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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7일 (화)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②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②

마의(馬醫) 주몽과 동인경험목양법(東人經驗牧養法)

안상우 박사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朱蒙, 말치는 양마법에 익숙한 뛰어난 장인

金津玉液 혈에 침놓아 말이 건초 못먹게해

『鷹鶻方』 고려 때 전통수의학 높은 경지 예상



C2183-36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 1890~1957) 원작을 육당기념사업회에서 펴낸 『조선의 신화와 설화』란 책을 뒤적여보던 중 고구려 건국신화인 동명왕(東明王) 이야기에 이르러 재미난 대목을 발견하였다. 모두들 익히 알고 있는 스토리이지만 의학적인 관점에서 되새겨 볼만하기에 여기 소개해 보기로 한다. 대략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주몽이 금와왕 밑에서 마구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 부여를 빠져나가 새 나라 세울 궁리를 하는데, 그 어미가 키우던 말 가운데 준마를 가리고자 하여, “내가 말을 잘 보느니라”하고서 마구간으로 가서 말들을 채찍으로 마구 때려 도망가는 모습을 보니 그중 한 마리가 두 길도 넘는 높은 담장을 뛰어 넘어갔다.

주몽이 그 말이 날쌔고 뛰어남을 알고선 몰래 말의 혓줄기 아래 바늘[침]을 꽂아놓으니, 그 말이 혀가 아파서 수초를 먹지 못하매 나날이 몹시 파리해져가더니, 왕이 마침 말 목장[馬牧]을 순행하다가 여러 말들이 살찐 것을 보고 기뻐하셨다. 그 중 여위어빠진 말을 주몽에게 상으로 주었다. 주몽이 말을 얻고 나서 바늘을 빼내고 잘 먹여 길렀다.



주몽(朱蒙)의 어미이자, 하백(河伯)의 딸인 유화부인(柳花夫人)은 말을 치는 목양법(牧養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니, 고려의 가축치료술이 반영된 『신편집성마의방(新編集成馬醫方)』에 등장하는 동인경험목양법(東人經驗牧養法)의 시원(始原)이 될 만한 설화라 하겠다. 요동과 만주 벌판을 주 무대로 삼아 활약하던 부여와 고구려 사람들은 말을 타고 이동하는 기마민족이자 수렵과 유목생활을 위주로 생활하였을 것이므로 일찍부터 양마법(養馬法: 말을 기르는 방법)이나 상마법(相馬法: 말의 건강과 성질을 가늠하는 방법)을 숙지하였을 것이다.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이 『삼국사기(三國史記)』를 펴냈던 12세기만 해도 말치는 일이 천한 일로 전락하였기에 양자(養子)인 주몽에게 맡겨진 것으로 묘사되었으나 유화부인의 행적과 주몽이 마구간에서 같이 일하던 오이, 마리, 협보와 같은 소수의 인물을 데리고 남하한 것으로 보아 그들은 말치는 양마법에 익숙한 뛰어난 장인들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의 혀 바닥 밑, 금진옥액(金津玉液)혈에 침을 찔러 넣어 말이 건초를 먹지 못하도록 거짓 병태를 만들어 속였다가 다시 이를 회복시킬 정도의 기량은 말의 생리에 매우 익숙한 자만이 가능한 소행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또한 고대 수의학사의 단초가 되는 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뒤이어 주몽이 자신을 따르는 족속들을 거느리고 남하(南下)하는 과정에서 그의 어미가 오곡 종자를 싸서 보낸 일이 기록되어 있다.



“주몽이 작별할 때 보리씨를 그만 잊어버리고 왔는데, 큰 나무 아래 쉬고 있을 때 비둘기 한 쌍이 날라 와서 앉거늘 필시 신모께서 종자를 보낸 것이라 하고… (중략) 활로 한 번에 두 마리를 잡아 불가슴을 벌려 보리씨를 집어내고 물로써 비둘기를 뿜으매, 다시 살아 날아갔다”고 적혀 있다.



이 역시 현실세계에선 허황하고 믿기 어려운 얘기이나 내용인즉 유목생활을 하던 부여족에서 벗어나서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와 오곡의 씨를 뿌려 정착하기 위한 부족 이동 과정을 함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뒤늦게 보리 종자를 구하기 위해 비둘기를 잡아 뱃속에서 아직 삭지 않은 보리씨를 찾아내는 장면은 그 때가 보리의 수확시기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유목생활에서 장차 농사를 기반으로 정주생활을 영위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장면이다.



또한 새를 다시 살려내어 날려 보냈다는 것은 각색된 장면임에 분명하나 작은 새의 몸통에서 종자만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물을 뿌려서 살려냈다는 것은 역시 그가 동물의 해부골격과 생리에 익숙하고 죽은 생명을 되살릴 만큼 가공할 치료능력을 지닌 신의(神醫)와 같은 인물로 부각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고려시대 이전에 이미 꿩이나 비둘기를 사냥하기 위해 매사냥을 즐겼고 이 때에 동원됐던 참매의 생리와 병리, 사육법을 기술한 이조년(李兆年, 1269~1343)의 『응골방(鷹鶻方)』이 전해지고 있으며, 해동청 보라매가 고려의 특산물로 손꼽힐 정도였으니 전통수의학이 상당히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 것임은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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