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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6일 (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18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18

“창작캐릭터 만화, 가장 쉬우면서도 정확한 메시지 전달 수단”
한의학의 정확한 정보 알기 쉽게 전달코자 캐릭터 ‘김감초’ 창작
일반인 눈높이에 가까운 전공자·한의대생의 시각으로 친절한 콘텐츠 제작

[편집자 주]본란에서는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들에게 학업 및 대학 생활의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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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연

경희대학교 본과 4학년


평소 그림 그리는 것, 보는 것을 모두 좋아해서 SNS에 올라오는 그림이나 만화를 많이 둘러보곤 했다. 그러던 중 교사, 간호사 등의 직업을 가진 작가들의 만화를 보게 됐는데, 단 4∼5컷만에 그 전에는 전혀 몰랐던 직업적 고충에 공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림이야말로 가장 쉬우면서도 정확한 메시지 전달 수단이라고 느꼈다.

 

이처럼 한의학 또한 만화로 표현하면 많은 분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의대생 김감초와 친구들’ 캐릭터를 창작했다. 한약재 ‘감초’가 모든 약재들을 조화롭게 한다는 효능이 있듯이 캐릭터 ‘김감초’ 역시 한의학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모두 아우르는 콘텐츠가 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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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김감초와 친구들’은 한의대생으로서 직접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소개하고 공유하며, 한의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는 한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의학 전공자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을 5년째 이어가고 있다. 더 나아가 마음 맞는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감초단’이라는 이름으로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에서는 한의원에 처음 방문한 환자들을 위한 ‘그림 한의학 가이드북’을 연재 중이며, 올해 가을에는 한의학을 주제로 한 전시회 ‘김감초와 친구들: 한의학은 처음인데요?’를 무사히 개최했다.

 

이번 글을 통해 ‘그림 한의학 가이드북’ 만화, ‘한의학은 처음인데요?’ 전시회 등 한의학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 지금까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는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쉽고 재미있는 한의학 


한의학은 사람 한 명 한 명의 건강을 위해 맞춤형 치료를 하는, 따뜻한 의학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낀 것이 필자가 한의대에 입학한 계기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내용들을 배우고 의료봉사 등의 기회를 통해 임상적인 내용까지 직접 경험하게 되자, 한의학은 필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고 가능성이 큰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의계 내부에서 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친구들조차 한의학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니, 한의학적 언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편차가 너무나 크다는 점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상학적인 표현이라고 해서 항상 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비유적인 표현이 직관적인 이해를 가능케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학이 사용하는 언어의 철학적 뿌리가 우리나라의 문화에 깊숙하게 자리잡은 일상용어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 용어는 일반적인 비유적 표현과는 다르게 더욱 유의해야만 그 의미가 명확히 전달될 것이다. 인문학에서의 달과 NASA에서의 달이 받아들여지는 의미와 방향이 다르듯,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화(火), 기(氣), 음양(陰陽) 등의 단어와 한의학적 표현으로써의 이들 단어는 다르기에, 한의학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전공자와 비전공자간 시각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정말 사소한 부분이라도 주석을 달아 설명하거나 쉬운 용어로 대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한의원 침구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할 때 ‘자침’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한의사 선생님이 침 치료를 한다’ 혹은 ‘침을 놓으신다’ 등으로 풀어서 설명했다. 또한 전시회 현장에서는 탕약 이외의 제형도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환, 산, 연조제 등을 모두 비치하고 직접 만져보거나 냄새를 맡아볼 수 있도록 했다.


한의학은 치료의학이라는 메시지 강조

 

한의학이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길 바라는 것은 모든 한의학 콘텐츠의 지향점일 것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의학의 최고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한의치료를 받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 한의학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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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전시회 1부에서는 의약품용 한약재와 식품용 한약재의 차이를 구분하는 내용을 담았고, 2부에서는 한의대생들에게 의료봉사 및 실습이 허용되는 의료법상 근거를 함께 설명했으며, 3부에서는 침, 뜸 등의 치료는 한의사에 의해서만 시행될 수 있기에 전시공간 내에서 실제 의료행위는 이뤄질 수 없음을 명시했다. 실제로 전시회 준비 중에서도 침, 뜸 등 의료기기를 전시하는데 법률상의 문제는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만화 콘텐츠를 제작할 때에도 항상 논문 또는 교과서에서 근거를 찾고 교수님, 원장님의 자문을 거침으로써 정확하고 신뢰감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한의대생만이 갖고 있는 시각의 장점은?

 

한의대생들은 한의학의 언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일반인(비전공자)의 눈높이에 가장 가까운 전공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 역시 예과 때는 한의학의 원리나 언어 체계에 대해 정말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느새 아무런 저항감 없이 익숙하게 사용하게 돼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 전공 팀원과 대화하며 ‘아! 나도 처음에는 이걸 참 궁금해했었구나’하고 생각하게 된 부분들이 많았다. 그 덕분에 더욱 쉽고 친절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다.

 

한의대생 시절 한의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기억은 한의사가 된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의학 콘텐츠를 만들 때 혹은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다가갈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한의대생이 만드는 콘텐츠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어쩌면 일반인들이 가장 원하는 재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계속해서 후배들과 협업하고 싶은 이유이며, 더 많은 한의대생이 한의학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흥미를 느끼고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또 돕고 싶은 이유다. ‘김감초와 친구들’ 외에도 한의대생 콘텐츠 창작자 및 팀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들을 포함해 현재 꿈을 키우고 있을 수많은 예비 창작자 모두에게 따뜻한 시선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신뢰 깊어지는 콘텐츠 제작 기대

 

직업은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특히 ‘한의사’는 직업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개인의 정체성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한의학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이유를 돌이켜 봤다. 내 친구들이 앞으로 한의사가 된 나를 온전히 신뢰하고 몸을 맡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더욱 확장돼야 한다. 콘텐츠라는 것이 꼭 글이나 그림의 형식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봉사일 수도, 교육일 수도, 혹은 진료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최근 팀원들과의 마지막 회의를 통해 올해 진행했던 전시회 프로젝트의 운영 비용을 마련 과정에서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한의학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만큼 한의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에 기부하게 됐다. 한의계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팀원들과 함께 모두 뿌듯해 했다.

 

‘김감초와 친구들’ 팀 대표로서 5년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넘치는 애정을 가진 ‘능력자’ 분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의학 콘텐츠가 세상에 태어나고 이를 바탕으로 교류와 순환이 지속돼 한의학 전공자와 비전공자 간의 이해와 신뢰가 더욱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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