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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김호선

김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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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체험한 ‘의료인류학’



최근 관심 있게 읽고 있는 책 ‘形象中醫’에 논문을 게재한 학자들을 만나 의료인류학 분야를 현지에서 느끼고 싶었다. ‘形象中醫’라는 책에 대해 소개하자면, 이 책은 2005년도에 북경에서 열린 ‘전 세계 중의학 역사: 圖像의 역사’라는 심포지엄에 발표된 논문을 엮은 책이다. Wellcome Trust Centre for the History of Medicine at University College London(이하 UCL)의 지원으로 침구, 본초, 장부해부도 등 1400개의 그림을 기본으로 제작되었다.



이 책과 그 심포지엄은 의학의 역사를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圖像)를 중심으로 고찰해보자는 취지를 갖고 기획되었다. 그림은 글보다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특히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의학 분야에서 그림이 빠진다면 많은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책과 논문으로 그들의 학문 분야를 공부할 수 있고 서신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데 굳이 영국에 갈 필요가 있겠냐며 만류했다.



하지만 나는 ‘百聞不如一見’을 굳게 믿는 학생이기에 학기 중 틈틈이 학자들과 이메일로 약속을 잡으며 계획을 세웠고, 다녀온 수확은 기대 이상이었기에 신문 지면을 빌어 독자들과 경험과 감상을 나누고자 한다.



•Lo 교수, 인류학·역사 관점서 근현대 중의학 연구



먼저 책의 주편집자 중의 한 명인 Vivienne Lo 교수를 그녀의 소속 Dept. of History, UCL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IASTAM(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raditional Asian Medicine) 소속으로 본 학회지인 Asian Medicine Journal의 founder editor이기도 하다. Lo 교수는 임상가이기도 하지만 역사학자에 더 가까운 연구가로 내년에 China centre for health and humanities을 열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 센터는 다학제적 각도(interdisciplinary look)에서 중의학을 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인류학·역사 관점에서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중국의 개혁 이후 정부의 주도 하에 표준화된 근현대의 중의학으로 그전의 중의학과는 다름)을 어떻게 보는지를 다룰 것이라고 한다. 중의학 임상 기술 위주보다는 인문학, 의료 윤리, 음식, 약선(藥饍) 등의 분야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Lo 교수는 책을 편집하면서 느낀 중국 학풍과 영국(유럽) 학풍의 차이점, 임상가로서 보는 이 책의 가치에 대해서 의견을 들려주었다. 내년쯤 ‘形象中醫’의 영어판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하니 매우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으로 <Chinese Medicine in Contemporary China>를 써서 의료인류학 분야에 한 획을 그은 Volker Sheid 박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는 IASTAM의 현재 회장으로서, 원광대학교 의사학교실 강연석 교수님과 함께 IASTAM의 the 8th ICTAM 회의 개최와 관련한 회의를 하는데 내가 통역을 겸하여 만나볼 수 있었다. Sheid 박사는 경희대학교에 방문하여 한의과대학에서 특강을 했던 만큼 경희대학교와 한국에서 한의학의 위치에 대해 다른 학자들보다 이해가 깊었다.



그는 부인과 함께 School of Life Sciences, University of Westminster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교 부설 시설인 polyclinic에 관여하고 있었다.



Sheid 박사가 한국 한의학과 중의학의 차이를 강연석 교수님께 질문하였다. 강연석 교수님께서는 중국에서 상한론, 온병 학설이 발전하여 일본에서도 상한론이 크게 유행했지만 한국에서는 두 학파처럼 외부 사기를 중시하기보다는 인체 내부를 중시했고, 그 결과로 체질의학이 발전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문화적·사회적 배경으로 중국 일찍부터 서양과 교류하여 심각한 전염병이 번진 것, 우리나라에서 신유학의 성행으로 자기 내면의 수양을 강조한 것 등을 말씀하셨다.



