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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심양수 원장

심양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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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한의학기술 화뜸·화침



인류의 역사 중 한 페이지를 넘기게 한 21세기 도입부에서 보면 전체적인 의미에서 의학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명백히 말하자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의학은 서양의학이지 한의학은 아니다. 서양의학은 절개 절단 봉합 등과 같은 치료법뿐만 아니라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의 신비로운 작용을 밝혀내고, 그것을 연구함으로서 새로운 약을 발견하거나 이전엔 불가능했던 시술이나 검사 등을 실현해 냈다.



한의사로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이러한 발전적 차이점을 그저 팔짱끼고 지켜만 봐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답답했다. 누군가가 먼저 실행하고 먼저 나서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수천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한의학의 결정적인 업그레이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의학의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발전을 절실히 느껴왔던 나는 그 바람 중 하나를 실천하였다.



전통 뜸의 골치거리인 화상을 최소화



한의학의 치료술은 한약, 침, 뜸 등으로 이루어졌다. 한약은 재배, 채취, 건조, 절단, 보관, 정제(제약)에 이르기까지 수 세기에 걸쳐 그대로 답습되었을 뿐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천연물신약이라는 미명 하에 만들어진 한약제제가 일부 제형 변화를 가져왔지만 한의사가 활용하지 못하고 양의사에게 사용권한을 넘겨준 실정이다.



예를 들어 인삼을 방금 채취하였을 때의 매우 향기롭고 기분 좋은 향을 가진 성분은, 세척 건조 절단 전탕의 과정에서 이미 다 증발되어 없어지고, 무겁고 탁한 그나마 절반 밖에 남지 않은 성분 중에서 일부만 탕약이라는 이름으로 처방되고 있다. 이 과정은 손실이 클 뿐만 아니라, 효능 보관 운반 경제성 등의 모든 면에서 과학적이지도 못하고 불편하기까지 하다.



만약 재배지에서 채취된 인삼이 세척 후 즉시 아로마향처럼 정유성분으로 바뀌는 절차를 거친다면, 가볍고 유효한 향기는 물론 모든 유효성분들이 잘 보존되어 약효가 월등하게 다른 뛰어난 약으로 탄생하게 된다. 아울러 대량 보관과 사용의 편리성 등의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한약의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인삼뿐만 아니라 당귀 계피 등의 모든 한약재를 이렇게 바꾼다면 탕전실도 필요없게 되고 필요인력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만약 청상견통탕을 한재 지었을 때 이 약 처방으로 조제된 한첩 분량은 5cc병에 넣어져서, 이를 80cc의 뜨거운 물에 타먹으면 될 것이고, 한재 분량은 기껏해야 가로×세로 5×10cm 박스포장이 될 것이다. 이것이 시대에 걸맞는 한의학의 현대적 모습이라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초음파나 저주파, 고주파 등의 물리적 자극을 이용하여 병을 진단하거나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고주파는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무한한 변화를 줄 수 있다. 고주파는 High Frequency Current 즉 ‘HFC’ 라 칭해지며 또 다른 말로는 ‘고속 전기자기파’ 라고 표현할 수 있다. 여기서 새롭게 발명된 화뜸의 원리가 고주파라는 이름 속에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화뜸이라는 명칭은 앞으로 생산할 냉뜸의 상대적 개념이며, 이 기계는 고속 전기자기파에 의한 발열이다. 화뜸의 가열 원리는 복사열이 아닌 마찰열이다. 고주파가 지나간 심부에 마찰이 생기며 발열되는 원리이다. 기존의 뜸 치료와는 달리 인체에 유해하고 탁한 환경을 만드는 연기나 불을 사용하지 않으며 충분히 전통적인 뜸만큼 뜨거운 열을 발생시킬 수 있고 화상 또한 입힐 수도 있다.



하지만 화뜸의 연기 없는 열기는 피부 표피뿐만 아니라 피부 안쪽 심부에서도 자체적으로 발열하여 복사열에 의존했던 전통적인 뜸이 하지 못했던 강력한 자극을 가능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시술자 ‘모두’의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온도와 시간 조절이 가능하고, 화뜸을 시술하는 방식이나 피부에 가하는 표면적의 크기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화뜸의 장점 중 하나는 전통적인 뜸의 가장 골칫거리인 화상을 획기적으로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술자가 아닌 피시술자에게도 원격식 온도 제어기를 소지하게 하여 열기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화상의 가능성을 피시술자의 의지로 최소화 시킬 수 있다.



