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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신용승 원장

신용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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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골신경통·하지부종에 ‘가미빈소산’애용



이번 호에서는 허리통증 한가지 질환으로 오래 치료하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65세 여성분으로 요통과 양측 하지부 방사통으로, 요추 4~5번, 5~6번에 심한 협착증 소견과 퇴행성 골다공증이 있습니다.



비만하시고 붓는 체질이며 따님이 약사라 늘 약을 달고 사셨습니다. 2012년 주증은 요통보다는 엉덩이와 양측 허벅지 뒤 부위에 통증 저림으로 침, 봉약침과 무중력감압기로 시술하였습니다. 한약은 원하지 않아 위 치료법으로 10여 회로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치료에 만족도가 높아 대전에 사는 아들의 요통도 이와 동일방법으로 치료하였습니다.



2013년 6월 재발하여 통증과 함께 전신적인 부종과 하지저림이 매우 심하였습니다. 따님 약을 복용하였으나 효과가 그다지 없어 작년에 효과를 본 기억으로 다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가미빈소산(오가피 창출 8g, 우슬 모과 두충 6g,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5g, 강활 위령선 빈랑 향부자 소엽 진피 4g, 유향 2g, 薑3, 총백3)과 약침, 사암침법으로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상기 처방은 좌골신경통과 하지부종이 겸한 경우에 애용방으로 부종과 통증 감소가 속도를 내었으나 환자분은 침 시술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침효과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특이한 것은 주말만 지내고 오시면 다시 통증이 심해집니다. 이유인즉 주말 농장을 하셔서 쭈그리고 앉아 농사일을 몇 시간을 하시니 허리가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지난주에 매실 장아찌가 잘 숙성되었다고 가지고 오셨는데, 새콤달콤한 것이 이번 한철 잘 먹게 생겼습니다.



송파구 성내동에 거주하는 62세 보통 체격의 다소 성격이 급하나 정말 지시대로 잘 따라주는 고마운 환자입니다. 그런데 죄송스럽게도 한 질환으로 무려 3~4년을 치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추 4~5번이 거의 붙을 정도로 심한 협착과 측만증으로 상급기관에 수술 혹 교정이 가능한지를 타진하였으나 모두 불가라는 소견과 물리치료만을 권유되었습니다.



환자도 이 나이에 무슨 수술이냐며 침과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치료를 진행하면서 뚜렷이 좋아지는 것도 그리고 나빠지는 것도 아닌 현상유지 상태입니다. 그래도 환자분은 극렬한 통증이 사라진 것으로 만족한다며, 결혼하는 따님과 사위약이고 본인 몸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습니다.



한번은 제가 “너무 장기적으로 치료 중인데 다른 타 병원에도 한번 다녀와 보시죠”하면 “그간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대학병원을 다녀왔지만 똑같은 이야기만 하니 그냥 1주일에 1~2회 정도 침 치료를 받는 것이 편하고 더 좋다”로 말씀하십니다.



차트를 보니 봉약침만 거의 60여회, 무중력 감압치료, 온열치료, 한약은 수차례 처방되었습니다. 올해 5월부터 재방문하여 꾸준히 주 2회 치료를 받으시는데 확연한 효과를 내어 드리지 못하여 죄송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좋은 치료방법을 고민하게 합니다.



이분에 관한 재미있는 사연 하나가 있습니다. 직장 동료분이 허리가 아파 병원 치료가 아닌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비의료인에게 부항사혈과 침 치료를 받은 것을 어리석다고 열변을 토하셨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이분 허리에 수십군데 사혈자국이 보였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그 아줌마가 치료를 잘한다고 하여 한번 갔습니다. 한 번에 낫게 한다고 하여서...”

“이런.. 몇 일 전 그렇게 말씀하셔서 제가 재차 주의를 주었는데 잊으셨습니까”

“미안합니다.. 워낙 자신이 있다고 하니.. 다시는 안 갈게요”

오랜 병에 마음이 여려지고 귀가 얇아지는 것이 꼭 환자탓만은 아닌데,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였습니다.



의료인으로 가장 보람있고 행복한 때는 역시 환자분들이 치료가 잘되어 호전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욱 좋은 것은 호전유무를 떠나서 인간적인 교감을 나눌 때입니다. 치료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인간적 情을 주고받을 때 그분들을 만나면 오히려 의사인 제가 피곤한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됩니다.



위의 분들처럼 꾸준히 신뢰와 애정을 가지고 찾아와 주시니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지만 환자도 의사를 치료한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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