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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6일 (수)

조기호(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중풍센터장)

조기호(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중풍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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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운동마비·삼킴곤란·배뇨장애 등 증상에 직접적 처치 가능

현실적·제도적 개선 이외에도 환자 관점서 접근하는 노력 병행해야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은 자타공인 한의계를 선도하는 병원이며, 그 중에서도 중풍센터는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중풍센터에 입원한 환자만도 3, 400명에 이를 정도였지만 최근 한의계가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어 현재는 이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는 한의계만의 어려움이 아니고, 양방 역시도 ‘의료계의 IMF’라고 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이러한 시기에 중풍센터장이라는 큰 자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이 난국을 잘 극복하여 다시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도록, 또 한의계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이 최근 뇌혈관질환 환자의 증가와 중풍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가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 이들에게 쾌적하고 아늑한 진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9월 중풍센터를 확장 개소했다.



중풍센터 확장 개소… 진단·치료·재활 ‘원스톱 진료’



확장 개소한 중풍센터의 센터장을 맡은 조기호 교수(경희대 국제한의학교육원장)는 “경희대 한방병원 중풍센터는 지난 1974년 처음 개소한 이래 40년 가까이 중풍에 특화된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풍부한 임상경험과 진료 성과를 쌓아왔다”며 “이번에 확장 개소된 중풍센터는 모든 환자가 보다 편안하고 빠른 진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중풍의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원스톱 진료가 가능토록 하는 등 환자 중심의 진료환경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연면적 125평에 7개의 진료실과 검사실, 치료실을 갖추고 있는 중풍센터는 한방 순환·신경내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 침구과, 간장·조혈내과, 위장·소화기내과, 폐장·호흡기내과, 신장·내분비내과 의료진 등 총 11명이 중풍의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체질에 맞춘 최적의 한방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풍센터내 동서협진실의 신경과 전문의를 통해 양방 검사 및 양약 처방이 바로 가능, 양방치료를 받으면서 한방치료를 같은 공간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한·양방 치료를 동시에 받기를 원하는 환자를 위한 최고의 편의 제공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중풍센터는 환자의 증상 및 체질에 맞춘 기본적인 한의약 치료 외에 뇌경색 예방 및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약학전공팀, 한약제형팀과 공통으로 12년 전부터 ‘청혈단’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1세대 청혈단, 2세대 청혈단(징코민 성분의 은행잎을 추가)을 거쳐 현재는 3세대 ‘거풍청혈단’까지 개발 발전시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기초연구와 60개월 이상 복용한 환자의 임상데이터가 그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조기호 센터장은 “중풍 치료는 크게 △예방 및 재발 방지 △진단 △치료 및 관리로 나눌 수 있으며, 이 가운데 진단은 MRI나 CT 등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양방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외에 예방 및 재발 방지나 치료 및 관리 분야는 한의약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한의약 치료 및 예방 ‘우수’… 가격경쟁력 확보 관건



“한의약의 치료 및 예방 효과가 양방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지만 가격경쟁력에 막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는 조 센터장은 “현재 양방에서는 중풍 예방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아스피린의 경우 환자 부담금이 하루에 100원이 채 안되는 반면 한약의 경우에는 아스피린의 수십배에 달한다”며 “중풍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 스스로 한의약의 효과를 느끼면서도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또한 양방에서는 중풍 초기에 rtPA라고 하는 항혈전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잘 사용하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가 뛰어난 약물”이라며 “그러나 rtPA는 출혈 위험성이 높아 중풍 발생 후 3시간 이내(이를 ‘golden time’이라고 함)에만 사용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golden time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양방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환자들도 ‘막힌데 뚫어주는 약’이라는 인식이 심어져, 이로 인해 golden time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한방보다는 양방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조 센터장은 중풍 치료 중 진단을 제외한 예방 및 재발 방지, 치료 및 관리는 한의약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치료 및 관리 부분에서 양방에서는 물리치료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 반면 한방에서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풍 진단시 ‘FAST’ 염두에 두고 치료 임해야



“중풍에 걸리면 운동마비, 언어장애, 삼킴곤란, 배뇨장애, 변비, 근육경직,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한의약적 치료는 ‘증상’에 대해 직접적인 처치가 가능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배뇨장애에는 고빈도 침전기자극요법을, 중추성 통증에는 약침요법을, 삼킴곤란에는 뜸 치료 요법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이미 임상데이터에서 좋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초기부터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한의약적 치료를 시행한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양방에서는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의 뇌경색 재발 억제율은 불과 15〜25%에 머물고 있어, 이 부분도 한의약 치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특히 조기호 센터장은 다년간 중풍환자를 진료하면서 개원가 회원들에게 중풍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중 주의해야 할 부분도 조언해 관심을 끌었다.



조 센터장은 “많은 사람이 중풍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이는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때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이 ‘FAST’이다”라고 조언했다.



‘FAST’란 Face·Arm·Speech·Time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얼굴(Face)이 일그러질 때나 팔(Arm)에 힘이 빠질 때, 말(Speech)이 둔해지는 등의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라는 의미다. 이러한 증상 외에도 순간적으로 눈 한쪽이 안보이거나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조 센터장은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도 피로나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으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더욱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모두 중풍과 직결되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으로라도 나타난다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풍=마비질환’ 인식 버리고 예방·관리 차원서 접근



이와 함께 조기호 센터장은 중풍의 한의약적 치료에 대한 향후 전망에 대해 ‘진단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한의약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풍의 한의약적 치료에서 진단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현실적·제도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의계는 너무 폐쇄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외부 사람들이 한의계를 종교라고 비아냥거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환자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좀더 개방적인 태도로 환자의 눈높이, 환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한의약이 제역할을 할 수 있는 마당을 넓힐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 센터장은 “대부분 임상가에서 중풍을 ‘마비질환’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도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중풍을 단순히 마비질환으로 한정짓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 60세 이상의 연령이 되면 중풍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인식 아래 중풍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차원에서 한의약적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한의약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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