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민간단체인 ‘건강과 나눔’이 의료소외지역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및 보건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주노동자진료센터인 ‘희망세상’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할 한의사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희망세상은 지난 2009년 인천 서구에서 운영되던 이주노동자진료센터가 부평구 부개동으로 이전하면서 문을 열게 된 곳으로, 한의과를 비롯해 의과, 치과, 약국, 물리치료실이 매주 일요일마다 오후 1시에서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한의계에서도 희망세상에 대한 진료에 초기부터 참여해 의료적인 혜택을 받기 어려운 외국인노동자들에게 한의치료를 통한 따뜻한 인술을 베풀고 있다.
초기에는 강래엽·신부용·이창열 원장이 한방 운영위원회를 맡으며, 행동하는 의사회와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소속 한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진료를 맡아 운영했지만, 결혼이나 한의원 이전 등의 개인적인 문제로 진료에 공백이 많이 생기면서 한의진료소 운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건강과 나눔의 활동 취지에 공감한 인천 지역 한의사들은 인천광역시한의사회 내에 봉사동아리인 ‘동의보감’을 결성해 한의과 진료를 이어받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은주연 원장, 박진구 원장을 거처 유승엽 원장이 한의과 운영위를 맡아 진료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건강과 나눔 안형준 대표(청천한의원장)는 “10여년 전 ‘사장님 나빠요’라는 패러디물로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가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시절 희망세상에는 건강보험증이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주말이 아니면 진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들로 북적였다”며 “당시 희망세상에 나오시는 한의과, 의과, 치과 선생님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독일로 일을 찾아 떠나신 부모님 세대들을 생각하며 진료에 동참하곤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우리나라 국민이 낸 세금으로 외국인들이 먹튀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으며, 희망세상의 경우에도 외국인에 대한 보장성 확대로 이제 그 역할을 다했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희망세상은 지금까지도 계속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안 대표는 “외국인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희망세상이 우리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은 존재하고 있다”며 “실제 제주도 예멘 난문문제로 국민들에게 난민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인천공항에는 시리아 등에서 발생한 난민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정부 정책으로 난민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희망세상은 그들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계속 진료실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한의사가 해야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는 의지로 건강과 나눔은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한 의료진은 운영에 있어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인천시한의사회 봉사동아리인 ‘동의보감’의 도움으로 희망세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한의원을 이전하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진료가 어려운 원장들이 있어 진료에 동참할 의료진은 항상 부족하다”며 “매주 일요일마다 진료가 이뤄지는 관계로 참여하는 원장님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에 4회 정도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상호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는 “꼭 희망세상이 위치해 있는 인천 지역 한의사 회원들 이외에도 평소에 봉사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원장님들도 지역에 상관 없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희망세상 진료에 관심있는 한의사 회원은 유승엽 원장(유승엽한의원 032-819-9996, 010-3469-9996)이나 안형준 원장(청천한의원 032-507-3700, 010-6259-2826)에게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