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송호섭 부회장, Dr. Silvia manager, Dr. Caroline head of Romania office, 홍주의 회장,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한민국 대사.)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과 송호섭 부회장이 지난 2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WHO European Region 사무실을 방문, 루마니아와의 지속적인 교류방안을 논의하는 등 한의약 세계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의계와 루마니아의 교류는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7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이 부쿠레슈티에 제37차 루마니아 의료봉사단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한의의료에 매료된 루마니아 국가 소속 기관에서 KOMSTA의 의료봉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키도 했다.
또한 2003년에는 부쿠레슈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국제침술학술세미나’에서는 루마니아 의사의 한의학 소개 강연이 있었다. 당시 루마니아인들은 수지침요법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루마니아 국방방위처 의료진이 방문해 진료체계와 의료서비스를 체험했으며, 또한 6월에는 루마니아 바실골디스대학의 현지 의료진들과 한의약 연수가 추진된 바 있다.
이처럼 한의계와 루마니아는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한국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한의계와 루마니아와의 협력과정을 소개한 송호섭 부회장은 “그동안의 교류협력 과정을 살펴보면서 한의약이 어떤 방식으로 루마니아 의료서비스에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또한 루마니아인들의 건강 증진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향후 학술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더불어 실제 환자 진료체계 협력체계를 구축, 루마니아인의 건강 증진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캐롤라인 WHO 루마니아 사무소 대표는 “최근 루마니아 환자들은 한국의 한의학에 매료돼 있다”며 “특히 루마니아 정부도 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좋은 제안을 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캐롤라인 대표는 “현재 루마니아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방의 의료 노후화와 지방 의료진들의 고령화”라며 “앞으로 대학 차원의 활발한 교류 연수로 젊은 의사들에게 한의약을 교육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루마니아가 겪고 있는 의료 관련 문제 해결에 도움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실비아 WHO 유럽 사무소 운영관리자는 “영국이나 스위스에서는 국가 의료보험에 한의학(전통의학)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루마니아에서도 침술, 동종요법, 식물요법 및 정신요법(House of National insurance of Health) 등과 같은 CAM 치료 및 의약 비용이 부분적으로 보험에 적용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나가자”고 전했다.

이에 홍주의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이 종료된 시점에서 우선 WHO의 그동안의 헌신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코로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허브(한약)가 WHO의 권장 치료약으로 등록되는 성과도 있는 등 팬데믹 상황에서 전통의학은 또 다른 발전의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홍 회장은 “한의학은 (양방에 비해)적은 비용으로 국민들의 기초적인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경제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치료효과 또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에 그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며 “더욱이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인구 고령화 문제와 관련 노인성 질환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약이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나가 이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할을 했으면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어 “동양의학은 더 이상 동양의 것만이 아닌, 인류건강 증진을 위해 전 세계에서 활용돼야 할 의학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한의약 역시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루마니아 방문이 앞으로 양국이 보다 활발한 교류의 물꼬를 터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 자리에 배석한 임갑수 주루마니아 대한민국 대사는 “대한민국의 의료계를 대표하는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젊은 인력들의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대학간 학술 교류프로그램은 지금도 법제화 돼 있는 부분인 만큼 향후 이를 활용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