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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0일 (일)

백은경원장의 진료실 이야기4

백은경원장의 진료실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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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할 때 ‘병원 다녀오라’는 친절한 안내가 되어있는 질환?



제약회사의 판매 전략에 의해 ‘없는 병도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and Hyperactivity Disorder : ADHD)이다.



ADHD로 진단받는 아이들이 최근 급격히 늘어서 2002년도에는 1만6000명 정도였다가 2006년도에는 5만3000명으로 집계되었다. 동시에 ADHD 치료에 대한 보험청구액도 엄청나게 늘어나 2002년도에는 5억여원에서 2006년에는 107억여원으로 4년 동안 무려 20배 가까이 늘었다.



예전 같으면 ‘산만하고 별난’ 정도의 아이들이었다가 TV방송을 통해 이 질환에 대한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이후로, 또 교사들이 연수강좌를 통해 접하면서 결국 초등학교 입학 전에 산만한 애들은 병원부터 다녀오라는 입학안내장이 가정으로 전달되는 시대가 되었다.



일부에서는 세밀한 감별진단 없이 쉽게 진단하고 처방하는 경우가 있고, 강남 엄마들이 어렵게 구해서 고3 수험생 자녀에게 먹인다는 소문이 돌고, 실제로 학원선생이 미국에서부터 불법으로 들여와서 수험생들에게 먹였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경우까지 발생해 우려스런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장애를 앓는 자녀와 부모는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훈육과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의 다양한 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약과 한약의 주성분



양약 ADHD치료제 중 대표적인 성분은 메칠페니데이트이다. 암페타민(우리나라는 수입금지 마약: 각성제)과 메스 암페타민(속칭 히로뽕)과 같은 계열의 의약품이며, coffee 몇 배의 뛰어난 각성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중추신경흥분으로 인해 차분해지고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된다.



에페드린이나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 약물과 병행하면 중추신경흥분의 부작용이 커진다. 이 약물로 치료효과가 없는 비율은 ADHD 아동 중 20~30%에 달하며, 항우울제나 다른 약제로 효과와 부작용을 조절하는 치료법도 간혹 책이나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다.



요즘은 강남을 중심으로 이 질환에 대한 진료에 적극적인 한의사들이 있는데, 淸心蓮子飮을 비롯하여 大柴胡湯까지 다양한 처방이 사용되고 있다.



火를 내리는 처방들 외에도 七情이나 驚悸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때는 安神시키는 처방을 선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으나 최근 중국에서 연구된 결과를 보면 리탈린에 비해 더 효과적인 광물성 약재들로 구성된 한약처방도 소개되어 있다.



부작용과 몇몇 오해들



부작용은 쉽게 추정이 되는 바로 그 내용들이다. 양약의 부작용을 관찰해보면 불면증, 식욕저하, 구역질이나 구토, 탈모, 틱장애, 환청, 환각, 불안, 의기소침. 우울, 조증 등이고, 한약의 부작용은 주로 복통, 설사, 식욕저하 등이 관찰되었다.



간혹 양약을 복용하다가 환청과 조증,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상용량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고, 주로 나이든 학생이나 복용량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고 오남용하는 결과일 때로 보인다.



반면 한약의 효과는 대부분 大器晩成형으로 나타나는데 간혹 초기부터 매우 효과적일 때가 있어서 ‘한약에 양약을 탔다’는 괴소문이 돌기도 한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한약과 양약이 같은 성분인데 겉모양만 다른 형태일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한약의 구조가 결코 합성화학약품과 같은 구조일 수 없으므로 같은 성분이지도 않고, 같은 효과와 부작용을 보이지도 않는다.



초기효과는 대체로 양약이 더 뛰어나고 장기효과는 일부 아동을 제외하고는 한약이 더 나은 것으로 관찰된다.



다만 치료효과와 경제성, 부작용, 장기간 치료결과를 모두 검토한 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ADHD 아동들은 평범한 지능의 아동보다는 주로 다소 낮은 지능, 드물게 다소 높은 지능에서 이런 경향이 종종 관찰된다.



IQ 80~90인 아동이 많고, 일부에서는 IQ 70~80 사이거나 혹은 IQ 120이 넘는 아동들이 있다. 주의산만함 때문에 지능검사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점도 물론 있지만, 잠재된 지능까지 고려해서도 지능이 평균에 미치지 못할 때가 흔하다.



진료실의 고민



나에게만 국한된 경험으로 봤을 때, 한약치료의 고민거리는 용량을 올리더라도 양약만큼 확실한 초기효과가 적다는 점이다.



양약의 뚜렷하고 반짝이는 효과에 비해 차차 증상의 강도가 줄어드는 한약의 치료과정을 부모가 잘 견딜 수 있을까?



ADHD 자녀를 키우는 것은 심신의 에너지가 바닥나는 일상을 매일 겪기 때문에, 도 닦는 사람도 감내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또 학교나 유치원 선생님, 친구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더러는 엄마가 너무 지치고 피곤해서 그냥 약을 먹이기도 한다. 누가 자기 자식을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하고 싶겠는가? 그래서 정신과 약 먹이기 싫지만 먹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다. 약복용만큼 중요한 것은 사실 부모자녀 관계다.



주 양육자의 성격이 급하거나 다혈질이라면 더더욱 부모교육을 병행해서 부모가 아이를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양육이 될 수 있도록 적극 개입해야 치료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타고난 기질을 순화시키고, 부모가 자신의 태도를 바꿔가는 노력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산만한 아이들의 치료경과



ADHD로 타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고 온 아이들 중 평범한 지능의 아이들은 드물었고, 주로 낮은 지능의 아이들이 많았다. 때문에 주의력 이전에 지능전반이 문제였으며 언어발달이 지체되고 있어서 근본적인 치료는 語遲에 중심을 두고 火를 내리거나 安神시키는 약재를 가감하였다.



이 아이들의 대부분이 교사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았고, 돌발행동이 잦아 친구들과 종종 갈등을 겪고 있었으며 엄마들은 아이 뒤를 따라다니며 챙기고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1년간 한약치료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주의산만함이 개선되고 집중력이 길어진 행동변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언어이해와 표현이 향상되거나 상황에 적절한 대처가 가능해진 변화들이 있었다.



아이들의 평가는 치료전후에 ADS결과와 코너스 척도점수 및 지능검사결과로 토대로 확인하였는데, 아래에 ADS와 코너스 척도점수 상 ADHD가 치료됨은 물론, 지능향상이 있었던 사례들의 일부를 소개한다

(표 참조·‘머리가 좋아진 100명의 아이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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