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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정원모 학생

정원모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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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의 활발한 전통의학 교류로 중국 중의학에 대항 전략 마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다녀온 대만 연수에 대해 좀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대만 연수 프로그램은 경희대 한의학과 학생들이 대만 타이쫑에 있는 중국의약대학으로 연수를 가 대만 중의학에 대해 배우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입니다. 저와 이번 2012년도 2월에 함께 대만에 다녀온 연수단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에 다녀온 4번째 연수단입니다.



지난 3년동안 한국학생들도 대만에 가서 배워오기도 했지만 대만학생들도 한국으로 와서 한국 한의학을 배워갈 수 있는 일종의 교류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여름 대만학생들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해주면서 대만에 흥미를 많이 가지게 되었고 이렇게 기회가 되어 2주간 대만에 다녀올 수 있게 됐습니다.



대만은 한국보다 상당히 따뜻한 나라입니다. 겨울에도 10~20도 사이를 오가는 나라입니다. 대만에 도착해 이러한 따뜻한 기후를 느끼며 공항으로 마중나온 대만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알지 못하는 대만학생들에게 서먹함을 느끼며 거리를 두었었지만 2주가 지난 후에는 너무나 가까워졌던 학생들입니다.



대만과 한국 전통의약 시스템 유사



비행기가 밤 10시에나 도착한 탓에 타이베이에서 2~3시간 떨어져 있는 타이쫑으로 이동한 탓에 새벽 2시경에야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첫날 대만 중국의약대학의 곳곳을 안내받으며 구경하고 또 중국의약대학의 병원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대만은 한국처럼 한의학대학이 많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전원’이라고 할 수 있는 학사후중의 과정까지 포함하면 2012년에 신설되는 대학까지 5개의 중의대가 존재합니다. 그 5개 대학 중에서 우리가 연수를 받은 중국의약대학은 가장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입니다. 1997년 이전에는 중국의약대학이 유일한 중의대였습니다.



대만의 인구수가 그렇게 적지도 않은데 대학 하나로 중의사의 수요를 제대로 공급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이 의문은 다음날 수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만의 중의사제도 역사에 관한 수업이었습니다. 대만 교수님께서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수업해 주신 덕분에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인데, 대만은 ‘특종고사’라는 제도를 2010년까지 유지하다가 폐지했습니다. 이 시험은 중의대를 꼭 졸업할 필요없이 검정고시만 합격하면 치룰 수 있는 시험으로 이 시험에 통과한 자는 중의사면허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가 운영됐기에 대학 하나로 부족하지 않을 수 있었고, 충분한 대학이 생기는 시점이 되자 이 제도가 폐지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전 학년이 함께 듣는 오전 수업이 끝나면 고학년과 저학년을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제가 들었던 고학년 수업은 대만 중의병원을 참관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막 졸업을 한 본과 4학년이라 경희의료원 실습을 마치고 참관하는 것이어서 한국의 한의병원과 대만의 중의병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전체적인 시설 설비 등은 대만의 중의병원이 한국 한의병원보다 진단기기 측면에서만 조금 부족할 뿐 대부분이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진료실이나 환자가 접수부터 치료에 이르는 시스템들이 비슷하였습니다. 큰 차이점은 대만중의병원은 중의파트쪽에는 입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의파트쪽에서 협진의뢰를 할 때만 중의쪽에서 입원환자를 치료하고 이 경우도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많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환자 궁금증 해소하는 ‘중의상담실’



그리고 대만중의병원을 둘러보며 한 가지 신기했던 시설이 있었는데, ‘중의상담실’이었습니다. 이곳은 치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 환자가 중의학에 대해서 궁금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 와서 물어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한국도 일반 환자들이 한의학 치료에 대해서 왜 이렇게 치료를 하는 것인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많은 한의사분들이 긴 시간 설명해주기 힘든 부분 때문에 제대로 설명하고 넘어가기 힘든 부분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제도는 본받을 만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2주간의 연수동안 들었던 수업은 침구학, 상과(傷科), 태극권, 추나, PBL수업 등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약초 채집을 가는 기회도 있었고, 자제대학이라는 타대학 병원으로 참관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상과(傷科) 수업에서 특이했던 것은 대만은 골절환자에게 현대적인 깁스대신 전통적인 부목을 대는 방식으로 치료하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무와 천 등으로 만든 부목은 겉보기에도 튼튼해 보이기도 했고 깁스보다 가볍고 통풍이 되어 나름의 장점이 많다고 합니다.



PBL 수업도 인상적이었는데, 대만 중국의약대학은 PBL 수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그들만의 PBL교과서도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이 수업에서 한국과 다르게 좋았던 점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유도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연수단 학생들끼리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되자 PBL 수업이 좋은 의견이 많이 나오는 토론이 되어서 학생들 모두가 만족하는 수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세계화 위해 힘쓰는 곳 ‘중국’



2주간의 연수동안 매일매일 이러한 수업이 끝나면 대만학생들이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대만학생들을 홈스테이를 해주었지만 이러한 정성을 보이지 못했었는데, 정말 많은 대만학생들이 한국학생들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 호텔과 학교로 만나러 와서 식사를 챙겨주고 구경거리를 알려주고 같이 데려가주고 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한국학생들과 대만학생들이 많이 친해져서 한국을 와보지 못한 대만학생들은 다음에 이 교류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오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저도 나중에 꼭 다시 대만에 와보고 싶다고 대만친구들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국, 일본, 대만 그리고 한국의 현재의 전통의학제도를 비교해본다면 한국은 대만과 가장 비슷한 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가장 많이 변화하고 있는 곳은 중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장 세계화를 위해 힘쓰는 곳도 중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한의학을 생각했을 때 중국에 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고 노력을 쏟을 좋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대만 역시 마찬가지이며 대만 역시 이러한 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만의 중의학과 한국의 한의학의 교류는 중국 중의학에 대항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전략을 만들 수 있는 단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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