화뜸의 이용방식은 크게 세 가지(건, 패드, 부항)로 나뉜다. 건은 중앙에 작은 침과 그를 둘러싼 약 지름 6mm의 띠가 양과 음으로 나뉘어 고주파의 흐름을 짧고 컴팩트하게 가할 수 있도록 사용하는 것이며 의사가 직접 컨트롤하게 되어 있다. 부항은 피부에 닿는 컵 부분의 띠와 부항 중앙에 상극의 또 다른 접착 부분을 이용하여 건보다 광범위한 고주파의 흐름을 가능케 한다.



고주파·저주파 동시 적용시킨 화뜸 개발



또한 부항의 적절한 흡입작용 덕분에 발열에 의한 효과적인 온열작용을 가할 수 있다. 패드는 원형을 둘러싼 띠 형태의 접착 부분을 이용해 양극에서 피부와 심부를 거쳐 음극으로 흐르는 고주파의 넓고 깊은 교류를 가능하게 하며, 유연한 재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패드는 교체가 간단하며 교체물 또한 가격이 저렴하여 유지에 부담이 없다.



화뜸에는 고주파뿐만 아니라 저주파 또한 동시 적용되어있다. 고주파는 우리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전기자기파이기 때문에 피부에서 파장이 흐른다는 신호를 받지 못하고 그저 발생되는 열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저주파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피부를 뚫고 지나가는 파장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즉 저주파는 피부에서 강한 떨림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화뜸의 시술을 받는 동안 환자가 열 이외의 강한 자극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작용은 화뜸의 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자극을 가능케 해 화뜸의 효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다. 저주파는 마사지, 신경계 치료, 지방 분해 다이어트 등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으며, 화뜸은 패드와 부항 형식을 통해 뜸뿐만 아니라 강력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의 용도로서도 응용하여 사용될 전망이다.



침은 침법에 있어서는 발전이 있었고, 침의 모양 또한 호침에서 도침, 약침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있었다. 도침은 한의사에게 만성 난치성의 정형외과적인 질병의 한의학적 수술을 가능케 하고, 심장병이나 공황장애, 폐쇄공포증, 불면증 등의 내과 정신신경과 영역의 고질적인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새 지평을 열어주었다. 약침은 질병에 알맞은 한약을 내복하지 않고 직접 피내에 주입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속효를 볼 수 있게 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침과 뜸의 효능을 동시에 시술하여 치료효과를 높이고자 했던 ‘화침’은 많은 한의사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삼릉침의 침첨을 불에 달구어 종기를 절개하려는데 까지는 좋은 생각이었지만, 침병에 쑥을 뭉쳐 태워서 열기를 깊은 환부까지 침투시켜서 심부의 만성 근골질환 등을 치료하려 한 것은 피부나 근육에서 이미 열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에 정작 심부의 병소에는 열이 도달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라이터와 같은 열기구를 이용하여 침첨을 가열한 후 순간적으로 자침하는 방법이나, 자침 후 침병을 라이터로 가열하는 방법 또한 같은 기술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화뜸·화침, 한의학 발전 기여하는 치료도구



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침신을 코팅하여 침첨에서만 열을 발생시키고, 저주파에 의한 물리적 자극이 침첨에서 동시에 발현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표피와 진피의 불필요한 부위에 쓸데없는 자극이 가지 않고 목표점만 자극하도록 하는 전기화침을 특허 취득하여 이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화침치료기는 내과질환은 물론 만성운동기질환에서 목표점에 강력한 뜸과 침의 효능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고, 아울러 정맥류나 종기는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터뜨리며, 백납과 같은 피부질환이나 사마귀와 같은 외과적 종양을 없앨 수 있는 시술기기로서도 그 효능이 탁월하다.



외과적 시술은 환부의 절개 범위가 크기도 하고 시술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현대적 기술이 더 많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과적 시술의 발전이 절실한 것은 시술이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것뿐만이 아니라 의사로서 생명을 존중하고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면 과학적인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왔듯이 한방에는 꼭 탕전실이 있어야 하고 침은 꼭 기존의 침이어야 하며 한약은 꼭 말려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그저 묵은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화뜸과 화침은 한의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수많은 기술 중 하나일 뿐이며, 많은 원장님들이 사용하여 다가오는 미래의 새로운 한의학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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