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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0일 (일)

2007년 AAMA심포지엄 참석 후기 上

2007년 AAMA심포지엄 참석 후기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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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패기를 갖고 미지 향해 도전



침술 임상적 유용성 참석자들 많은 관심



필자는 지난 4월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볼티모아에서 개최된 제19회 AAMA(American Academy of Medical Acupuncture)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그 소감을 나누고자 한다.



AAMA는 미국 전역을 대표하는 침술학회

(www.medicalacupuncture.org)로서 Medical Acupuncture라는 정기저널을 발행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주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전통의학에 대한 현대적 접근(Modern Approaches to an Ancient Traditi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필자는 금년 학술대회에 초청연자로서 1시간 동안 본 대회장에서 ‘사암침법의 원리와 응용’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사암침법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일반적인 논문 투고의 경우 채택되어도 보통 10~15분 정도 할애받고 별도의 작은 공간에서 발표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시간과 장소 모두 한국의 우수한 침법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평소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사암침법은 미국 내에서 ‘Four Needle Technique’으로 불리기도 하며, NCCAOM(National Certification Com 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 자격시험에서 문제로 다루어지기도 해서, 많은 침구학 교과과정에서 간략한 소개 정도는 되고 있지만, 실제 임상가의 활용 빈도는 높지 않다.



필자가 처음 자유주제로 강연을 요청받았을 때 서슴없이 사암침법을 정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오행침법’, ‘Four Needle Technique’ 등으로 불리며 알려진 사암침법의 기원에 대한 정체성을 정확히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서양에도 일부 사암침법 기본원리가 알려져 있긴 하지만 정확한 명칭 및 기원에 대해서 한국의 사암도인이 창시하였으며, 한국에 여러 판본의 사암침법 고전서적이 전해 내려오고 있고, 현재까지 중요한 임상침법으로서 활용되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당연히 중국이나 일본의 것으로 짐작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국제화 시대에 너무 자신의 나라 것만을 내세우는 것도 주의해야 하겠지만, 학문적 명분에서라도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국제적으로 침술연구자가 많아지고 그 연구의 질과 양이 과거에 비해 대단히 활발해진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기대가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재까지 발표된 상당수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s)가 침의 유용성 규명에 실패한 것에 대한 원인 분석도 필요하다. 필자의 의견은 일부 논문의 경우 치료경혈 선정시 뚜렷한 명분과 선혈 원리가 부족한 특정 증상에 대한 다빈도 경혈의 조합이 그 한 이유가 될 수 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경락 중심의 변증을 통한 접근법인 사암침법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미국내에도 오행이론 및 오수혈을 주로 활용하는 침법으로 J. R. Worsley의 Five Element Acupuncture 등이 있고, 난경 69난의 내용을 응용한 허즉보기모(虛則補其母), 실즉사기자(實則瀉其者)의 원리는 이전부터 많은 침구 고전에서도 활용된 원리이다. 그러나, 여기에 억기관(抑其官) 또는 보기수(補其讐)하는 상극혈의 운용은 여전히 사암침법의 독창성이라 할 만하다. 또한, 음양, 오행, 육기, 장부 등에 대한 종합적 치료관은 정통 한의학내지는 사암침법이 가진 장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음양이나 오행 개념은 서양에도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해 삼음삼양이나 육기에 대한 개념 및 운용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각 경락의 특성을 결정할 수 있는 삼음삼양과 육기를 간략히 설명하고, 이를 모두 이해하고 전체적으로 환자의 복잡한 증상 및 체질 등을 종합분석하여 치료경락을 선정해야 침술의 임상적 유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을 때, 참석자들이 많은 관심과 동의를 나타내었다. 늘 발표후에는 아쉬움도 남지만, 참석자들에게 사암침법의 정체성과 관심을 높이고자 한 첫 목표는 달성한 듯하여 다음 단계를 기약해 본다.



21세기는 여러가지 환경과 조건이 한의학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국내에서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한의사로서 노력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고 중요한 일이지만, 특히 신세대 한의사의 경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젊음과 패기를 갖고 미지를 향해 도전해 보는 것도 개인과 학문의 미래를 위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래는 무모하고 막연한 기대가 아닌 준비하고 극복하는 자의 것이다.



(이상훈 경희대 한의대 침구학교실 조교수 / 현 Johns Hopkins 의과대학 보완대체의학 센터 임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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