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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6일 (수)

이태희 교수

이태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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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적 한의학에서 벗어나 실증적인 한의학으로 가야”

한의학 표준화 사업 (3-2)



5월21일에는 WG1에서 중금속 문제와 부자의 diterpenoid alkaloid 함량기준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고, 한약재 앞에 중국산지의 이름을 붙이는 기준안으로 Geo-Herb의 표준안이 제시되었다.



한국안으로 제시된 홍삼에 대한 표준안과 함소아제약에서 제시한 제형 변환에 대한 안이 있었다. 한국안을 WG2의 문제이므로 5월23일에 WG2에서 다루기로 했다. 그러나 홍삼에 관해서는 중국측이 의장으로 있는 WG1에서 다뤄야 한다고 고집을 피워서 WG2에서 WG1이 같이 참석하여 논의하자는 독일의 중재안으로 정리가 되었다. 중국측의 집요한 중금속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한 문제인데 이번에 중국은 본국도 지키기 힘든 기준을 제시하였다. 유럽은 더 기준을 엄격하게 설정하기 원했고, 다른 국가들은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범위를 제시함으로써 기준을 설정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했고, 마지막 결론을 확정하는 시간에 변동이 일어나 총회에서 다른 살충제, 미생물 오염 등의 문제를 포괄하는 것으로 수정안을 총회에 제안하기로 했다. 그 다음 부자의 알칼로이드 함량은 0.010%를 미국에서 제시하였고, 일본은 자국 기준이 0.043%인 것을 보였으며, 한국은 실제로 0.33%여서 이 문제도 타협안으로 최대허용치와 최소 기준치로 범위를 정하는 것으로 제안했고 더 논의해 보기로 했다. 다음으로 중국산지를 붙인 한약재의 표준안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에서 반대해서 다음 단계인 새로운 과제(New Proposal, NP)로 진행하지 않고 계속 논의하는 것으로 되었다. 중국은 자국안을 표준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중국의 자원으로 전통의학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이고 있다. joint working group에서는 심지어 처방의 코드를 만들어 표준화하려는 안을 제안했고 여기에는 경희대 양웅모 교수가 대응을 해서 한국의 처방이 있음도 상기시키고 사상의학의 처방도 있음을 상기시키고 보완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기본 방향은 수정하기가 역부족이었다.



5월22일에는 WG2에서 독일이 제시한 제품화된 약재에 대한 기준 설정, 일본이 제시한 한약재 생산에 대한 기준(즉 Good Agriculture Process, GAP), 그리고 한국에서 제시한 홍삼, 함소아제약에서 제시한 제형 변환에 대한 의제가 다루어졌다. 독일안과 일본안은 무리없이 진행되었고 홍삼에 관해서는 홍삼의 steaming이라는 것이 전통적 방법이므로 WG1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을 했지만 산업화된 시설에서 제조되므로 WG2에서 다루는 것이 정당하다는 주장에 의해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함소아에서 제시한 제형 변환 건은 계속 연구하는 과제로 남게 되었다.



경희대에서 조교시절부터 본 것이 있었다. 그것은 앞으로 자원전쟁이 벌어질 것이었고 특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한약재를 자원무기로 삼을 것이 보였고 그래서 당시 제기동에 있는 한약유통업자에게 중국에서 한약재를 생산해서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검토해 보라고 충고도 한 적이 있다. 학교에는 한약을 공장생산을 위해 전초배양을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종자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는 한 개인의 기사를 읽었다.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에서 초 단기 코스로 교육받고 침 시술을 하는 한 의사를 보았고 1993년에 중국에서 한의사 면허를 국제화할테니 우리는 따라오면 된다고 하는 말을 들었고, 독일에서 번역된 한의학 서적과 침과 약물과 관련한 제품을 보았고, 호주에서 전통의약 교육과정에 대한 표준안회의에 참석해 보았고 FHH에서 수치 표준화과정에 참여해 보았다. 현 문명에 대한 비판으로 석유가 고갈될 것을 얘기한다. 그러면 Natural Product Medicine이 대안이다. 그런데 자원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제품화된 약물은 유럽과 일본의 몫으로 자리잡아 가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도 있지만 독일안으로 표준안이 설정될 때 어느 정도 만족이 되어 유통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면 한국의 실정은 어떤가? 참담할 정도로 거의 아무 것도 없다. 물론 우리끼리 국내용으로만 있자고 하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국제적인 규정에 의해 국내가 강제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또한 국제시장을 놓치고 국내시장으로만 있기에는 국내시장은 너무 좁다. 그렇다면 국제시장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고 몫을 주장해야 한다. 그러기에는 국내에서 이루어진 내용이 거의 없다. 그래서 종자, 생산, 제품화된 약재, 유통과정을 담당하는 관련업계를 7~8월 중에 모아서 현상황에 대한 소개를 하고 대응을 하도록 권고할 생각이다. 농진청, 생산조합, 제약회사 대표, 한약유통실무자를 모아서 대비책을 강구할 생각이다. 사실은 이 모든 문제를 다룰 한약연구소가 필요하고 이미 보건복지부, 한의학연구원에 이의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타 분야에서는 ISO회의에 회사와 업무관계자들이 참석해서 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수들이 나설 자리가 아니라고 본다. 중국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독일과 일본은 자본과 기술력으로 지원받고 있다. 우리는 열정뿐이다. 마치 구한말에 독립운동하는 참담한 마음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원광대 김윤경 교수가 제안한 개인 의원에 대한 기준안이 별도의 Working Group으로 받아들여져서 임시로 한국 주도 하의 새로운 영역이 생겼고 개별 한의원에 대한 국제기준안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다는 것과 TCM에서 C는 빠지지 않았지만 인도가 참석했고 일본이 반대입장이고 해서 완전한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TCM이라는 title을 잠정적이라는 개념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읽은 “조일전쟁”(소위 말하는 임진왜란-이 전쟁은 동양 3국의 당시 국제전쟁이었다)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시 조선 수군이 가진 함포와 함선은 세계 최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혀 새로운 대책 없이 조선 말기 까지 안주하다가 불과 70여톤 되는 일본의 운양호에 의해 한국은 강제 개방되고 식민지라는 비극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현실에 안주한 부분이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가 있어야 한다.



관념적 한의학에서 벗어나 실증적인 한의학으로 가기를 권하고 싶다. 다만 evidence라는 말을 무조건 주장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서양의학적 기준에 의한 것이다. 우리의 고유방법론과 체계에 의한 증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한의과학을 구체적으로 정밀하게 설정해야 한다. 중국과 유럽 사이에서 고뇌해야 하는 한국 한의학의 방향을 나는 한의과학이라는 개념으로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분명히 주자학의 영향을 받은 관념적인 부분이 있다. 더구나 동의보감은 명대까지의 한의학이다. 그렇다면 청대의 한의학에서 수입되어야 할 부분이 빠졌고 거기에 현대적 부분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현대를 쫓아가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한의학적 가치를 입증한 방법론과 데이터에 의한 증거를 수집하고 이의 표준화를 하자는 것은 너무 거창한 것인가? 중국이 내세운 System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시스템을 강조하다 보면 누수되는 부분이 있다. 한국적 한의학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때가 되었다. 중국, 일본 그리고 서구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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