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도 전국 보건소 한의약공공보건사업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치매예방 위한 한의약 경도인지장애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며(下)
마지막으로 같은 기수 분들이 정기적으로 자조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드려서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환자분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속적으로 나의 상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사업결과는 MMSE-DS(인지기능), GDS-K(우울척도), GQOL-D(삶의 질)의 세 가지 지표를 사용하여 측정하였고 1기와 2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전후 혈액생화학검사(AST, ALT, rGPT, BUN, 크레아티닌, 요산)를 추가적으로 실시하여 장기간 한약 복용에 대한 안전성 또한 확인하였습니다.
사업 전에 비해 사업 후 인지기능은 평균 19.96%, 우울척도는 평균 42.74%, 삶의 질은 평균 30.97%가 개선이 되었으며 혈액생화학검사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만족도와 재참여 의사도 각각 평균 95.74%, 93.62%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 한의약 경도인지장애 관리프로그램은 인지기능, 우울척도,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사전·사후 혈액생화학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장기간 한약 투여에 대한 사업의 안전성 또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본 사업에서는 한의약적 방법을 통해 경도인지장애환자를 관리하였고 일정한 효과를 확인함으로써 한의약공공보건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역치매거점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분을 대상자로 하였고 사업 진행 중에 의심스러운 환자분들은 다시 병원으로 검사를 의뢰하는 등의 양·한방 협력체계를 구축하였던 점, 보건소 인력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문가, 지역사회 봉사자 분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던 점, 마지막으로 사업 전 매뉴얼을 제작하여 매뉴얼을 바탕으로 사업을 실시하여 추후에 사업이 확대되거나 담당자가 바뀌어도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하여 지속성 있는 사업이 가능하도록 하였던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본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과정을 객관적으로 정리하여 대한한의학회지에 ‘일개 보건소 한의약 경도인지장애 관리프로그램의 효과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게재하였고, 제8회 국제아시아전통의학대회(8th ICTAM)에서도 관련 내용을 발표하여 국내외 많은 전문가분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업 참가자 수가 많지 않다는 점과 한약 투약 기간이 짧았다는 점, 인지기능 진단도구로 사용했던 MMSE-DS가 치매환자를 선별하는데 유용하지만 경증의 치매환자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고, 교육수준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치매 초기증상을 구분하는데 적절하지 않아 경도인지장애를 선별하는 데에는 유용하지 못하다는 연구를 최근에 접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보건소에서는 2014년도 경도인지장애 사업 참여자 수를 올해의 2배 이상으로 늘리고 한약 투약기간 또한 6개월로 늘리는 등의 본 사업을 확대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치매환자의 행동·심리증상(BPSD)의 개선에 효과가 검증된 억간산을 이용한 한의약 치매환자 관리를 본 사업과 병행하여 진행하면서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에 대한 종합적인 한의약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경도인지장애나 초기치매 상태를 더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평가도구(The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MoCA)를 추가적으로 사용하여 사업결과에 대해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의약공공보건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현재 한의계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건소에서는 타 의료기관보다 양·한방 협력이 용이하고 만성질환 환자의 수가 많으며, 장기이용환자가 많아 과거력을 추적관찰하기 좋습니다.
현재 진료를 축소하고 공공보건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추세에 맞춰 적극적인 한의약공공보건사업을 통해 다양한 노인성·만성 질환을 관리한다면 한의약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한한의사협회의 다양한 지원과 함께 보건소 근무 한의사분들의 적극적인 한의약공공보건사업을 통해 보건소가 지역 한의원과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협조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의약이 발전하고 더 나아가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