치료됐고 26건(52.00%)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총 유효율은 98.00%였다.
‘신형관상병독폐염험안삼칙(新型冠状病毒肺炎验案三则)’ 논문에서는 코로나19의 한약 치료는 한의학적으로 사기의 출로를 사용해 정기를 회복하고 체내 면역력을 도와 발열 시간을 크게 줄이며 임상 증상과 폐의 염증을 개선하고 바이러스 핵산 검사를 음성으로 전환했으며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용량을 줄여 양약의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후유증과 합병증을 줄여 질병의 기간을 단축시켰음을 밝히고 있다.
‘청폐배독탕의 코로나19 치료의 임상효과 관찰’ 논문에서는 청폐배독탕이 환자의 실험실 검사 이상 지표와 임상 증상을 현저히 개선시키고 환자의 부작용을 줄여주며 치료 효과를 효과적으로 높여 준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의약 치료가 코로나19 발병 국면에서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하는 현 시점에 국내에서도 한의약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네 번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드러난 복지 사각지대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대구쪽방촌은 무료급식소가 폐쇄되면서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분들이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장애인 돌봄을 해주던 지원자분들 중 자가격리되는 분들이 발생해 혼자 생활하기에도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는데 이들에 대한 지원은 현재 턱없이 부족하고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의생태계연구소는 “코로나19의 특징과 대구 및 후베이성의 코로나19 발병 경과를 통해 현황을 분석해 향후 위험요인들을 살펴본 결과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당장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권단체간의 갈등 문제를 떠나 코로나19 감염병이라는 국가적 비상사태에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의약은 이미 코로나19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고 현재 중국 감염병 발생지역 곳곳의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특히 대구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즉각적인 한약의 예방 및 치료방법을 활용한다면 코로나19의 예방 및 치료의 수준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효과적인 감염병 통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데 한의약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대구광역시한의사회, 경상북도한의사회,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과 함께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에 ‘코로나19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설치, 지난 9일부터 대표번호 ‘1668-1075’를 통해 한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판단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무상으로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대응에 한의사 참여 및 한의약 활용이 배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급박한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한의계가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