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직 리드교육연구원장]
최근 언론에 두 인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사람은 국립극장 사상 첫 공채 극장장에 임명된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씨이고, 두 번째 인물은 영웅 이순신 장군이다.
김명곤 국립극장장은 1999년 남산의 국립극장을 책임운영 기관으로 바꾸려고 했을 때, 대중적 뿌리가 약한 공연 예술이 정부 보호 없이도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과거와 반대로 하자”라는 생각과 ‘대중 속으로 더 가까이 더 뜨겁게’라는 열정을 가지고 바꾸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대극장을 ‘해오름’ 소극장으로, ‘달오름’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했다. 청소년은 모든 공연을 30% 할인해 주고 계절에 따라 축제를 열었다.
그 결과 1년 405회 45만명이던 공연 횟수와 관람객 숫자가 638회, 70만명으로 늘었으며 극장장의 연봉도 2급 계약직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1억 1909만원으로 전체 공무원 중 대통령, 국무총리에 이어 세 번째가 되었다.
두 번째 인물인 이순신 장군은 최고의 과학자이면서 전략 전술가이었다. 육지에서는 일본의 신무익인 조총 앞에 맥없이 무너졌으나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해전에서 ‘23전 23승’이라는 전승 신화를 일구어냈다. 그 배경에는 배의 우수성이 있다. 수군의 주력 전투함인 판옥선과 전투용 돌격선인 거북선은 일본의 배보다 우수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노를 젓는 1층과 함포를 발사하는 2층으로 이뤄진 판옥선은 화포 공격으로 적의 접근을 막아 당시 일본의 전투 방식인 배를 가까이 붙여 상대편의 배에 올라타 전투를 벌이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으며, 거북선은 판옥선 위에 개판을 씌워 배에 탄 모든 군사를 보호할 수 있는 장갑함이었다. 개판에는 송곳을 촘촘히 꽂아 적이 배에 올라타는 것을 막았으며 전후좌우 사방으로 화포를 배치해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또 견고하게 만들어 적의 선체를 격파할 수 있었으며 조수간만의 차가 큰 얕은 바다를 다닐 수 있도록 물에 잠기는 부분이 적었고, 돛을 자유롭게 눕혔다 폈다 하면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동성도 갖췄다.
판매에는 4가지가 있다. 첫째는 이미 존재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고, 둘째는 누군가가 요구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고, 셋째는 누군가가 요구할 것을 예측하여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것이고, 넷째는 요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크게 반길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위의 두 사람은 모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김명곤 극장장은 관객의 욕구 충족과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다가갔으며, 이순신 장군은 적군 속으로 돌격하여 교란시키는 새로운 전술과 그 동안 보지도 생각치도 못했던 거북선을 창건하였다.
우리가 성공하려면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것을 뛰어 넘어 원하지도 않았는데 해주어서 감동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상품은 제품뿐만이 아니다. 모터사이클을 구매한 사람에게 회원자격을 주고 모험적인 여행을 주선하는 등의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것이다. 한의원도 이미 존재해 왔던 것을 뛰어 넘어 창의적 발상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해주면 좋아할 상품을 개발해보자.