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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1일 (월)

“한약 안전성 확보,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

“한약 안전성 확보,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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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의사통신망에서는 한약안전성과 관련된 T한의사의 글이 있었다. 글의 요지는 대략 이러했다. 한약에 독성이 있다면 숨길 일이 아니며 그것을 경고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으므로 유해성에 대한 실태 조사와 대처를 간구하자는 것이었다.

필자는 T한의사의 글에 크게 공감하면서 몇 가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한약복용 전과 후에 각각 채혈을 해서 검사전문기관으로 보내 결과확인을 할 것을 제안한다. T원장님의 글에서 보는 것처럼 모든 한약재를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심지어 약재자체로는 독성이 없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처방에서도 체질이나 병증과 맞지 않을 때 약인성 간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 이때 가급적 초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환자로 하여금 크게 위험한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때문에 내원 초기의 세밀한 문진은 물론 한약 복용 직전과 한약 복용 후 5일~3개월 내에 간기능검사를 할 것을 권한다.



두 번째로는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약재들을 주기적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보내어 모니터링을 하고 그 결과를 취합하여 잔류농약과 중금속에 대한 실태를 분석해야 한다. 검사항목에 관하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고시가 되어 있고, 검사비용은 1회당 60만원 내외가 소요되나 이런 구체적인 자료의 축적과 분석의 과정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여러 한의원들이 향후 2~3년간만 더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준다면 현재보다 좋은 품질의 한약재를 공급하도록 제약회사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 되기도 하거니와 환자를 대하는 우리자신도 떳떳하리라 본다? 2000년도부터 매년 검사를 의뢰해온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약제의 청결함과 안전성은 해마다 개선이 되어 약재를 세척하여 달인 탕약에서 중금속과 농약에 대한 모단체의 왈가왈부가 타당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셋째 한약 처방을 복용한 이후에 발생한 부작용 또는 위해작용에 대한 보고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부작용이란 치료목적 이외의 부가적인 영향들을 말하며 그 중에서도 위해작용이란 인체에 해를 끼치는 영향들을 포괄해서 말하는 것이다. 그것을 부작용이라고 부르든 위해작용이라고 하든 한약복용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들은 복통 설사 어지러움 두통 두드러기 심지어 간독성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의료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의료분쟁의 원인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국내외 여러 판례들에 대한 검토는 물론이고, 협회내 공식기구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창구 역할 및 조정자 역할을 매개하므로써 환자와 한의사 모두를 적절히 보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필자의 견해로는 한의학회 내 내과학회를 중심으로 하거나 혹은 한약안정성연구회를 중심으로 하여 기구를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자

1999년까지만 해도 한약의 약인성 간손상에 관련된 논문들을 불과 10여 편이었다. 양약 중 항생제나 항암제에 대한 환자들의 부작용 호소는 이미 상식이 되어 버렸고 미국의 경우 사망원인의 4위가 약의 부작용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2000년 이후로는 양약 부작용에 대한 실태조사나 연구는 드물어지고 매년 더 큰 규모로 한약의 간독성에 대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몇몇 논문들은 심각한 오류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므로써 불과 2~3년 전에 비해서도 한의사가 처방하는 한약처방이 줄어드는 결과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여전히 필자에게는 부담이 되고 울화가 치밀지만 그러나 한약의 간독성문제에서 무엇보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간손상 초기에 한약 복용을 중단하고 주기적으로 채혈을 해서 경과를 관찰하는 과정이 생략된 점이다. 이를 부담스럽게 여기거나 혹은 귀찮다거나 혹은 꺼림칙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므로써 더 큰 재앙을 환자와 한의사 자신이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떤 의료인인들 환자에게 위해를 주고 싶겠는가? 그러나 더러는 치료과정에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보일 때 겸허히 되돌아보고, 용기를 갖고 대처할 뿐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를 최소한으로 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한약 복용 전후의 채혈이 바로 지혜에 해당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부체계를 통해 증례보고를 하는 용기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며 원치 않는 결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의료인의 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의원에선 최근 내원한 첫날 간기능검사를 받은 아동이 1천명을 넘어섰다. 이중 19명이 초기검사에서 이상을 보였는데 흔한 이유 중 하나가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간손상이었고, 다음으로 간염을 앓거나 혹은 항경련제 등으로 인한 약인성 간손상을 입은 사례였다. 이 아동들 중 임상증상으로 간손상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채혈만이 확실한 확인방법이었는데 초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일부는 대학병원으로 일부는 한의원에서 한약으로 치료하여 결과적으로 적절한 조치가 되었던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모든 환자들을 우리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보다 섬세한 의료의 손길과 안전망을 제공하고 싶지 않은가? 회원 여러분의 공감과 실천을 기대한다.



-TIP

① 한약복용 전과 후 채혈 통해 결과를 확인

② 한의원 사용 약재 주기적 모니터링 실시

③ 한약 복용 부작용 및 위해작용 보고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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