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nterna tional congress of Oriental Medicine·이하 ICOM)가 오는 2012년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COEX에서 개최된다.
‘의학의 미래, 전통의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ICOM에서는 전통의학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다가오는 미래의 주류의학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976년 서울에서 열렸던 제1회부터 2010년 일본 치바시에서 개최됐던 제15회 ICOM까지 총 15회의 ICOM을 망라해보면, 3만5000여명이 참가하고 32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 것으로 집계돼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전통의학 학술대회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COM은 한의학을 비롯한 전통의학의 학술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전통의학의 세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금까지 개최됐던 ICOM의 주제를 살펴볼 때, ‘한국의 한의학’을 주제로 열린 제1회 ICOM을 시작으로, 제3회 ‘만성병’, 제5회 ‘치료의학으로서의 동양의학’, 제8회 ‘난치병의 치료와 전망’, 제9회 ‘현대 동양의학치료관과 임상례’ 등 초기에는 주로 한의학을 비롯한 전통의학의 치료의학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1세기 새로운 의과학과 의술-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조화’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ICOM을 시작으로 제12회 ‘게놈 이후 시대의 동양의학과 생명공학’, 제15회 ‘동양의학과 현대의학의 조화’ 등 현대의학과의 접목을 통한 전통의학의 발전방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제는 ICOM을 통해 전통의학이 미래 주류의학으로서 의학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1월27일 개최됐던 제2회 ICOM조직위원회 회의에서는 제16회 ICOM 주제를 ‘의학의 미래, 전통의학’으로 결정하고, 전통의학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세계 보건의료계에서 전통의학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미래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 역할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013년 동의보감 편찬 400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ICOM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난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은 의성 허준이 집대성한 의학백과사전으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안내서’이다.
유네스코에서는 동의보감이 수백만명의 동아시아인들의 건강에 기여했으며, 서양의학보다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ICOM에서 동의보감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 전통의학의 중심은 바로 한국 한의학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베이징 선언’을 통해 세계 각국의 정부가 전통의학의 보존 및 발전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했으며, 전통의학 관련 연구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 중의학 육성에 온힘을 쏟고 있다. 중국이 세계 전통의학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해 나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듯 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한의약을 육성하겠다고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실질적인 지원은 미미한 것으로 보여진다. ‘중의학 공정’을 막고, 한의학이 세계전통의학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ICOM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세계전통의학시장에서 한의학의 포지션을 넓히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제16회 ICOM에 대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