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시민과 함께하는 학술대회를 갖자”
학술대회 중 대중 강좌… 중의학 적극 홍보
대만 중의학 국내와 유사… 지속적 교류 필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고경석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팀 남효주 직원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가 주최한 ‘제78차 국의절 중의약학술토론회’를 다녀왔다.
2005년 새롭게 서울시한의사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정곤 회장은 한의학의 국제화가 더욱 절실해진 현실에서 지부 차원에서의 한국 한의학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전통의학이 존재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제교류를 돈독히 함으로서 한의학의 국제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하여 국제이사를 신설하여 임명하였다. 그 후 여러 나라와 교류협력을 모색하던 중 대만에서 개최된 제14차 ICOM을 기회로 2007년 12월에 서울시한의사회와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간에 상호간의 교류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교류협력각서를 체결하였다.
이 자리에서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 진조종 이사장은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2008년 3월에 개최되는 국의절 학술토론회에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참석하여 한의학 전반에 대한 소개를 해 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번의 방문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대만은 과거에 일본과 더불어 ISOM을 함께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한의학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였으나 그동안은 여러 가지 여건상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류협력에서 소외되어 온 곳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의 전통의학 질서가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현실에서 일본과 함께 대만과의 교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서울시한의사회가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와 교류협정을 체결하여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에서는 지난번 교류협력의 체결과 이번의 방문기간 내내 굉장히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하고 이후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타이베이는 대만의 수도이며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는 대만에서 가장 큰 중의사공회로 회원수는 약 750명 정도이지만 다양한 활동을 열성적으로 펼치는데 국의절 중의약학술대회는 회원 총회를 겸해서 매년 3월에 열리는 학술대회겸 총회를 말한다.
국의절이라는 경축일이 생소한 우리 일행에게 진지방 중화중의학회 이사장이 ‘1929년에 서의가 중의학을 폐지하려고 해서 3월17일에 중의사들이 모여 대회를 개최하였는데 그 시위가 있은 2년 후에 중화민국 정부에서 정식으로 중의를 국의(國醫)로 부르게 하였고 이를 기념하는 날을 국의절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대만에 도착한 첫째 날은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하였는데 이 자리에는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의 회장과 중화중의학회 이사장뿐만 아니라 대만의 중의학 관련 최고위 공무원인 행정원 위생서 중의약위원회 임의신 주임위원까지 나와서 한국과의 교류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였다.
두 번째날 오전에는 대만측의 배려로 학술대회에서 ‘한의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많은 회원들이 한의학의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였고, 특히 의료보험에서 한의학이 차지하는 부분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관심을 가지면서 어떤 노력으로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를 궁금해 하였다.
오후에는 고경석 부회장이 대만의 일간지와 한의학의 현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또 총회에서 축사를 통해 국의절을 만들어낸 중의사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양국이 힘을 합쳐 전통의학을 발전시켜나가자고 제안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몹시 흥미로웠던 것은 학술대회의 한 세션으로 대중강좌를 마련한 것이었는데 강좌내용이 중의양생, 여성건강, 중의 간보호, 오관보건, 체중조절, 약선과 건강음식, 요통의 양생보건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특히 팔단금을 직접 배워보는 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중의학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점이었다.
이처럼 학술대회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강좌를 함께 하는 것은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매번 전일본침구학회를 참가할 때마다 한의계도 이런 식의 학술대회를 해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던 것인데 이번을 기회로 더욱더 한의계도 더 이상 우리만의 학술대회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국민들에게 한의사들이 열심히 학술활동을 하는 모습을 홍보할 수도 있고 국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한 점을 홍보할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이번 타이베이 시민강좌에서 놀라웠던 점은 약 500NT$(중식 포함, 한화 1만5000원)의 참가비에도 불구하고 800여명의 남녀노소 시민이 참가했다는 점이다. 비록 환경이 다르지만 프로그램을 잘 짜면 우리도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시민강좌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