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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스리랑카서 침 치료할 수 있는 법적 권한 부여”

“스리랑카서 침 치료할 수 있는 법적 권한 부여”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침구의사면허증’ 받은 한규언 한의사

‘15년도 한의약 ODA사업 성공적으로 수행 중




최근 스리랑카 정부에서 침 치료를 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한규언 한의사에게 부여했다. ‘침구의사 면허증’을 발부한 것.

외국인에게 의료 면허증을 발부한 것은 전례가 드문 경우여서 더욱 주목된다.

스리랑카에서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2004년부터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는 한규언 한의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2045-14-12004년 KOICA 정부파견 한의사로 첫 인연을 맺은 스리랑카에서 꾸준히 의료봉사활동을 하며 한의학 세계화에 기여해오고 있는 한규언 한의사.

그는 2004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는 KOICA 정부파견 한의사로, 2009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는 KOMSTA 파견으로, 2010년 1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는 KOICA 중장기자문단으로, 2015년 3월부터는 보건복지부 지원 ODA 사업 스리랑카 사업수행자라는 신분으로 스리랑카에서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그가 올해 8월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자국 내에서 침 치료를 할 수 있는 ‘침구의사 면허증(Certificate for Acupuncture Physician)’을 받았다.

자국 의료 보호를 위해 외국인 의료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해왔던 스리랑카 정부가 외국인에게 면허증을 발부할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매우 드문 일이다.



KOICA소속 봉사단원으로 활동할 때에는 국가간 MOU 체결에 의해 별도의 스리랑카 면허증 없이도 한의사의 의료활동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임기를 마쳐 KOICA 소속이 아니면서 스리랑카 내에서 한의사로서 합법적 의료행위를 하기위해 면허발급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한규언 한의사에게 이번 면허증발급은 더욱 뜻 깊다.



“외국인에게는 아직 면허증을 발급한 사례가 없다면서 수년간 계속 발급을 거절하고 미뤄오다 이번에 결실을 보았습니다. 명칭표기에 있어서 침구사, 의료기사 등과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문의사, 내과의사 등의 의미를 지닌 Physician을 명시한 것이죠.”

이번 면허증 발급으로 한규언 한의사는 스리랑카 내에서 침 치료를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부여받아 스리랑카 전국 국립병원에서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개인병의원 개설은 국립병원 근무기간 중에는 곤란하며 국립병원 근무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현지인과 함께 개설해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리랑카에서의 한의약과 코리안 클리닉에 대한 호응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스리랑카에는 두 종류의 코리안 클리닉이 있습니다. 하나는 콜롬보 국립아유르베다 교육병원 내에 위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의학과정을 수료한 현지 의사들이 전국의 지방국립병원에 흩어져 근무하면서 코리안 클리닉 과목을 개설해 진료하고 있는 것입니다. 콜롬보 국립아유르베딕 교육병원에 위치한 코리안 클리닉은 후임자께서 잘 활동하셔서 호응도가 계속 높은 편입니다. 지방은 지역에 따라 수료생들의 약 20~25%가 한국 침구진료 과목 개설을 통해 코리안 클리닉을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한규언 한의사는 스리랑카 국립병원에 근무하는 공무원 신분의 아유르베다 의사들 중에서 선발한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2013년 사이 초·중·고급 침구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수료생을 7기에 걸쳐 176명을 배출시켰다.

또한 스리랑카 국립 콜롬보대학교 내에 한의학과목을 개설한데 이어 현재는 스리랑카 국립 켈라니대학교 아유르베다 의과대학 졸업반 학생들에게도 한국의 침구의학을 교육하고 있다.

“한국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앞으로 최신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적임자가 진출해 계속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스리랑카에서 한규언 한의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2015년도 한의약 ODA사업’이다.

창조적 원조사업을 통해 원조를 받는 나라의 보건의료가 질적으로 향상되며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약 7개월간의 사전 준비를 마치고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스리랑카 서부 감파하지역 위크라마랏치 아유르베다교육병원에서 공공보건사업으로 비만치료를 위한 침구진료를 실시했다.



127명의 비만환자들을 대상으로 주 1회씩 7회에 걸쳐 침, 전침, 이침, 아유르베다 약제 투여, 기공 요가요법 등 5가지 치료를 병행해 실시한 결과 113명(88.98%)에서 0.2~8.2kg의 체중감소가 나타났다.

한규언 한의사는 한국 한의학과 스리랑카 아유르베다 의학의 협력치료를 통해 상승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침구교육 수료생, 지방국립병원에서 한국 침구진료과목 개설·운영



“한국 뿐 아니라 피부색과 풍토가 다른 나라에서 한국 한의학을 배운 현지의사가 한국의 한의학적 방법으로 자국민을 치료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한의학의 수요증가와 지경확장을 통한 세계화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모작 인생을 계획하고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는 한규언 한의사.

이제 그는 10년의 봉사활동을 정리하고 스리랑카 또는 한국에서 한의의료기관을 운영하며 환자들의 마음과 영혼을 함께 치료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들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상, 연구, 학업 등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것을 넘어 비전을 실천하며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한의사협회, 한의사 선후배 동료들, KOICA, KOMSTA 등 너무 많은 지원과 도움을 받아왔어요. 이제는 도움을 받기보다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스리랑카에 뿌려진 한국 한의학의 작은 울림이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세계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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