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 대상 무료진료는“내 평생의 보람”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잖아. 그런 군인들이 아프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한 무료진료가 벌써 50년이 된 것 같아. 그동안 파주문화원 부원장, 파주라이온스클럽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장학금 전달 등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해왔지만 군인들 무료진료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내 평생의 보람이라고 생각해.”
지난 1962년 2월22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에 개원한 이래 50년간 한곳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우세제 원장(세제한의원). 파주 지역의 특성상 군부대가 많아 군인들을 대상으로 부대로 직접 방문해 진료하거나 한의원으로 치료 의뢰가 와서 진료한 군인이 그동안 1만 여명은 족히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공로로 우 원장은 9사단장·101여단장·육군 제5136부대장·제6953부대장 등으로부터 수차례 감사장 및 감사패를 받는 한편 지역소식지나 군인이 보는 소식지 등에도 여러 번 소개되기도 했다.
“나 자신도 6·25에 참전했었고, 육군 포병 중위로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제대해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고 있어 군인들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마음에 시작한 진료가 반평생 지속된 것 같아. 현재는 군부대 내에 한의사가 근무하고 있어 예전만큼 많은 수의 군인들을 돌보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거리를 지날 때 진료받은 사람들이 인사를 전할 때면 그동안 진료를 해왔던 보람을 느끼지.”
우 원장은 “군인들 대부분이 훈련 혹은 운동 후에 생기는 염좌 계통의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 관절 질환 등을 호소했으며, 한방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50년 전과 지금의 군진 한의학을 비교해 보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고, 이는 한의학이 그만큼 우수하기 때문이며, 앞으로 군진 한의학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세제 원장은 의대 진학을 꿈꿔왔지만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그 꿈을 뒤로 한 채 군에 입대했지만 제대 후 다시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입학했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
“‘세제’라는 이름은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던 나에게 할아버지께서 ‘넌 커서 의사가 되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이름이야. 이름처럼 정말 한의사가 되었으니, 한의사는 나의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의사가 되었기 때문에 군인들에게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고 말이야.”
지난 50년간 한자리에서 진료하고 있는 우 원장은 지난 6월1일 파주시장으로부터 ‘우세제님의 세제한의원은 파주에서 전통있는 한의원입니다.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데 크게 기여하셨기에 ‘파주 으뜸이’로 선정해 시상합니다’라는 표창을 받았고, 세제한의원 앞에는 ‘파주시장 인증 파주 으뜸이 세제한의원- 파주 최초 한의원 1962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명판이 게시돼 있다.
8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임상 일선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우 원장은 “내가 한의사가 될 당시만 해도 ‘젊은 사람이 왜 한의사를 하느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지금의 발전된 한의학을 보면 한의사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최근 한의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열심히 노력하고, 꾸준하게 환자를 진료해 나간다면 분명히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장은 또한 “앞으로도 한의학이 지속적으로 발전돼 국내는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의학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이밖에도 한의사로서 지역사회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해나가는 것과 함께 정치계의 입문을 통해불합리한 한의학의 법·제도적 개선에 힘을 쏟는 일에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의사 기술의정장교, 한의사 군의사관 후보생 모집, 한의군의관 및 공중보건한의사 배출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된 군진 한의학의 이면에는 우세제 원장과 같은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 원장의 바람처럼 앞으로 더 발전된 군진 한의학,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