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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목단피, 대장염부터 뇌 염증·우울행동 완화 가능성 제시

목단피, 대장염부터 뇌 염증·우울행동 완화 가능성 제시

한의학연구원 연구팀, 장 상피세포 사멸 억제 기전 확인
연구팀 “추가 분석통해 장에서 이어지는 작용 경로 규명할 것”

연구책임자 박기선 박사.png

 

[한의신문] 한약재 목단피(모란 뿌리껍질) 추출물이 대장염으로 인한 장 염증뿐 아니라 뇌 염증과 불안·우울 유사 행동까지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 박기선 박사 연구팀은 목단피 추출물이 대장염 동물모델에서 장 염증과 조직 손상을 줄이고, 이에 동반되는 뇌 염증과 행동 이상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불안과 우울 증상이 동반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장과 뇌가 면역·신경·호르몬 신호를 통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장-뇌축’을 함께 조절하는 치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장과 뇌는 면역·신경·호르몬 신호를 주고받는데 장에 만성 염증이 지속하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어 뇌 기능과 정서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박기선, 김민수, 박진영, 이강인 박사.jpg

 

연구팀은 대장염을 유도한 생쥐와 사람 유래 장 상피세포를 이용해 목단피 추출물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목단피 추출물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대장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대장 길이 단축이 유의하게 완화됐다. 또 혈액 내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인 TNF-α와 IL-6 수치가 감소했고, 장 조직에서 나타나는 세포사멸 역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장 염증이 완화하면서 뇌와 행동도 개선됐다.

목단피 추출물 투여군에서는 대장염 동물모델에서 나타난 불안·우울 유사 행동이 감소했으며,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해마와 전전두엽에서 감소했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치가 회복됐다.

 

아울러 뇌 염증에 관여하는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의 과도한 활성이 억제됐고, 해마와 전전두엽에서 염증성 단백질 발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생성] 네크로톱시스 설명 이미지.png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의 핵심 기전으로 장 상피세포에서 일어나는 ‘네크롭토시스(necroptosis)’ 억제를 제시했다.

네크롭토시스는 세포막이 파열되면서 염증 유발 물질이 주변으로 방출되는 조절성 세포사멸 과정으로, 조직의 염증 반응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실험에서 목단피 추출물이 활성산소(ROS) 생성을 감소시키고, RIP1-RIP3-MLKL로 이어지는 네크롭토시스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장 상피세포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분 분석에서는 특히 한약재 목단피의 대표 지표성분인 패오니플로린(Paeoniflorin)과 패오놀(Paeonol)을 포함한 주요 성분 5종이 확인됐다. 이들 성분 역시 각각 활성산소 생성과 네크롭토시스 관련 신호를 억제해 목단피의 장 보호 효과가 특정 단일 성분이 아닌 여러 유효성분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모식도.png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동물과 세포 수준에서 수행된 만큼 사람에게 동일한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며 “또한 장 보호 효과가 어떤 과정을 거쳐 뇌 염증과 행동 변화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기선 박사는 “이번 연구는 목단피 추출물이 장의 염증성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대장염에 동반되는 뇌 염증과 행동 변화까지 함께 완화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장 투과성과 혈액-뇌 장벽, 장내 미생물과 대사체 등을 추가 분석해 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작용 경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생성] 장-뇌축 이미지.png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인 ‘장-뇌축 관련 질환 개선을 위한 바이오의약소재 개발 및 기전 규명(KSN2225011)’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 및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Inflammopharmacology(Impact Factor 6.3)’에 지난 6월17일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Paeonia suffruticosa root bark extract alleviates gut-brain axis dysfunction in DSS-induced colitis via suppression of intestinal necroptosis and glial activation’이며, 이강인·김민수 박사가 공동 제1저자, 박기선 박사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목단피- 모란 뿌리 껍질(한약자원연구센터 제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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