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7년 간행된 한의학학술잡지 『東洋醫學』 제3권 제1호에는 日本北里硏究所附屬 東洋醫學總合硏究所 쿠와기 타카히데(桑木崇秀)의 「국제적 시야에서 관찰한 동양의학연구의 장래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려 있다. 이 논문은 1976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제1차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전문이다.
이 논문은 일본에서 한방의학을 연구하는 의사로서의 입장에서 동양의학의 연구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소 일본 중심과 의사로서 서양의학 중심의 관점이 포함돼 있다고 사료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고 본다. 아래에 그 내용을 정리한다.
○동양의학의 범위: ①중국의학 ②인도의학 ③일본, 한국 등의 고래의 의학.
○동양의학의 특징: ①全機的, 종합적이라는 것 ②자연에 근거하고, 자연을 벗어나지 않는 것 ③外因보다 內因을 중시하는 것 ④치료에 있어서 전신의 balance 회복을 도모하는 것.
○동양의학 연구의 방향: ①동양의학의 특징에 근거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②서양의학적 분석에만 시종해서는 안될 것이다. ③그러나 서양의학적 기술은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④그리하여 ‘學’으로서의 동양의학의 완성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일본, 한국 등 지역적 의료에서 세계적으로 그 진가를 인정받을 수 있는 보편적 의학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연구의 종류: ①문헌학적 의사학적 연구 ②임상연구 ③기초연구(진단 부문, 치료 부문)
○문헌학적 의사학적 연구: ①고전의 고증학적 연구 ②각국의 특수성에 관한 사적 고찰 ③용어의 통일.
○임상연구: ①진단, 효과판정의 객관화 ②증례의 분류 정리 ③難症治療에 관한 국제협력.
○진단 부문: ①진단의 객관화(기계화) ②중국의학 特有개념의 해명.
○치료 부문: ①한약의 약리학적 연구 ②한약의 약학적 연구 ③침구의 일반효과에 관한 연구 ④경락, 경혈 효과에 관한 연구 ⑤침구 재질, 기술에 관한 연구 ⑥침 마취에 관한 연구.
○탕액, 침구 이외의 동양의학: ①추나의 연구 ②양생의학 특히 食物醫學의 연구.
○인도의학의 연구: 인도에서 70〜80%의 국민이 혜택을 받고 있는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의학의 문헌학적 의사학적 연구와 임상연구 및 기초연구가 국제협력 하에 진행될 것이 기대됨.
○한국, 일본 등의 고래의 의학연구: 고래로 내려온 전통의학 속에 매몰된 진주같은 것들을 발굴하여 임상에 응용하는 것이 각국의 의학자들에게 부여된 책무이다.
○연구를 방해하는 제요소: ①동서의학간의 이해 부족 ②국제교류의 결여와 부족 ③한약의 해외의존성 ④한약의 다양성과 감별의 곤란성 ⑤고전의 난해성과 고전의존성 ⑥동양의학 임상가의 파벌성과 폐쇄성.
○당면과제: ①대학의학부에 동양의학강좌의 개설 ②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연결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 ③국제교류의 촉진 ④약초 자급과 유통의 촉진에 대한 노력.
○결론: 동양의학 연구의 목표는 동양의학의 ‘學’으로서의 체계화이며, 나아가서 서양의학의 장점과 동양의학의 장점을 취한 제3의 의학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인류의 꿈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 목표를 향해 꾸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