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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한의학 다시보기 ( 2 )

한의학 다시보기 ( 2 )

<차서메티컬 한의원 신영호 원장>

次序라는 것은 차제와 질서의 준말이다. 사람이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를 개발해서 자기가 목적하는 바에 자아실현을 하는 그러한 과정, 인간이 인간이라는 한 물건을 내가 목표하고 또는 내가 원래 갖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개발해서 쓰는 그러한 순서와 구체적인 방법론을 뜻한다.

가령 수영을 배운다고 치면, 수영을 잘 하기 위해 배우는 순서가 있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의 적용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인간을 개발하는데, 차서가 없을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이런 次序는 의원에게도 적용된다. 즉 의원의 본모습을 발견하고,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개발해서, 치병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차서가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醫學入門에 보면 陰편이 있다. 陰이라고 하는 것은 하늘이 암암리에 사람의 행위를 보고 화복을 내린다는 뜻인데, 集例에는 ‘陰은 病家의 元氣요 醫家의 本領’이라고 설하고 있다. 그 原註에는 ‘대개 옛적부터 醫道의 전통을 얻은 자는 모두 好生에 마음을 두었다. 이름이나 재물에 마음을 두지 않았고 남의 지식과 재능을 시기하지 않았으며, 남이 공손하거나 거만한 것을 논평하지 않았으며, 오직 사람의 생명을 구제하고 사람의 질병을 치유함만을 알뿐이다’라고 되어 있다.

즉 醫員의 本領=陰=以好生爲心이 되는 것이고, 이것이 次序에 있어서 의원의 문제를 관통하는 것일 것이다.

이것이 실제 임상현장에 있는 한의사들에겐 어떻게 적용이 될까?

변증, 상담을 할 땐, 의원자신의 자그만 기술 지식체계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를 넘어서, 환자의 호소에 충실히 귀를 기울여 차분하게 마음으로 들을 수 있고, 시침을 할 땐, 환자의 富貴나, 한의원 경영 등의 잡다한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편하게 가져가면서도 시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陰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陰이 몸에 배어 있는 의원의 침치료와 그렇지 못한 의원의 치료는 그 첫 시작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을 줄 모른다. 하지만 하루 이틀, 한달 두달, 한해 두해, 세월이 흘러 시간이 저만치 갔을 때는 정말 하늘이 내린 것 같은 명장의 모습으로 우뚝 서는 의원도 있을 것이고, 그저 그런, 고만고만한 의술로 생계나 유지하는 의원도 있을 것이다.

결국 마음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하는 조그만 차제 하나가 눈덩이처럼 큰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로 의원에게 있어 次序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내뱉기 쉬운 말처럼, 마음을 如一하게 가져가는 것은 쉽지 않기에, 이러한 마음을, 정신을, 육체를 하나로 묶어가는 방법론이 꼭 있어야 하는데 바로 그것이 차서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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