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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제준태 한의사

제준태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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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의학’은 최신 근거·과학에 기반해 발전하는 현재진행형의 의학”



이번 ‘그대가 부럽습니다’에서는 경남 진주에서 공군 군의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준태 한의사를 만났다. 군인과 의사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갖고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먼저 한의사 군의관에 대해 소개 바란다.

- 군인과 의사, 두 가지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군의관이다. 물론 지금은 평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은 일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한의사가 군의관이 되는 경우는, 자원하여 장교로 입대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문의에게만 해당이 된다.

특히 2009년부터 한방내과전문의와 침구과전문의가 우선 선발되고,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및 기타과 전문의가 선발되고 있다. 하지만 부대별로 1명씩만 배치되어 막상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릴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앞으로 군의관 선발을 일반의까지 대상으로 하여 전문의 1명 밑에 2~3명의 한의사가 서포트하고, 여러 과목별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에 대해 상의하고 전문과목 진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좀 더 이상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군의관 생활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 병원에 있을 때는 한방내과 중에서도 뇌 및 신경계 질환이나 심장혈관계통의 질환을 주로 다루는 순환신경내과 전공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고령자들만 봐왔었고 통증도 상당히 만성화된 증상이거나 신경계통의 문제로 인한 경우를 주로 진료했지만 군대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천국이었다.

신체활동이 왕성한 만큼, 스포츠 손상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주로 많아 한방순환신경내과를 전공했던 나에겐 매우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혹시 다른 나라의 군에서도 한의학, 혹은 전통의학을 이용하고 있는가?

- 2009년부터 미국도 이침을 기본으로 발전시킨 ‘battlefield acupuncture’(전장침술)를 전 군에 확대 보급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아예 군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발전시킨 ‘balance acupuncture’(평형침법)의 근거수준 마련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의사협회나 국가 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뒷받침되어 이런 세계적인 트렌드를 우리나라가 주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신경순환내과 전문의로서 병원 수련 과정 중에 특히 양의학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고 들었는데?

- 한방순환신경내과의 특성상 양방측에서 처방된 약물과 한약의 상호작용이나 작용기전의 특징을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스텐트 시술이나 심장판막 시술, 혈전용해제 시술 등의 특징과 방법, 부수적인 문제를 모르고 진료할 수 없을 뿐이다.

이 분야는 어느 순환신경내과 전공의 한방내과 전문의라도 거쳤던 과정이라서 스스로 특별히 뭔가를 더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관심을 둔 분야는 ‘양방’이 아니라 ‘인체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혈관이 막힌 것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angiography, CTA, MRA 같은 영상기술이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을 두고 한방과 양방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 관찰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영역이자 과학의 영역이지 의학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학은 그 관찰된 현상을 파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진단이라는 과정을 거쳐, 치료에 어떻게 접근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의사 결정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양방과 한방의 구분은 바로 관찰된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과학적으로 발전된 인체를 관찰하는 방법이었고, 양방이 아니라 최신의 근거와 과학에 기반하여 최적의 치료를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의학인 ‘현대 한의학’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과 양의학의 이상적인 발전 방안에 대한 생각은?

- 양방과 한방은 사실 같은 신체를 바라보는 두 개의 눈이라고 생각한다. 한 쪽 눈만 뜨고 사물을 바라보면 공간과 거리에 대한 인지가 어려워진다. 물론 주시안은 있겠지만 두 눈을 모두 뜨고 환자를 대한다면 볼 수 없었던 부분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게 되지 않을까?

일본에서 무려 6년의 의과대학과 5년의 수련과정을 거친 양방의 전문의들이 다시 몇 년을 더 투자해 가면서 한방과 전문의 자격까지 얻는 것은 바로 그런 부분에서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통합의료에 대한 인프라는 세계 그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협진체계를 수련 과정에서 상당히 익숙해질 정도로 경험한 한의사 전문의들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그런 부분에서 양방측의 이해나 경험이 따라오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상호 이해가 바탕이 되어 다양한 전공의 전문의들이 모여서 함께 토의해가면서 진료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임기를 시작하는 협회 집행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임 부회장님이 군의관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장기적으로 군진의료 확대와 군의관 정원 확대, 다양한 과목의 전문의와 다수 일반의들이 한 곳에 모여서 진료하는 군 병원 또는 국방부 협약 병원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10년이 지나면 한의원으로 오는 젊은 환자가 늘어나고, 30년이 지나면 한의원 진료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회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보건학이나 어학 혹은 또 다른 분야로 점점 넓고 다양하게 진출하는 여러 한의사들을 보면서 한의사들의 세상이 확장되어 가는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의사들의 더 다양한 생각을, 그리고 더 넓은 한의사의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관심과 역량을 ‘최신의 근거와 과학에 기반하여 최적의 치료를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의학, 현대 한의학’에 가져 준다면 더 나은 임상 한의사들의 세상을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



10년 가까이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 /lunarmix)를 통해 한의학의 근거들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계신 정창운 선생님이다. 최근 몇 년간은 미국이나 유럽 지역뿐 아니라 일본에서의 연구까지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현대 한의학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다양한 곳에서 근거를 수집하고 또 소개하는 정창운 선생님의 열정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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