학자들을 탐방하던 중 강연석 교수님과 함께 ‘동방 아큐프라임’이라는 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이 회사는 한국의 동방침을 수입하여 유럽 전역에 수출하는 회사로 박종배 교수님께서 영국 유학 시절 General practitioner 출신 영국인과 함께 설립한 회사이다. 침뿐만 아니라 부항, 뜸, 테이핑 재료 등을 포함하여 한의학 시술과 관련된 수없이 많은 제품 등이 쌓여있는 창고를 둘러 볼 수 있었다. 중국 침에 비해서 품질 경쟁력을, 일본 침에 비해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침이 유럽에서 큰 인기가 있다고 듣고는 한의학 학문 자체의 보급뿐 아니라 의료기기 및 장비의 보급도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8226;니담 연구소, 방대한 서적과 자료 갖춘 중국학 寶庫



며칠 뒤에는 경희대학교 원전학 교실 백유상 교수님께서 연구년으로 가계신 Institute of Social and Cultural Anthropology, University of Oxford에 방문하여 그곳에서 백교수님과 같이 연구를 하는 Elisabeth Hsu 교수의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 세미나는 ArgO-EMR(Anthropology Research Group Oxford on Eastern Medicines and Religions) 과제의 일환으로 제목은 ‘The herbal anti-malarial qinghao(靑蒿) in the pre-modern Chinese medical literature’였다. 서양에서 의료 인문학 분야 석학들의 전통의학 연구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 다음날에는 Hsu 교수를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녀의 부탁대로 한국의 경혈학 교과서 및 실습책 등을 전달해 주었다. Hsu 교수는 의료 인류학자로서 한국학에 관심이 많으며 한국에서 한의학이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하였다.



또한 한국에서 한의사 선생님들께 평침(平針), 화침(火針), 체질침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들은 뒤 이를 바탕으로 백 교수님이 다듬어주신 후, Hsu 교수에게 사암침, 평침, 화침, 체질침의 기본 원리를 소개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임상가는 아니지만 중의학 이론을 배운 적이 있어 일부 경혈과 경락 이름을 중국어 발음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자신의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워 했다.



Elisabeth Hsu 교수가 백 교수님을 Needham Research Institute(이하 니담 연구소)의 librarian John Moffett씨에게 소개해줬기 때문에 백교수님과 함께 니담 연구소를 방문할 수 있었다. 니담 연구소는 <Science and Civilization in China> 시리즈를 집필한 Joseph Needham이라는 영국인 중국학자가 설립한 연구소로서, 그가 1937년부터 사들인 방대한 중국 관련 서적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 역사·과학사 관련 연구기관이다.



니담 연구소는 대학원생들도 많지만 박사 후 과정(포닥) 학생이나 연구원, 교수들이 단기·장기로 체류하러 많이 온다고 한다. 니담 연구소가 학자들에게 좋은 연구 장소가 되는 이유로는 그 도서관의 방대한 장서를 들 수 있는데, 그 많은 양의 책들은 전국중의도서연합목록에 따라 분류되어 있으며, 메인 섹션에는 Elisabeth Hsu, Volker Sheid의 대표 저서 등이 꽂혀 있었다. 언어는 주로 영어·중국어로 된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로 된 책도 소장하고 있었다.



책들은 중국의 역사에서부터 과학사, 기술, 산업에 걸쳐 문명, 문화, 동·식물까지 중국에 관한 한 없는 책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아직까지 서양 세계에서 한국학의 연구가 미미한 것을 감안해 볼 때, 중국학이 독립 학과로서 대학 안에 설치되어 있거나 20세기 말에 벌써 니담 연구소가 설립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깊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경제력과 국력이 문화와 학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8226;Bivins 교수, 다학제간 학문 융합의 장점 소개



그밖에 영국에서 머무는 한 달 동안 나는 Warwick University의 역사학과 교수 Roberta Bivins를 만나 MIT공대 출신인 과학자 그녀가 인문학 교수가 된 과정을 듣고 다학제간 학문 융합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Sheid 박사의 개인 소유 클리닉에서 일하는 미국인 임상가 Nancy Holroyde-downing을 만나 그녀의 진료를 참관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서양인들이 동양의학을 운용할 때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의료인류학적인 시점에서 현장 조사도 하게 되었다. Sheid 박사의 배려로 University of Westminster의 부속 시설 University Polyclinic에 가서 그곳 학생들이 실습 시간에 환자에게 진료비를 받고 진료하는 과정도 참관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20여년 이상 살고 한의과대학을 몇 년 다니다 보면 마치 한국과 한의학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다른 사람들은 한의학을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일은 글로벌 시대에 한의학이 지금 한국에서 왜 이러한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앞으로 어떠한 행로를 겪을 것인지, 어떻게 발전시켜나가야 할지에 대해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활발한 해외 연수 참여 및 해외 활동을 장려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졸업을 1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런 좋은 기회를 기획·장려해주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채윤병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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