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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0일 (일)

“마음을 치료해야 병을 치료합니다”

“마음을 치료해야 병을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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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료의 개념을 넘어 정통성을 이어받아 한의학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전문의가 바로 진정한 한의사입니다. 영역을 넓히고 다양한 분야에서 뿌리내리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인 것을 제대로 행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지 모르는 위기의 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의 맥을 짚을 수 있는 냉철하고 겸손한 시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4代째 한의사를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김상현 원장은 2005년 7월 청사 정부과천청사 한의진료실장으로 부임했다. 경원대 해부경혈학 교수를 겸하고 있는 그가 본인의 한의원과 함께 청사내 한의진료실을 운영하게 된 것은 졸업 전부터 공직에 대해 뜻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의사였던 아버님의 인생을 따라 걸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대외적인 활동을 통해 한의학을 보다 널리 퍼뜨리고 싶다는 의도였다.



청사 내 선호도 일순위, 한의진료실



하루 7~8천명의 유동인구가 있다는 과천정부청사 내에 고작 일곱평 남짓한 한의진료실에는 하루 3~40명 내외의 환자가 꾸준히 드나든다.



“부임했을 때와 같이 지금도 공간이 협소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진료 형태는 다변화됐습니다. 당시에는 행정요원이 타업무를 병행했었지만 현재는 간호조무사를 상시 배치함에 따라 사실상 일주일 내내 진료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시침을 하며 몸으로 부딪히며 얘기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것은 물론이고 간단한 한방처치법, 건강차, 체질감별 등 한방상식을 공유함으로 인해 신뢰도가 높은 편입니다. 치과·양방 진료실보다 한의원 선호도가 높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김 원장이 간호조무사와 함께 간단한 시침, 부항, 뜸 및 물리치료와 예약진료를 실시하기 때문에 한의실 문턱이 닳을 정도라고 했다.



진료실내 한의학 홍보물 비치 기대



정부 청사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정을 나누는 김 원장의 청사 내 한의진료실에 대한 사랑은 무척이나 애틋했다.



“고생스러울 것을 예상은 했지만 정말이지 대치동 한의원 환자수도 줄고 힘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족을 돌보듯 정성껏 돌보면 선배 한의사들의 명예를 지키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한의사로서 청사에서 진료할 수 있게 된 것이 오히려 감사할 정도로 보람을 느낍니다.”



대기실을 함께 쓰는 치과·양방 진료실이 의료기관 개설신고를 함에 따라 부분적인 유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한의진료실은 아직도 전액 무료로 환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과감히 수익사업은 제치고 환자의 건강만을 생각하는 김 원장의 고집이 여기에 한 몫을 한 셈이다.



그러나 사실상 진료실을 들르는 직원들 대부분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한의학 홍보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데도 불구하고 변변한 홍보책자가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란다.



“환자뿐 아니라 청사 행정자치부의 관심 또한 지대해 많은 부분을 지원받고 있지만 중앙회 차원의 수준높은 홍보물이 배포된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단 청사뿐 아니라 일선 보건소나 공공의료기관, 동네 한의원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만한 한방책자가 마련돼 전국민이 올바른 한의학 지식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몸 던지겠다는 희생정신으로 한방 ‘울림장’ 역할



“공무원과 일반 환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의원의 일관성 정립이 한의학 가치를 드높이는 정도(正道)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원장은 13년여의 개원경험을 밑바탕으로 청사 근무를 시작했다. 직접적인 수익이 떨어지기도 하고 가족들의 반대도 심한 것이 사실이지만 후회해본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김 원장의 열정적인 마인드가 진정한 한의학의 ‘울림’으로 거듭난 것이다.



“일순 불편하고 힘들어도 내 한 몸 던지겠다는 정신을 갖고 임하면 오히려 즐거움이 배가 되어 돌아옵니다. 청사에 와서 한의학에 대해 문외한이던 공무원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며 일선한의사로서 한 몫 할 수 있어 기쁘기만 합니다. 후배 한의사들도 공직으로 많이 진출하시길 권고합니다. 한의학에 대한 신념을 갖고 옳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책을 다져주시길 바랍니다.”



김 원장의 책상에는 컴퓨터가 없다. 대신 김 원장은 진한 한약 냄새와 함께 환자의 편에 앉아 맥을 짚어주는 마음의 치료를 행한다. ‘마음을 치료해야 병을 치료한다’는 그의 정신이 청사에서 빛을 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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